도명:도명도 그 역사와 끊이지 않은 약속을 알고 있기에, 이 즉위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고 있습니다. 모를 수 없는 이야기의 '백지'에 선 도명은 차분하게 눈을 감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왕이 될 자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거리는 수많은 소문으로 가득합니다.
비록 이번대의 왕이 될 자는 자신의 주변을 좀먹고 자라나는 이라는 소문이 자자하지만,
도명:눈을 천천히 뜨면 보이는 것은 다른 무게의 세상일 것입니다. 그 소문을 도명도 알고 있지만, 그 무게를 더해주지는 못 합니다. 도명이 진 세상의 무게는 산 사람의 것보다 죽은 사람의 것이 더 크니까요.
생명과 번영을 관장하는 주작이 강림한다면, 그의 주면을 자욱하게 메운 죽음을 자애로운 날갯짓으로 몰아내주지 않을까…
사람들은 내심 기대하나 봅니다.
여러 악기가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하고, 금실로 수놓아진 붉은 비단은 왕성 중앙을 가로지르며 긴 비단길을 만듭니다.
붉은 비단길 끝에는 즉위식을 위한 화려한 제단이 있습니다.
도명到明
왕이 될 자는 발걸음을 옮겨 제단 앞에 섭니다.
도명:이 때를 위한 새 신은 가볍지만 발목에 무거운 추가 달린 것처럼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도명은 오로지 한 곳만을 바라보며 걸어왔고, 자신을 반기는 지 모를 제단 앞을 차분하게 바라봅니다. 떨면 안 돼.
이 위에 선 이상, 어디상은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도명도 잘 알고 있겠지요.
왕의 무게는 과연 지금도 어깨를 짓누르는 죽음의 무게보다 더 무거울까요?
도명:물론이지요. 세상 한 곳은 이제 자신의 눈짓과 손짓으로 달라질 것을 압니다. 자신은 그것을 잘 해낼까요? 확신을 매듭지으려 하지 않으면서 그 불온한 불안은 폐에 가득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신은 죽음이 더 가까웠고, 살리는 것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오로지 우연. 누군가는 그것도 능력이라고 말하겠지마는 도명은 의학을 알고 있기에 압니다. 세상에 사는 것에 능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요.
그래요.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는 것 자체로 능력이라고, 이것은 자신의 명이라고.
아니, 혹은 운? 하늘의 뜻?
사람들의 입은 당신이 제단 위에 올라서 있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저 멀리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휩쓸려 사라져 버립니다.
어느새, 이제 즉위식의 마지막 절차만 남았네요.
새로운 왕이시여, 평생 당신의 곁을 지켜줄 주작을 불러주세요.
도명:스승은 이 때를 위해서 도명에서 수 많은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도명은 즉위식을 돕는 사람에게 문서를 받고서는, 사실은 보지 않아도 알고 있는, 말로 주작을 부릅니다.
"이 華국의 운명을 함께 할 주작이여. 부디 이 나의 목소리를 불씨로 삼아서 타오르시오."
도명의 염원이 담긴 부름에 하늘의 구름이 갈라지고, 빛의 기둥이 재단 위로 내려옵니다.
이제 곧 주작이 강림하여 평화를 약속하리라 ─
모두의 머릿속에 그 생각이 떠오른 그때.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하늘에서 검은 불꽃에 쌓인 깃털이
팔랑
팔랑
꽃잎처럼 떨어집니다.
도명:자신의 눈 앞을 가리는 것은 너무나 순수한 검은 깃털 하나. 도명은 그 순간 모든 것을 예감했습니다.
제단에 내려 선 것은 검은 불꽃을 두른 거대한 신수.
패도의 길을 가리킨다고 전해지는 『 흑주작 』 입니다.
▶:핸드아웃 <흑주작>을 공개합니다.
드높게 타오르던 불꽃이 점차 사그라들자, 그 안에 서있는, 한 눈에 봐도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는 이의 눈이 도명을 향합니다.
그의 입이 열리고, 천둥과도 같은 소리가 모든 이들의 귀에 울립니다.
흑주작 『 화국의 새로운 왕의 탄생을, 나 주작의 이름으로 선언 하노라. 』
신하: 이… 이것이 무슨 일인가!!
신하2: 흑주작이! 『패왕』의 징조라는 흑주작이!
도명:세상을 타오르게 할 거 같은 열기의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봅니다. 흑주작과 도명이 눈을 마주친 첫 순간. 도명은 그 눈을 곧 피하고서 등을 돌려서 말합니다. 등을 돌리기 전까지는 떨리던 입꼬리는, 등을 천천히 돌리면서 자연스러운 위치에 자리 잡습니다.
"아무래도, 죽은 자들이 노했나봅니다."
태연하게. 이런 사고에 자신은 감당 할 수있다는 것처럼. 모든 것은 예감하고도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것처럼.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나는, 어쩌면.
이 불쌍한 화국을 피로 물들여, 망조의 길로 데려가버릴 지 모르겠구나.
당황한 대신들의 비명. 충격에 빠진 백성들.
혼란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흑주작은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바들바들 떨다가도, 등을 돌려 떨림 없는 목소리로 답하는 자신의 왕을 바라보면서.
도명:그들이 도명을 바라볼 쯤에는, 자신의 곁을 함께하게 될 흑주작을 바라보면서 태연하게 내미는 손짓 하나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 화국의 왕입니다."
흑주작:"나는 그대를 수호할 주작이다."
자신의 앞으로 내밀어진 작은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제 손을 들어 한번 바라봅니다. 이내 살며시, 마치 잘못 잡으면 바스러질 찻잔을 잡듯 마주 잡아옵니다.
소리없는 아수라장이 된 즉위식은
도명:닿은 그 손은 어쩐지 보기와 다르게 차갑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마무리 됩니다.
흑주작:
◆ 몇 달 뒤
즉위식으로부터 몇 달 후.
성은 평화롭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신하들은 모두 당신에게 잘해주고 있으니까요.
신하들은 대부분 즉위식에서 일어난 일이 아무렇지 않은듯 행동합니다.
분명 한 신하가 흑주작은 패왕의 상징이라고 했는데도 말이지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절대 입밖으로 내지 않습니다.
이번 대 왕은 흑주작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도명:도명도 그런 사실에 마음에 말할 수 없는 먼지가 쌓이는 거 같습니다.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고요한 멸망.
하지만 스스로 노여워해서 소리를 치기에도 어렵습니다. 그것은 없는 줄 알았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까요. 그것도 그것이. 자신이 보기에는 흑주작이 패왕의 상징이라고 하기에는, ... 하나하나가 고아한 걸요.
흑주작:그런 도명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인간의 육체를 하고있는 흑주작은 도명의 앞에서 가만히 앉아 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간은 가질 수 없는 붉디 붉은 눈은 눈꺼풀에 가져려 있지 않을 대는 대부분 그를 향하고 있으니까요.
▶:도명은 그런 흑주작을 바라보면서 문득 생각이 드는데요....!
분명 흑주작에 대해 들어는 봤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있는것은 신하의 단말마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네요.
그렇게 도명은 궁에 보관되어 있는 과거 사료를 들춰보며 흑주작에 대해 더욱 알아보기 시작하겠죠.
그러다가 문득, 손에 잡힌 책이 있을지도 몰라요.
[상(祥)국의 끝, 화(華)국의 시작] 이라고.
도명:차 한 잔을 하고, 과거의 사료들을 보러 온 시각에. 자주 찾지 않는 자료인 것처럼. 혹은 누군가 숨겨둔 것처럼. 빛도 들지 않은 서가 구석에서 발견합니다. 화(華)국의 시작이라는 글자를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면서 장을 넘겨 읽습니다.
흑주작:"무엇을 읽고 있지?"
유독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꽂혀있던 책을 읽던 도명의 등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잔잔히 들려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목소리. 그가 어깨 너머로 책을 함께 보기 시작합니다.
"상(祥)국이라... 분명, 화국이 생기기 전에 있던... 아, 이 곳 역시 주작의 가호를 받았었지."
아주 오래 전 이야기라는듯, 눈길이 잠시 허공을 맴돌다 다시 도명에게로 돌아옵니다.
도명:그 눈길을 뺏는 것이 제 손 안의 책이라는 것에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어딘가 그의 목소리는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습니다.
"잘 아는 이야기입니까? 오래 전에 있던 망국이기에, 남아있는 자료도 이것이 전부일 겁니다. 신비하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무서워하는 것에도 사람은 지지 않고 화국을 새웠다는 것이."
흑주작:도명의 말에, 흑주작은 오묘한 미소를 짓습니다. 무서워하는 것임에도 싸운 데에는 이유가 있기에...
"그래, 잘 알고 있지. 상국에도 흑주작이 강림한 적이 있으니까.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꺼냈다는 듯, 붉은 눈은 스르르 초승달 모양으로 접히는것만 같습니다.
도명:도명은 턱을 쓰다듬으면서 "으흠..." 짧은 생각의 시간을 가집니다.
"..., 짐작컨데. 그 흑주작이 본인이라고 말하고 싶으신 거 같습니다."
초승달 모양으로 접힌 주작과, 가드라란 실눈을 뜬 도명의 모습은 어딘가 비슷해 보일 법도 하겠군요.
흑주작:"글쎄, 그게 나인지, 내가 아닌지는 나로 모르는 일이다. 주작은 모두 같지만 다르니까."
도명을 한없이 바라보며 익힌 웃음인지, 그 특유의 웃음인지. 붉은 초승달을 눈에 담은 흑주작은 가만히 웃어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언제 강림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잘 알고 있다마다."
"옛날 이야기가 궁금한가? 나의 왕."
도명: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그 어떤 사료보다 자세하게 알고 기록할 수 있는 서기관이 눈 앞에 있습니다. 먼지 낀 서책은 아직도 도명의 손에 들려있지만 도명의 눈은 흑주작에 향해있습니다.
"들려주시겠다면, 어린 아이처럼 하품을 하면서 들겠습니다. 나의 흑익이셔."
흑주작:도명의 말에 초승달은 더욱 더 얇아집니다. 이내 약간의 웃음기만 남기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흑주작은, 나직한 목소리로 도명만을 위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래, 그럼 어디 옛날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옛날 옛적, 상국에는 흑주작이 강림했더라, 그리고 그의 선택을 받은 왕은 수많은 이를 죽이고 죽여 그들의 몸과 피로 땅을 비옥하게 하였지."
"나라가 강대해질수록 시체 썩은 향 또한 나라의 온 구석을 메우고, 살아있는 입에 들어갈 곡식은 죽은 이의 몸에서 돋아났다 하더라."
"옛날 옛적, 상국에는 흑주작이 다시 한번 강림했다지, 어질고 심약하던 두 번째 왕은 미쳐 날뛰며 발이 닿은 모든 땅에 피의 강이 흐르도록 하였고, 그 길을 따라 나라는 망국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흑주작:"누군가의 혁명으로, 상국이라는 나라는 멸망하고 그 위로 새로이 화국이 세워졌다더라-"
"...라는, 이야기라네. 나의 왕이여."
도명:흑주작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서는 손에 들고 있던 서책을 자리에 돌려 둡니다.
"아무래도 더 읽을 필요가 없을 거 같은 구연이로군요. 주작들은 그러한 입담을 원래 타고나나요? 부럽습니다."
그 뒤에 너털웃음을 소리내고서는, 주작에게 한 발작을 다가갑니다.
"나는 망국으로 이끌까요?"
흑주작:"지루하지는 않을까 걱적했는데, 이야기가 재미있었나보군."
책을 다 읽지 않고 다시 제자리에 꽂고 돌아오는 도명을 붉은 눈동자는 계속 담아냅니다. 물어오는 질문에도 묘하게 접히면서.
"그건, 우리 왕께서 하기 나름이겠지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대의 곁에는 언제나 내가 있을 터이니. 그대가 망국의 왕이 되어도 말이죠."
"비록 흑주작이 패왕의 상징이자 피와 죽음 ─ 망국의 상징이라고 하더라도, 끝까지 곁은 지킬거랍니다."
도명:그렇기에 패왕의 상징인 것이 아닐까. 침묵하는 신하와 그 곁을 지키는 영원한 주작.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어도 그 심장은 파란 불꽃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인지. 도명은 그 곁을 스쳐지나가면서.
"그렇다면 이런 답답한 곳이 아니라 언제까지 있을 수 있는 지 모르는 아름다운 궁을 산책합시다. ..., 지루한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도 됩니다."
흑주작:"그러면 저번에 그 연못이 있는 뒤뜰로 가보는건 어떤가. 참 운치있는 곳이던데."
도명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제나처럼 당신의 등 뒤 한 걸음 거리에서 따라오며 가볍게 이야기합니다.
과연 도명은 화국을 망국으로 이끌런지요,
도명:"그 곳이 맘에 드시는 줄은 몰랐는데. 그렇다면 그 뜻에 따라서 발걸음을 돌리지요."
흑주작:"그래, 좋다. 그럼 함께 가도록 하지."
신에게 물어봐도, 답은 무의미할 뿐입니다.
▶:핸드아웃 <왕의 서>, <국사감>을 공개합니다.
제 1사이클
도명:두려움에 숨소리마저 죽인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무엇이 두려운지, 주변은 고여함만이 가득합니다.
도명:도명은 대신들을 응원 할 마음으로 들린 국사감이지만, 어딘가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풍경에 인상을 찌푸립니다.
"왜 무엇도 말하지 않느냐."
그 말 안에는 분노가 아닌 의아함을 표연하고 있습니다.
신하: "그... 그것이... 전하..."
▶:그들은 고개를 조아리고 말꼬리를 늘어뜨릴 뿐입니다.
즉위 직후에도 이런 분위기였지만, 국사감은 나라를 굴러가도록 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장소. 금방 그 역할을 되찾았었는데...
도명:도명은 깊은 숨만을 다시 내뱉으면서, 흑주작을 바라봅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까지 무시 할 수 없다는 것인가요.
흑주작:"내게 눈길을 주는 이유는, 무언가 청할 일이 있기 때문이냐,"
언제나처럼 약간의 미소를 띄운 얼굴로 도명을 바라봅니다.
규린:이성 잡자 규린 이성 잡아야 해 규린
흑주작:^^
도명:"국사감은 국사를 논하는 장소일 터. 주작님의 눈은 타오르는 불씨 한 조각도 놓치지 않을 분이라 압니다. 이들이 어찌하여 숨도 쉬지 못 하는 지 아시겠는지요."
흑주작:도명의 부탁을 듣자, 얼굴의 웃음기가 서서히 가시고, 차가운 화염같은 눈빛이 고개를 조아리고 있는 신하들을 흟습니다.
"그들은..."
"나의 왕에게 무엇을 숨기려고 하는가?"
규린:도명 : 흑주작님 깃털 정리 오늘 해드려야만
흑주작:"신하로서의 도리를 다 하지 못하는 신하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겠소? 나의 왕."
평소와 같이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 그러나 도명에게 물어오며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열기가 일렁입니다.
*필요없지... 무슨일이야
도명:기이한 눈빛입니다. 일렁이는 열기는 몇 달 전의 그 순간을 떠오르게 합니다. 도명은 그 말에도 대답하지 못 하고 온 몸을 떠는 신하를 바라보았다가 흑주작의 얼굴을 매만집니다.
"되었소. 그들이 신하의 도리를 하지 못 하는 것은 왕의 부족함을 말하는 것일테니."
몇 달 째. 전대의 왕에 비해서 하는 일이 적습니다. 아직 왕의 업무를 다 알지 못 한다고 하기에는 과합니다. 도명은 어쩔 수 없는 웃음을 지으면서.
"대신들의 뜻 깊은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이리 행차를 하였더니. 그대들을 내려다보기에는 너무 얼굴을 숙이고만 있구려. 다음 번에는 조금 더 고개를 들어주기 바라오."
도명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답답한 국사감을 나갑니다.
▶:ㅠㅠ 스윗한 왕
도명:물론, 나의 흑주작과 함께요.
흑주작:언제나처럼, 흑주작은 도명의 뒤, 한 걸음 거리 뒤에서 따라갑니다.
"... 아무런 벌도 내리지 않다니, 무슨 생각이라도 있는지 궁금하군."
도명:국사감과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 도명은 도망치는 것처럼 옮기는 발걸음을 멈춥니다.
"벌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까. 하지만 되돌리는 것은 어려운 법입니다."
언제나 자신의 등을 바라보는 흑익을 향해서 손수 등을 돌려서 바라봅니다.
"어떻습니까? 조금은 선왕 같은 말 아닌지요?"
나는, 그대가, 망조의 신호라고 믿지 않아. 도명은 말을 숨기고서 흑주작을 향해 언제나처럼 한 걸음 다가옵니다.
"이런 나를 칭찬이라도 해주겠소?"
흑주작:그래, 아직 이 모든 것의 무게를 짊어지기에는 한없이 여린 존재이지 않은가, 내 눈 앞의... 나의 왕은.
왕이 될 자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무슨 운명의 장난 그 중심에라도 섰는지 이 자리에 오른 자를 바라봅니다.
"그래, 참으로 잘 하였구나. 잘 하였어."
한 발자국 거리 뒤에 있었건만, 지금은 한 발자국 앞에 있는것만 같습니다. 가볍게 손을 뻗어, 조심스레 어깨를 토닥여봅니다.
도명:도명은 토닥이는 그 손짓을 몇 번 받고서는 이제 되었다는 것처럼 그 손을 붙잡습니다.
"저의 흑익또한 그러합니다. 참으로 잘 하셨습니다. 말하지 못 하는 이보다 말하는 이도 좋은 법이지요."
그러면서 받은 손길을 돌려줍니다. 이번에는 웃음만큼 가벼운 손이 흑주작의 머리에 얹고서 몇 번을 쓰다듬어 봅니다.
사실은 이런 건 흑익에게 처음 해보는 일이라, 매우 긴장을 하고 있지만요.
흑주작:"... 고맙구나."
쓰다듬을 받고 한참 후에야 입을 열어, 작게 한마디를 던집니다.
기억하는 바로는 인간의 손길을 받은 적이 없어 너무도 낯설기만 한 이 온기는, 왠지... 자신의 화염보다도 따스한것 같습니다.
"나도... 잘 하였구나."
평소보다 조금 더 밝은 미소가 올라옵니다.
하넬 (GM):둘이 너무 귀엽다 서로 쓰담쓰담해
ㅠㅠ
도명:아이쿠야. 하면서 뒤로 떨어질 준비를 마음 먹었던 도명은 꼬리깃이 바닥을 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어려운 무게를 지니고 있지 않습니까? 그거 참, 다 없는 것으로 만들 수도 없는데 말이지요."
규린:주작님 내 쓰담에.... 웃어줫어!!!!!!! 주작님과 그린라이트!!!!!!!
하넬 (GM):꺄악! 나도몰라! 주작님이 그랬어!
흑주작:"없는 것처럼 만들어줄 수는 있다만..."
말을 하다가 도명의 얼굴을 살핍니다. 방금 전처럼 조금은 흐트러지는 표정을 보고,
"그건 나의 왕께서 큰 생각이 있으리라 믿겠소."
분명 어깨 위에 놓은 수많은 바위들을 치워줄 수 있는 자신이 있는데, 어찌하여 힘들 여정에 그 모든 것을 지고 가려 하는지. 자신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은 이해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명:"그런 생각이 들 때면, 평생 함께 할 주작이시여."
쓰담던 손을 거두면서 도명의 뜨지 않은 눈은 주작의 숨을 바라봅니다.
"이런 손짓 한 번이면 사람은 또 괜찮아 질 것입니다."
아마도. 보통이라면요. 왕의 무게를 지닌 자도, 같을까요? 그것은 도명으로서 알 수 없습니다.
그 후, 도명과 주작은 몇 없는 사무적인 일거리를 찾아서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밤이 됩니다. 흑주작의 침소는 따로 있을까요?
도명:도명은 잠자리에 들려고 누었지만 오늘 낮에 있던 국사감의 일이 걸립니다. 어쩌면 이것은 화국의 재난이 아닐까요? 도명은 오늘 밤도 잠을 설치고 있다면, 곧 .. 왕의 서가 어려운 난제의 길을 알려준다는 것을 떠오릅니다.
"올커니!"
야밤이라는 것도. 그리고 천 너머에 잠자리에 누워있을 흑주작을 잊고서 한 순간의 책략에 너무 기뻐하고 맙니다.
도명은 자신의 목소리에 놀라서, 어두운 너머의 천을 바라봅니다. 그 자는 자고 있을까.
▶:귀여워ㅠ
흑주작:"...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겼나봅니다, 나의 왕?"
합, 하고 작게 숨을 멈추는 소리까지, 모두 들었습니다. 무언 생각을 했길래 저렇게도 크게 놀랐는지 궁금한 나머지, 자는 척을 관두고 넌지시 말을 걸어봅니다.
도명:저 천 너머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데. 고요하게 다시 돌아오는 말에. 도명은 잠시 생각합니다. 원래 있지도 않았던 잠은 날라갔습니다. 그렇다면...,
"... 오로지 왕에게만 허락되는 사당 안에는 「왕의 서」라고 불리는 것이 있다고 하지요. 그것은 재난이나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을 때 기묘한 대책을 내어준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왕실에 전해져 내려온다고 하던 것이, ..."
생각이 나서 이 깊은 시간에 왕의 몸으로 밖을 나설까 하오. 그 말을 내뱉으려 하려고 했지만 고민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자신은.. 남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닌가.
흑주작:잠시간 이어지는 침묵 속에서 나의 왕은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오래되고 오래된 왕과 왕이 서로에게 내려주는 서적에서마저 해답을 얻으려고 하는 생각의 흐름은... 그 서적보다 오래도록 살아왔지만 띠라갈 수 없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있지요.
"... 함께 가보시렵니까? 달밤의 산책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지요."
도명:"그렇다면, 부디."
그 말은 조금 떨렸을 지 모릅니다. 아무런 자신감이 없는 불안에 휘말리는 기분. 그 둘은 아무 말 없이 침소에 나와서 간단한 옷가지를 하고서 달 아래의 산책을 한다며, 아무도 대동하지 않고 밖을 나섭니다.
깊은 밤, 그 시간을 의식하기 때문일까요? 사당으로 가는 길은 짧지만 추위가 자신을 몰아칩니다.
흑주작:"달빛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소?"
신하가 붙지 않은 채로, 단 둘이 걸어가는 길은 참으로 고요합니다. 날카로운 바람에 절로 몸을 움츠리는 제 왕을 바라보다가,
발을 좀 더 빨리 놀려 그의 곁으로 걸어갑니다. 한 걸음 뒤가 아니라, 같은 걸음걸이로.
이내 펄럭,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주변의 칼바람이 더이상 도명에게 닿지 않네요.
규린:노린 규린과 그것보다 더 큰 것이 와서 신난 규린의 모습 φ(゜▽゜*)♪
하넬 (GM):헤헷~ ///><///
도명:칼바람이 자신을 몰아치는 것을 닿지 않게 하려는 것처럼. 흑익은 거대한 날개를 펼친 것처럼 호와 선을 그리는 몸짓으로 두터운 막을 쳐줍니다. 그것을 보면서 도명은 잘 아는 예의의 그 웃음으로 흑익을 바라봤다가, 볼을 쓰다듬습니다.
"등을 돌리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은 오늘이 처음일군요. 왕의 서는 이러한 이유도 알려줄까요?"
저 멀리 보이는 사당을 바라보면서, 나른한 목소리가 주변을 머물다가 사라집니다.
흑주작:"글쎄, 곧 읽어볼 터이니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얼굴에 닿아오는 손길을 마다하지 않으며, 고운 깃털이 펄럭이는 날개로 굳건히 도명을 감싸듯 두르고 걸어갑니다.
왕의 서... 들어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렇게 고이 숨겨진 물건들은 그런 이유가 있다는 사실만은 명백하지요.
도명:도명과 흑주작은 그렇게 한 구절의 시를 읊어가면서 가는 것처럼 주거나 받거나, 깊은 밤이 불러오는 두려움을 떨쳐가면서 사당 앞에 도달합니다. 도명의 얼굴과 흑주작의 얼굴이야. 그 일로 천하가 아니. 어렵지 않게 사당 안으로 들어서서 단 한 권의 책을 찾으러 가봅시다.
이게 이렇게 쓰일 줄 몰랐지만..! 민속학으로 왕의 서를 조사합니다!
▶:너무 좋다.....
규린:도명만이 흑주작님의 깃털 움막을 받을 수 있다 (?)
너무 부럽다....
사당 안은 메캐한 먼지가 가득해, 문을 열자 몽글몽글 먼지구름이 피어오릅니다.
한동안 열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과연 「왕의 서」가 길을 밝히는 한줄기 빛이 되어줄지...
▶:판정해봅시다!
도명:
도명 ROLL 민속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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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치: 5
흑주작:은(는) 부적을 사용합니다.
도명:도명이 먼지에 놀라 콜록이다가 책을 찢어버릴 뻔 하면..., 몰라 흑익님께서 도움을 주셨답니다. 콜록콜록!
흑주작:"먼지가 많군. 이번 기회에 여기도 조금 청소를 해보는건 어떤가?"
그렇게 말하며, 한쪽 날개로는 도명을 감싸고, 반대쪽 날개로는 크게 바람을 일으킵니다.
먼지가 풀럭풀럭 올라오더니, 열린 문 밖의 상쾌한 공기와 자리를 바꾸기 시작하네요.
도명:도명은 주작에게 눈짓으로 고맙다는 표현을 한 후에 목을 가다듬고 눈을 크게 뜨고서 책을 읽.. 읽어봅시다.
흑주작:"그 책은 「왕의 서」가 아닌것 같은데... 이것 아닌가?"
다른 책을 건네줍니다...
도명:"아무도 오지 않는 사당이라고... 이리 관리를 하다니."
도명은 혀를 찹니다.
도명 ROLL 민속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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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치: 5
도명:
도명 ROLL 지위(장비)
5
어빌리티:
당신의 조사판정에 +1의 수정을 적용한다.
▶:아!
아!
도명:없는 안경 올립니다.
팔락팔락, 「왕의 서」가 한 장, 한 장 넘어갑니다.
「왕의 서」 비밀이 공개됩니다.
도명:도명은 흑익이 준 책을 넘기면서, 자신의 곁에 있는 흑익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그 앞 말이 이렇게 매력적일 수 없습니다. 눈을 마주칠까 두려워서, 곁눈으로 보던 모습을 눈 감고서 왕의 서에 집중합니다.
흑주작:왕의 서에 집중하는 도명을 바라봅니다. 그 안에 무슨 내용이 있을지보다, 그 안에 있는 내용이 도명에게 길을 알려 주었느냐가 더 궁금할 뿐입니다.
도명:그리고 .. 도명은 곧 자신의 마음과 상관이 없이 왕의 서에 집중을 하고 맙니다. 그것도, ... 이런 내용이라면 그러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모든 것을 다 읽고서 도명은 어떤 표정일까요?
도명 ROLL 종말
8
목표치: 7
도명:도명은 생각보다 멀쩡한 얼굴로 책을 덮고서 흑익을 바라봅니다.
"꽤 유익한 해답이였군요. 왕의 길이라는 것은 이리 어찌 이리 험난한 것인지 ..."
흑주작:도명의 표정은 지금껏 보지 못한 모습이지 않으려나요? 알 수 없는 표정이었지만 물어보지는 않습니다. 자신에게 내용을 알려주지 않더라도, 그것은 나의 왕의 뜻이겠지요.
"그 험난한 길도, 내가 함께 가주겠노라 하였으니 심심하지는 않을 터지."
언제나처럼, 옅은 미소를 띄운 얼굴입니다.
도명:"..."
그대가 계속 나의 곁에 함께한다지만. 나는 그대 곁에서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맞을 지. 도명은 흔들리는 눈으로 흑주작을 바라봅니다.
제 2사이클
▶:장면표를 쇽쇽~
도명:장면표를 굴리지 않고, 재방문으로 ... 사당!
▶:호오오!
좋아요!
도명:도명은 사당 안 쪽을 잔잔하게 비추는 달빛을 바라봅니다. 밤이 아닌 낮을 두려워하게 되는 날이 올 줄 몰랐다고 생각하면서.
*"나의 흑익은 나를 위해서 어디까지 무엇을 할 수 있답니까?"
흑주작:"간단한 질문 아닌지요. 나의 왕을 위해서라면..뭐든지."
날아오는 바람에 금방이라도 실려갈듯 가벼운 한마디가 그의 입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지 집 한 채의 초석마냥 묵직합니다.
도명:언제적의 서고에서 책을 쉽게 놓은 것처럼, 이 예언서를 손에서 떨치기 어렵습니다. 나를 흔들려고 한 세찬 바람은 그래서 불어왔던 것일까요.
도명은 흑주작이 자신을 바라볼 수 없도록 등을 돌려서 달을 보며 말합니다.
"그것이 불안합니다. 뭐든지, 그 말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본인을 위하는 말로도 쓰이니까요."
오래된 전설의 주작은 어떠했던가. 어째서 왕이 되기 위해서는 매 번 새로운 주작의 힘을 빌리는 것인가.
도명은 알고 싶습니다. 나의 주작, 나의 흑주작, 흑익이여. 나를 위하는 당신이 얼마나 자신을 해할 수 있을 지.
도명:도명은 민속학의 지식을 생각해내면서, 다시 등을 볼려서 흑주작을 바라봅니다. 매서운 바람은 이제 불지 않을 것이에요.
▶:호오호오... 바로 그 전에!
신하: 전, 전하...!
규린:그 전에!
도명:도명은 갑자기 들리는 소음(불쾌해 하는 마음 가득함)에 눈썹을 망가트리면서 소리가 난 방향을 찾아서 고개를 돌립니다.
신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연(沇)국에서 급한 서신이 왔사옵니다... 전하...
고개를 조아리는 신하의 손 위에는 작고 붉은 두루마리가 있네요. 이건은 분명, 화국에 있는 연락책이라는 표시일 터인데...
도명:"연..국에서?"
도명은 그 말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처럼 바라보다가,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손길로 두루마리를 잡고 풀어봅니다.
내용은... 매우 간결합니다.
연(沇)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도명:도명은 그 짧은 내용도 날카롭게 내려다보면서 남들에게 보이지 않은 눈을 가늘게 뜹니다. 그리고 가져왔던 신하에게 그대로 두루마리를 다시 돌려주면서, 간결한 한 마디.
"보았습니다. 이제 태우세요."
두루마리를 급히 소매에 넣은 신하는, 고개를 조아린 채로 뒷걸음질하여 빠르게 사라집니다.
흑주작:"무슨 일이라도 있답니까? 전하."
신하의 말투를 흉내내듯, 조금 과장스러운 말투로 물어옵니다.
도명:그게 무슨 말투냐면서. 도명은 흑주작을 향해서 신하를 대하는 말투로 대답합니다.
"존엄한 자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법. 보이지 않는 너머의 땅조차 말이오."
흑주작:"그렇게 깊고 넓은 뜻이었군요, 소인 감탄하였사옵니다."
웃는 얼굴로 가볍게 받아내고는, 이내 평소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도명:그 사이에는 짧은 박수 한 번이 있을 것입니다. 마치...
규린:감독의 컷 처럼 (?)
하넬 (GM):우...ㅠ
흑주작:"표정이 이리 다양한 날은 처음이구나,"
묘한 웃음. 도명의 감정 한 켠을 본것만 같아서일까요.
도명:눈 한 쪽은 들킨 것과 같은 마음이지만 그러지 않은 것처럼 고개를 기우릴 뿐입니다.
흑주작:"그래서...아까 하려던 말이 방해를 받지 않았더냐."
더 이야기 해보라는듯, 뒷짐을 지고 살짝 턱짓 해 보입니다.
도명:"그, 그것이."
어쩐지 목이 탑니다. 아까는 도명의 눈이 타올랐다면 이번에는 흑주작의 눈이 타오른다는 느낌입니다. 턱짓을 하는 주작의 신호에, 나른한 숨 한 번을 내쉬어서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 주작님을 잃고 싶지 않기에 알고 싶다는 겁니다. 설화에서는..."
그러면서, 어떤 설화를 기억하는 지. 확인해봅시다!
도명 ROLL 민속학
8
목표치: 5
흑주작:"....내가, 믿을 것이 못 되어 보이는가 보구나."
언제나와 같은 웃음. 하지만 뭔가 쓸쓸한 느낌이 덕지덕지 묻어있는것만 같습니다.
"나의 뭐든지는... 정말 그 무엇이라도. 나의 목숨이라도 라는 뜻이랍니다. 나의 왕이시여."
[흑주작]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도명:"목숨이라도, 그 말을 듣고 싶지 않던 겁니다."
내쉬는 숨이 탁하다. 도명은 눈을 한 번 찡그리고서 고개를 숙입니다. 지금은 밤이니까요. 조금은 이런 모습을 보여도 될 겁니다.
도명:
도명 ROLL 죽음
8
목표치: 5
"주작이여."
도명은 그렇게 부르고서 주작의 발 끝을 바라봅니다.
흑주작:"부르셨나이까, 나의 왕이시여."
그의 눈은 언제나 도명을 향하고 있습니다.
도명:도명은 흑주작에게 다가가서, 신하가 왕에게 대하는 것처럼 무릎을 하고서 주작을 바라봅니다.
"원하지 않다면 멈출 수 있답니까. 설화 속의 주작은 언제나 나오르다가 재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지요. 설화는 보이려는 것과 숨기는 것으로 나뉘어집니다. 그것은 아마도 ..., 이 전까지의 주작은 모두 당신과 같은 마음이었다는 것일터."
도명은 주작의 손을 향해, 한 번도 그러지 않은 조심스러움으로 뻗어서 손등을 만집니다.
"나는 타오르다가 죽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다가 죽기를 바라요."
하넬 (GM):나쥬거
하
잠만심호흡좀하고
규린:저는 울어요 내가 저 흑익님을 어떻게 해<ㅇ>
흑주작:지금껏 언제나 자신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던 눈이었거늘, 지금은 그가 무릎을 꿇었음에도 왜 한없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인지.
도명의 손이 덮인 제 손을 바라보다, 이내 반대쪽 손을 들어올려 그 위에 포개어 올립니다.
"그렇게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지지 않기 위해, 이렇게 이미 다 타고 남은 모습으로 당신께 오지 않았습니까."
어색하게나마 제 손으로 도명의 손등을 다독이며, 저도 함께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춥니다.
도명:뜻을 하기에는 어설픈 자들 입니다. 한 명은 운명에 밀쳐져서 소리를 내는 것도 어려웠던 자이며. 또 한 명은 모든 것을 알면서도 감내 법만 알기에 감내하기만 선택한 자.
한 사람과 한 신화의 존재는 같은 높이로 다시금 마주칩니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서로의 삼킨 말들을 이해합니다.
삶에 능하지 못 한 자들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흑주작:도닥도닥, 한동안 서로 아무 말도 없이 바라만 보다, 이내 흑주작은 도명을 천천히 일으키며 제 몸도 핍니다.
"해가 뜨기 시작하려나 봅니다. 그 전에 침소로 돌아가 잠을 청한 척이라도 해보는건 어떨까요?"
삼킨 말은 너무도 많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내밷지 않은 말은 아무도 알 길이 없을 테니까요.
도명:도명은 흑주작의 그런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서, 예언서라고 불리는 책을 흑주작의 손에 건내고서는 사당 밖으로 나가 기다립니다. 이것은 혁명의 이야기. 죽음과 예견된 미래에 저항하는 자의 이야기.
"두려운 낮이 오구나."
새벽 산책을 끝내고,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려는데...
도명에게 급한 전령이 들어옵니다.
신하: 전하, 전하!
여, 연국에서.. 전쟁을!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연(沇)국.
도명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국가지요.
화국의 이웃국가로 주작의 수호를 받는 화국에 매해 조공을 바치며 연명하던 나라입니다.
도명:어쩐지 예견이 된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단지, 그게 너무 빨랐다고 느껴지지만. 그 서신은 너무 늦게 도착했던 모양이로군요.
그러고 보니 최근 올라온 장계에서 연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힘을 모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순식간에 군을 밀고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신하: 어떻게 힘을 모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순식간에 군을 밀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전하-!
도명:"불안하지 말게."
신하에게서 이야기를 듣고서, 불안한 좌중을 진정시킵니다.
"그것 외에 특별한 것은 없는가?"
신하: "그들이... 이미 이 앞까지...!"
화국의 왕, 도명이시여.
어쩌시렵니까, 왕이시여.
▶:플롯을 보내주세요!
(To GM): 도명 의 플롯은3
▶:플롯을 공개합니다.
연의 군대1:6
연의 군대2: 5
화의 군대(도명):3
흑주작: 1
도명:도명은 왕좌에서 읽어서나 무기를 듭니다. 이미 낡아 장식처럼 모셔진 무기라도, 그 빛은 왕의 길을 위한 무기. 저 너머를 밝혀줄 것이라고 믿을 것입니다.
연의 군대: 패왕은 들어라! 우리는 더이상 속국 따위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전투를 시작합니다.
연의 군대1 차례
연의 사람들은 화국에 대한 감정이 쌓일대로 쌓여 있습니다.
도명:"그런 것 하나 무서워한다면, 패왕이란 이름이 가볍겠나이까."
연의 군대1: 지금까지 살아남기 위해 바쳐온 조공이 얼만데, 이번 대 왕은 흑주작과 함께라니!
▶:악에 받힌 연의 사람들로 이뤄진 연의 군대는 도명을 공격합니다
연의 군대 ROLL 기본 공격(공격)
10
어빌리티: 파괴
목표치: 5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도명:도명의 곁에도, 도명이 아니라 화국을 지키고 싶어하는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회피 판정.
도명 ROLL 2D6
6
규린:없다고 합니다.
▶:있어요 있어
흑주작 ROLL 주작의 가호(서포트)
2
어빌리티: 인내
목표치: 5
목표가 대미지를 입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그 대미지를 1d6점 줄이고 당신이 대신 받을 수 있다. 단, 이 효과로 대미지를 0 미만으로 만들 수 없다.
없네
ㅋㅠ
규린:ㅋ 오리야!! 오리야!!!!!!!
▶:오늘... 무슨일이지 징짜? 주사위들아 왜구래!
도명:도명을 지키는 무리 한 쪽이 무너지면서, 도명은 날카로운 화살 촉을 맞아버립니다.
푹, 하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려옵니다.
연의 군대1: "어떠냐! 이것이 연의 힘이다!"
연의 군대:3
도명, 전투에서 탈락합니다.
도명:독이 있는 화살이였던 걸까요. 도명은 눈앞에 살짝 흐려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자신은 왕이 아닌 혁명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여라! 내가 아니라, 화국을 지키기 위하여!"
흑주작:화살이 날아오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 어째서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혼란스러운 머리. 격해지는 감정. 흑주작이 되어서까지 나의 왕을 지키려고 했건만, 어째서?
"이게, 이게 아니야. 나의 왕을 지키는 이 내가 여기에 있거늘...!"
화르륵-
불꽃이, 화염이, 눈 앞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규린:방금 도명이가 술 한 사발 마실 거 같은 화르륵 소리인데
연긔 군대1, 연의 군대2, 턴주에서 탈락합니다.
흑주작의 가벼운 손짓 하나로 일어난 검은 불꽃은
점점 그 크기를 키워 연의 군대를 휘감고는
규린:한 항아리 에 빨대 꼽아서 마시는 소리인데
이내... 모든 것을 삼키고 바람에 흩어집니다.
하넬 (GM):흑흑 흑주작이는 흐콰했어요
전투 종료
도명:도명은 흐린 눈 사이로 그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불꽃이 사그라지기 전에 고개를 돌려서 흑익을 바라보며.
그것을 애처로운 불꽃, 이것은 고통의 발화, 미련은 모든 것.
도명은 부정하는 현실 앞에서 주작을 끌어안습니다.
흑주작:"움직이면 상처가 더 벌어질지 모르니 가만히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인간은 몸시도 여리구나. 이렇게도 쉽게..."
제 손으로 수백의 인간을 쓸어내었으면서.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따뜻함만이 서려있읍니다.
도명:불꽃의 심지는 자신이였구나. 언제나 돌아오는 대답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 모습으로 살과 뼈가 아프게 알게 됩니다.
"그래. 아프긴 한 거 같군요. 내가 어디를 잡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눈 앞이 흐려서 지금이라면 무엇을 해도 모르겠어요."
흑주작:"그 아픔도 내가 가져가면 좋을 것을... 아무리 신수라 하여도 그럴 힘은 없구나. 자, 언제나 손을 뻗어 만지던 내 볼이 아니더냐."
도명의 한 손을 들어올려 제 얼굴에 가져다 대어봅니다. 아직은 따스한 손. 그 온기를 잃을까 너무도 두려운 손.
하넬 (GM):무엇을... 해도.....
무엇..... 더.....
도명:약한 숨을 쉬는 도명은 끊어지는 말을 내뱉습니다.
"네에."
손끝으로는 작은 열기가 느껴집니다. 잔불과 같은 열기가 자신의 부정함도 태워준다면 좋을 것을.
"죽음을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신수라도 용서 못 합니다."
힘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손마디를 움직여서 목을 가볍게 만집니다.
"내가 아니라 오라버니와 언니였다면, 이러지도 않았을 것을."
도명:나약한 숨은 나약한 자존심을 깨트립니다. 강한 것이 아니라 약한 것에 가장 약해지는 것이.
"나, 도명은, 주변 가득한 죽음을 견디지 못 하오."
끊어지는 말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흑익의 어깨에 기댑니다. 처음에는 무섭기만 하였던 그 풍채가 이제 자신의 안식처 입니다.
흑주작:작고 여린 나의 왕. 그 어깨에 짊어진 무게에 비하면 자기 자신은 너무도 가볍기만 해 위탸로워 보이는 나의 왕.
심장깨에 기대오는 그의 머리를 조심스레 감싸 안고 그를 들어 올립니다.
"견디지 못하겠다면, 내 이 품에 언제든 기대오십시오. 죽음으로도 무너지지 않은 안식처가 되어 줄 터이니."
흑주작의 손길에 허무하게 스러진 연의 군대.
전투에서 패배한 연국은 완전히 화국의 속국으로 전락합니다.
화국의 왕을 해하였으니, 그 무게 도한 감당해야겠지요.
패전국의 전례에 따라, 연국은 화국으로 자신들의 왕녀를 볼모로 보냅니다.
핸드아웃 <유화>를 공개합니다.
전쟁은 다행히 승리로 끝났지면, 화국의 민심은 더더욱 흉흉하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감히 화국에 반기를 드는 이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왕이 즉위한지 채 1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불안한 기운이 화국을 점점 잠식해 들어갑니다.
핸드아웃 <저잣거리>, <노파>를 공개합니다.
제 3사이클
도명:민심이 흉흉하다는 이야기가 흘러 온다. 흑주작의 강림에 불안한 것일까….
도명:오늘 도명은 평소에 무게를 짓누르는 거대한 옷가지와 장식을 벗어던지고 나왔습니다. 속국이 된, 연 나라와 전쟁이 있던 후.
도명은 계속 되는 사무적인 업무에 지쳤던 순간. 흑주작에 관한 불온한 소문들이 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와 관련해서 조사를 하기 위해 저잣거리로 향하는 도명과 흑주작.
"태생이 곱다보니 사람들이 알아보면 어찌하나 많은 생각을 했는데."
각자의 삶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것은 이리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역병에 이어서 전쟁을 겪은 저잣거리의 모습은 생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흑주작:"이곳이 화국의 백성들이 사는 곳인가? 궁 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구나."
조심 한다고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며 구경하는 모습이 자칫하면 누에 띌 법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명의 즉위식 이후, 궁궐 밖을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까요.
사람들은 일전의 연국의 습격 때문에 뒤숭숭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인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보니 이쪽으로 눈길을 주지는 않나봅니다.
도명:그러고 있으면, 이제 막 수확한 거 같은 과실을 두고서도 아무런 힘이 없어 보이는 노파에게 다가갑니다.
"이 과실이 아주 잘 익었는데, 어찌 그리 의욕이 없습니까?"
노파: "... 뉘슈?"
도명:"..., 이 화국에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거 같아서 저 구석진 시골로 내려가는 이 입니다."
도명은 그 말을 하면서 등 뒤로 숨긴 손에 힘을 꽉 쥐면서 말합니다. 하지만 그 눈도 입술도 한순 간에 웃음을 놓치지 않을 것이에요.
노파: "... 말씨를 보니 밭을 일구며 입에 풀칠하는 사람은 아닌디... 마음이 꽤나 뒤숭숭한가보오."
▶:노파는 눈을 마주치지도 않은 채, 가만히 앉아 대꾸합니다.
도명:도명은 곁에 있을 흑주작은 한 번 보면서, '내가 그리 티를 냈소?' 하고 눈빛으로 물어봅니다.
흑주작:고개를 살짝 끄덕여 보입니다.
'음, 말투부터가 다르지 않은가, 그대가 사용하는 단어도 기품있는 단어일테고.'
도명:아이고. 도명은 어딘가 쓴 풀을 입에 댄 것만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노파를 바라봅니다.
"..., 그대도 별 다를 거 없어 보입니다. 근심은 나눈다면 가벼워지는 것. 무엇이 이 거리 한 쪽의 노인을 무겁게 만든답니까?"
노파: "무엇이냐니, 설마 요근래 책상머리를 더난 적 없는 선비요?"
▶:어이없다는듯 툭하니 던지는 말투.
퉁명스럽지만, 그렇다고 홀대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도명:등골에 식은땀이 흘러서 모이는 거 같습니다. 이 사람은,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구나. 그 많은 세월을 지닌 사람도 견디지 못 할 것이.
어쩌면 도명이 알고 있어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요. 도명은 "실례가 많았소..." 작은 소리로 노파에게 인사를 하고서 몇 걸음 도망치는 듯이 떨어집니다.
노파: "나랏님의 곁에는 흑주작이 있고, 화국의 곁에는 연국이 있으니, 이 거리에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거 아니겠소..."
▶:등 뒤에서 작게, 한숨에 섞인 혼잣말이 들려옵니다.
도명:하지만 이 넓고 많은 사람이 오가는 저잣거리. 자신이 도망친다면 어디까지 도망 칠 수 잇겠답니까. 노파의 흐르는 말은 그대로 도명의 그림자에 담깁니다. 자신은 그 말에 도망치던 걸음도 뚝 멈추고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흑주작이 만들었던 붉은 하늘은 존재하지 않는 파란 하늘. 도명은 그 때의 일이 너무 먼 옛날로 느껴지면서. 노파의 혼잣말처럼 당장 어제와 같은 일입니다.
흑주작:"저 말이 무겁게 느껴지느냐, 곧 죽을 노파의 말인데도."
오랜만에 밖으로 나왔는데도 기분이 좋지 않아보이는 도명의 모습에 의아해 하지만, 막상 왜 그런지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듯 합니다.
모든 생명은 같은 무게라는 말은, 길고도 긴 시간을 살아온 신수에게는 다가오지 않는 말인가봅니다.
도명:"흑익이셔. 여전히 나는 그 장소의 두려움을 기억합니다."
그 거친 땅과 열기. 독이 있던 화살보다 아팠던 것이 있다면 코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피냄새 일 것입니다.
"선왕 시절에 이곳에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렸던 그 시절의 것과 지금의 것은 모습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이것은, 이것은 ... 죽음에 도망치는 모습입니다."
흑주작:"나 또한 기억한다. 그 장소의 두려움을."
그 소란 속의 작은 목소리, 자신의 품에 기대던 작은 무게, 제 손에 묻은 피보다 남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혈향이 더 강렬했던 순간을.
"...그래, 이곳은 죽음도, 생명도 빠져나가 껍데기만 남은 것 같구나."
도명:도명은 흑주작은 한 번 바라보면서 쓰게 웃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괴롭다는 의미를 품은 것이 아닙니다. 비온 뒤에 견고해지는 땅. 그것이 도명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처럼, 도명은 그것까지 끌어안으려고 할 것이니까요. 얼마 만큼의 두꺼운 가시인지. 안으려고 할 때마다 자신을 찌르는 것이 아파도.
"견디겠어요, 그 또한."
그러면서 저잣거리를 인내로 판정해봅시다. 도망치지 않을 자신이 있을 지.
흑주작:흑주작 또한 마주 웃어보입니다. 언제나처럼.
▶:흑흑.... 판정해봅시다!
아자아자!
도명:
도명 ROLL 인내
8
목표치: 5
▶:와! 성공!
도명:도명은 88했다!
도명:"그럼 다음을 둘러봅시다."
도명이 그렇게 말하는 순간. 도명의 눈에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어디선가, 나를 보고 있다?
불길함이 엄습해오면서 고개를 돌려서 주변을 둘러보면 어딘가 어색한 발걸음으로 보이는 자들이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저잣거리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한쪽 골목을 향해 걸어갑니다.
누변을 살피다 한 명, 한 명 들어가는 모습이 아무래도 누군가 따라오지 않는지 주의하는 모양새네요.
하지만 그들은 금새 골목 안으로 사라져, 더이상 망을 보는 이도 없습니다.
도명:"주작이셔."
그 목소리는 조심스럽고 무겁습니다.
"..., 모든 눈이 있다고 말했었지만 눈의 그림자 아래에 있는 것은 모르고 있는 지 모르겠군요."
흑주작:"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면, 보이는 곳으로 끌고 와도 되거늘..."
당당하게 다가가 사람들을 꺼내올 듯 한 말투였지만,조심스레 말하는 도명의 태도에 저도 도명을 따라 목소리를 낮춥니다.
"따라가겠느냐? 허면 나도 가겠다."
도명:도명은 그 말에 대답을 행동으로 합니다. 등 뒤에 달린 눈으로 흑주작의 손을 덥석 잡고서, 흔적을 놓치지 않을 것처럼 따라갑니다.
조심스레 사람들이 향한 골목으로 들어가보니, 사람들은 없지만 흙바닥의 발자국이 훤합니다.
발자국은 하나같이 골목의 가장 구석에 있는 초가집을 향합니다.
가까이 다가가, 적당한 곳에 몸을 숨기고 안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저잣거리>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도명:생각보다 분위기가 흉흉하지 않습니다. 도명은 더욱 발소리를 죽여서 주작과 함께 다가가서 귀를 기우리는데..
사내1: "그러니까, 우리는 이렇게는 살 수 없단 말이오!"
사내2: "우리 아이들이 배를 곪고 있소! 올해는 흉년인데 어찌하란 말이오!"
사내3: "자자, 다들 그만 하시고."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모인거 아니겠소?"
"우리는 이제 반란군일세. 이 비밀이 새어나갔다가는... 우리 모두 죽는거. 알겠소?"
"그럼 모두들... 그 날에 봅세."
반란군입니다.
그들을 이대로 두게 된다면, 분명 당신의 목에 칼날을 들이밀겠지요.
화국의 왕 도명이시여. 그들을 이렇게 보내주나요?
도명:노파를 만나 이야기하며 짓눌린 손바닥에는 아직도 손톱의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자신은 그때, 어떤 말을 했나요. 더 좋은 세상을 당신에게 주겠다는 말을 왜 할 수 없었던 걸까요. 자신은 선한 사람이지만, 선한 왕은 아닐 것입니다. 방대한 권력은 선한 사람이 아닌 현명한 사람에게 가는 것이 ... 어쩌면 옳을 지 모르죠.
도명은 등을 돌리고 그들이 한 소리에, 무너졌나?
도명 ROLL 매장
7
목표치: 11
흑주작:무너졌나? 자신도 모르는 새에 무너졌다면, 이미 도명은 흑주작의 품에 안겨 있을 터. 충격에 빠져 길을 잃어도, 흑주작은 언제나 도명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저들을 이대로 둔다면, 네 목에 칼을 들이대겠지. 어찌할 것인가요, 나의 왕?"
도명:듣지 않은 척, 빠져나가려고 했던 발걸음에 휘청거려서 흑주작에게 안깁니다. 자신을 안아주는 품은 오직 단 하나. 도명은 손에 잡힌 옷깃에 힘을 주면서 울음을 참습니다.
억울한 것이 있다면, 이런 나조차도 살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이해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달라서. 도명은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받아들이기는 어려워합니다.
"그 칼이 내 목에 온다면, 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진한 피가 칼에 넘쳐 흐르지 않기를, 내 피가 땅에 스며들어 저주를 품지 않기를, 다시 나와 같은 반복을 하는 이가 없기를 바라는 것 뿐입니다. 주작..."
흑주작:품에 안겨오지만 정작 파고들지는 않으려 팔에 힘을 주는 도명을 끌어와 제 품 안에 가둡니다. 저번에 제게 그러하였듯, 도명의 머리에 조심스레 손을 올려 부드럽게 쓸어봅니다.
"... 그래."
그게 나의 왕이 바라는 것이라면.
언제나 웃고 있는 표정 아래로는 얼마나 깊숙이 망가지고 부숴져 있을지 감히 인간이 아닌 자로서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 칼이 네 목에 오기 전에, 내 화염이 쇠를 녹일 것이고, 네 피가 땅에 닿기 전에, 내 열기가 그것을 마르게 할 것이다. 나의 왕이시여, 그대의 곁에 제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소서."
도명:왕이 아니었더라면, 왕만 아니었더라면. 자신이 품을 얼마나 크게 펼쳤을 지, 고개를 얼마나 숙일 수 있을 지, 다정하게 말할 수 있을 지. 그 모든 것을 알 수 있었을 텐데.
살리는 것보다 죽이는 것을 말하는 당신이 미우면서도, 내 그 곁을 떠나려고 해도 세 걸음을 앞서서 다가올 것도 주작이라는 것을 압니다.
도명은 쉬이 그치지 않는 눈물을 피해서 자리를 이동합니다.
"저의 흑익또한. 알고 있기를 바랍니다. 그대가 검고 검어질 수록, 한탄하는 것은 나의 무능함입니다."
미안합니다. 끝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하면 모든 것이 다 재가 될 것만 같습니다. 도명은 다시 허리를 곧게 펴서 바라봅니다.
"주작이여. 나는 그대를..."
도명:
제 4사이클
도명:두려움에 숨소리마저 죽인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도명:'불쌍하게 여깁니다.'
충동적인 그 말을 내뱉으면서도, 도명은 그 곁을 떨어지지 않으려는 것처럼 의지합니다. 불안함이 지워질 때까지.
그리고 오전의 사찰을 마치고 다시 본래의 華의 왕으로서 모습이 된 도명. 도명과 흑주작 사이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흑주작:'불쌍하게 여깁니다.'
자신이 섬기는 왕이 건넨 한마디에 차마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더 그러하다고 말 하기에는, 이미 충분히 무너지고 찢어져 홀로 서있기에도 위태로운 모습이라서.
그저 '그러합니까,' 라고 말하며 쏟아지는 빗줄기를 대신 맞아주는것 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왕과 흑주작의 자리는, 조금 축축하고 눅진하게 느껴집니다.
도명:젖은 옷가지는 도명의 울음과 함께 흘려 내려갔고, 왕의 모습을 한 도명은 어느 때와 다르지 않게 기세가 없는 유하게 웃는 표정 입니다.
갑자기 쏟아진 비, 황급하게 왕을 맞이하는 손짓들, 여전히 같은 거리에 있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빗줄기의 장벽. 처마의 밑으로 쏟아지는 물줄기의 소리도 큽니다.
영원하게 함께 할 것입니다. 그러한 약조 없는 말을 너무 철썩 믿고서 본심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때로 돌린다면 자신의 입을 묶어둘 것을. 도명은 주작과의 관계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입술을 작게 뭅니다. 숨소리도 내기 어려운 어전, 언제나 고요함은 두렵기만 합니다.
흑주작:빗소리에 작은 숨소리와 발소리마저 묻힌 궁궐은 소리마저 죽음이 앗아간듯 합니다. 그 영원할것만 같은 침묵 속에서도 고아한 웃음을 얼굴에 걸치고 있는 도명을 바라봅니다. 완만한 눈썹, 살짝 휜 눈꼬리, 잘게 문 입술...
어느샌가 자신은 한 걸음 뒤가 아닌, 같은 걸음걸이로 걷고 있었지요.
신수인 자신을 바라지만 바라지 않은 인간의 모순됨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자신이 참 우습다가도, 인간에게 휘둘릴만큼 마음을 내어준 자신의 과거를 뒤돌아보면 후회할 순간은 없습니다.
도명:한 명의 인간과 한 명의 신수가 각자의 상처 받은 마음에 벽을 두르려고 할 때. 어찌되었던 공무를 봐야만 하는 도명이 향하는 곳은, 볼모로 잡혀온 왕녀를 보기 위한 일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급한 일이 끝났으니. 언제까지 그저 한 켠을 내어주고 보지 않을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왕녀가 있는 장소로 간다면, 그 주변은 활기찰까요? ...., 연국의 백성에게 사랑을 받을 정도라면 화국에서도 사랑을 못 받을 리 없을 거라고. 도명은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어지간히 망가졌다고 느낍니다.
저벅 저벅, 연국의 왕녀가 머무는 별궁의 구석진 곳으로 향합니다.
화국에서는 본 적 없는 꽃과, 맡아본 적 없는 향기가 있는 곳.
별궁은 분명 조용하지만, 죽은 듯 조용하지는 않습니다.
도명:비가 내리는 소리는 꽤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그 너머에 작은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볼모라고 하지만 '웃지 말아라' 하는 그러한 명령을 내릴 수도 없으니.
도명은 왕녀 유화를 불러 오라고 말하면서, 흑주작과 함께 빗소리를 듣습니다.
"외모가 무척이나 수려하고, 심성은 그 만큼 아름답다 합니다."
흑주작:"아무리 고운 외모와 심성을 가지고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도명의 곁에 서서 함께 비가 맺히는 기왓장을 바라봅니다. 도명 외의 사람들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으니, 그저 대꾸를 하는 모양입니다.
빗소리 사이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유화:"연국의 왕녀, 유화瑜花. 화국의 왕과 주작께 인사 올립니다."
▶:소문대로 고운 자태와 아름다운 목소리. 곁의 시종 또한 그녀를 진중히 모시는 모습입니다.
도명:주작과 이 땅의 왕과 무슨 연관이 있기에, 그에게 이렇게 애절한 운명이 주어진 것인가. 도명이 그런 생각에 눈을 감고 있다면.
눈을 뜬 것인지 모르는 얼굴로 유화와 그 곁의 시종을 봅니다.
"나는 화국의 왕 도명. 두 나라의 불미스러운 일로 이 곳에 오게 되었다만, 마냥 한 편을 내어주고만 있을 수 없어서 이리 찾아왔네."
도명은 그럴 듯한 예법으로 유화에게 앉으라 말을 합니다.
"불편한 것은 없었기를 바란다네."
유화:"이렇게 살펴주시니 불편한 점 하나 없이 지내고 있사옵니다."
인사를 하며 내려간 고개가 더욱 숙여집니다. 움직임 하나에서, 말투 하나에서 그의 고운 심성이 흐릅니다.
"허나 전하, 한 나라의 어진 왕으로서 알고 계시지 않으시옵니까. 저 또한 제 백성의 삶을 살피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온데, 이렇게 비를 피하고 배를 채우며 그저 가만히 있으니 걱정으로 잠을 쉬이 이루지는 못하옵니다."
"부디 굽어 살피시어, 연국의 희망을 보시길... 간곡히 청하옵니다."
도명:도명은 그 말에 뜻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태연하게.
"잠을 쉬이 못 자는 것은 모든 병의 시작인 것을. 그리운 마음을 알겠으나, 지금 당장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지 않습니까."
도명은 그 간청에 대답을 할 수 없다면서 고개를 저으면서, 의학으로 유화의 안색을 보겠습니다. 정말로 화국에서 상사병이 나서 죽는다면, 그것은 곤란하니까요.
유화:"하오나, 전하..."
쉬이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무언가 더 이야기 하고 싶은 눈치지만, 차마 한번 서절한 이야기를 다시 꺼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볼모로 잡혀온 이에게 이렇게나 잘 해주고 있으니 말이에요.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 연약하게 떨리는 목소리.
흑주작:"...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
도명:뜨거운 숨이 목덜미에 닿는다. 주작의 그 말 한 마디에 도명의 심장은 세게 조여온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에게 말을 하는 당신은.
"..., 대답은 해답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쉬이 말을 하기 어려운 말인가 봅니다. 그 안색이 파란 것을 보니말이오."
▶:흑흑 판정해봅시다!
도명:
도명 ROLL 의학
3
목표치: 5
도명:오 ~ 오 ~ 오 ~ 이성치를... 깍고서 이것이 「리롤」이니라.
도명:
도명 ROLL 의학
7
목표치: 5
▶:휴... 성공!
도명:~도명은... 안색을 살피는 것에 성공한 모양이다 ~
부드럽게 달래는 도명의 말에도, 연국의 왕녀는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창백한 얼굴, 숨기려고 하지만 바들바들 떨리는 손.
두려움에 감히 흑주작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입니다.
흑주작:"대답을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죄를 숨기고 있는 것인데 말이지요, 나의 왕."
도명의 귓가에 속삭이는 숨결이 뜨겁습니다.
화르륵- 손에 검붉은 화염을 일으켜 왕녀에게 다가갑니다.
"답을 하지 않는다면, 살려둘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하니, 두려움이 가득 찬 눈빛이 드디어 흑주작을 향합니다.
<유화>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유화:"... 그렇습니까, 전하."
"이곳에 오고서 줄곧, 당신을 만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습니다. 꼿꼿이 든 고개, 굽히지 않은 허리, 떨리지 않는 손. 굳게 다짐한 듯, 눈에는 이채가 서려있습니다.
도명:두려움이 가득한 유화의 눈빛은 죽음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눈빛이라면 안광이 탁하여서 제 앞에 닥친 상황을 바라보지 못 하니까요.
유화:"제 연인 되는 이와 닮아, 당신을 해하려 한 저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까봐. 결정을 후회할까봐."
"같은 핏줄이니 당연히 닮았을거라 생각한 저의 잘못이지요."
작게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별국에 도착했을 때 빗소리와 함께 들려오던, 맑은 웃음.
"이리 가까이서 보니, 참으로 많이 다르십니다."
도명:그러하면, 흑주작은 어떨까요. 오히려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는 이를 말한다면, 흑주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도명의 숨은 인간의 것이기에, 그리고 죽은 자들을 많이 보았기에 가치를 두어도 그것이 얼마나 가냘픈 것인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작은 오로지 자신의 죽음을 무서워하니까요.
유화:"제가 명하였습니다."
도명:"그러합니까? 다행이로군요. 당신이 하려는 것이 패왕을 또 다시 올려서, 화국의 꺽인 기세를 이용하여 연국의 승기를 잡으려는 일인 줄 알았지 뭡니까."
유화:"이 전쟁을."
도명:"만족하십니까?"
유화:"만족이요? 저는 아직 만족을 모릅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저를 이대로 두신다면, 저는 살아남고, 살아남아서 당신을 죽일 것입니다. 그것이 제 계획입니다."
"어찌하실겁니까? 저를 죽이시렵니까?"
"저 흑주작과 함께 그 왕위에 계속 남아 있으시렵니까?
"그의 날개에 두 눈이 가려져 있는 당신이 안쓰럽소이다."
더이상 눈빛에 두려움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눈 속에는 열망, 오직 열망만이.
도명:"당신은,"
도명은 내어주었고 식어버린 차를 한 모금 입에 대면서 삼킵니다. 유화를 향해 가까이, 당장이라도 왕이 원한다면 모든 것을 재로 만들 수 있는 붉은 화인이 있을 것.
도명은 천천히 마신 차를 다시 돌려놓을 때. 손이 얼마나 떨렸을까?
도명 ROLL 연심
5
목표치: 6
도명:처음은 괜찮았고, 입에 삼킨 쓴 차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놓은 차 잔이 크게 흔들려서 안에 있던 차가 조금 쏟아집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이로군요."
유화:"... 패왕의 길을 선택하실 겁니까?"
"그런 길을 걸어가려는 자에게,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더이상의 체면치레는 필요 없다는 듯, 어느새 동등한 듯 대합니다.
도명:"굳이 대답을 해주자면."
도명은 나른한 눈을 뜨면서 유화를 바라봅니다.
"저는 그 어떤 길도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넬 (GM):꺄아아아악
도명:도명은 그런 말을 끝으로 자리에 일어나며 나서려는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꼭 유화를 한 번 더 보면서 말 할 것이에요.
"힘내셔야겠어요. 저를 죽이려는 자들이 많아서?"
유화:"선택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그 선택의 결과는... 해왕께서 직접 받아내시겠지요."
일어서 돌아가려는 도명을 바라보며, 끝까지 눈을 거두지 않습니다. 다른 온도의 불꽃이 일렁이는 한 쌍의 눈이 그를 향합니다.
도명:그런 도명은 어디로 향하는 지 모르고 걸으려고 한다면, 밖의 비는 아직도 내릴까요?
도명:요즘 도망치려고 하는 것이 늘었습니다. 걱정 거리를 떨쳐내고 회피하고,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구는 것. 그 모든 상처는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우산을 들려는 하인에게 손짓을 하며.
"이 비가 오는 날이라지만, 귀한 주작님과 가볼 곳이 있는데. 함께 하시겠나이까?"
빗줄기 사이의 평이한 음성으로 묻습니다.
흑주작:평이한 어조로 묻는 말소리 아래, 잘게 떨리는 손이 보입니다. 그대의 손을 마주 잡으며,
"함께 가시지요."
마찬가지로 평온한 말을 건넵니다.
도명:사람을 물린 도명은, 주작과 함께 어릴 적이면 자주 숨고는 했던 장소로 갑니다. 그 시절에는 넓은 곳이라고 하지만 지금 가본다면 그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창고의 뒤 쪽. 사람이 관심있게 보지 않기에 그 샛길로 더 나아간다면, 숨겨진 연못이 있는 줄 모릅니다.
"저런. 찾지 않는 그 사이에 늙은 나무는 시들어 죽어버렸나 봅니다."
이 시기에 늦게나마 한 봉오리씩 피는 나무는 마르다 못 해서 껍질이 부서질 것만 같은 모습입니다.
"역시 ... 이런 것이 전부인 것이겠죠. 살아가려고 하다가 결국은 죽음에 저항하지 못 하는 것."
몇백년은 거뜬히 살았는지, 바스라지는 나무의 밑동은 아직 땅에 굳건히 박혀 있습니다. 축은 이후에도 자신이 여기에 살았노라고 외치듯이.
"너무도 쉬이 다치고 쉬이 죽고, 한없이 여린 인간들이 어찌하며 이렇게 모든 덧없는 것을 사랑이라 칭하는 감정으로 보듬는지. 참으로 가소롭더이다."
언제나 보이던 웃음은 어디 가고, 즉위식 날 도명을 처음 마주했을 때 보인 오묘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허나 참으로 요상하지 않은지요. 그렇게 덧없는 것들이, 자신을 아끼고 생각하고 위하는 다른 덧없는 것들을 만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기는 것들은 죽음마저 뛰어넘지 않습니까. 마치 이 나무가 이미 죽었어도 당신의 기억에, 그리고 이 땅에 이리 남아있는것 처럼."
나무를 쓰다듬던 도명에게 가까이 다가가, 함께 나무에 손을 대며 나직이 대답합니다. 도명에게 이야기 하는지, 자신에게 이야기 하는지. 알 수 없는 말.
흑주작:"그래서, 죽음 아래 사라지더라도... 무언가 남기고 가는 인간이. 부러울 때도 있더랍니다, 이 흑주작도."
도명:"주작이셔..."
그 것은 도명이 품은 것의 연장선 입니다. 무언가를 바라고, 무엇을 이해하고 싶어 하며, 결국은 자신이 가질 수 없음에 한탄하는 것. 도명은 그 말 아래에 어떠한 신음을 품고 있는 것인지, 모르고 싶어도 모를 리 없습니다.
빗줄기는 연못의 수면을 치며, 도명은 같은 붉은 눈으로 주작을 바라보면서 다가온 거리 만큼 도명도 다가갑니다. 언제 붙잡았던 옷깃을 다시 한 번 그 위에 손을 올리면서.
"바라옵건데. 이 화국의 빛나는 주작이셔, 부디 ... 이 말을 들고 웃지 말아주시겠나이까."
희망합니다.
흑주작:"예, 약조하지요. 그러하겠다고."
자신이 다가간만큼 다가오는 온기란 얼마나 따뜻한 것인지, 그것을 인간에게서 배울 수 있다는게 더이상 놀랍지 않습니다.
도명:오묘한 그 미소를 오로지 자신만이 봤기에 참 다행입니다. 도명이 두 눈을 뜨고서 흑주작을 바라보는 것이 두 번 다시 없을 줄 알았건만.
"어떤 칼이 들어와 죽더라도. 유화에게 만큼은 죽지 않을 것입니다."
흑주작:굳은 다짐을 말하며, 제 옷깃을 잡은 두 손에도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집니다.
"예, 나의 왕. 당신은 유화의 손에 죽지 않을 것입니다."
도명:"당신은 그를 살린 것에 이해 할 수 없겠지요?"
흑주작:"...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지요."
도명:그럴 줄 알았습니다. 도명은 눈을 휘게 웃으면서, 웃지 말라고 하였지만 자신은 웃습니다. 이런 곳에서, 이렇게, 심지어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타인의 의지에 분함을 이기지 못 해서 말 할 줄 몰랐는데.
도명은 언제나 뜨겁게 불타는 숨을 더 가까이 하고 싶어서 얼굴을 가까이 합니다. 코와 코가 닿은 채로 도명은 고아한 두 눈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증명을 할 것입니다. 그 사랑보다, 내 사랑이 더 강하다고."
차가 담긴 잔을 엎지르지 않은 것이 용하지요. 그 말들은 가시가 아니라 장작이였으며, 이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꺼지지 않을 불을 피워버렸습니다. 도명은 목숨이 무섭지 않습니다. 무서운 것이 있다면, 그건.
"죽을 때가 되었어도, 이 사랑을 이길 수 있냐면서. 나를 아무리 가로막는 것이 있어도, 가로막지 못 하는 것이 분명하게 있다고!"
흑주작:저와 눈을 마주치는 자 또한 두 눈에 불꽃을 담고 있습니다. 그 불길이 피어오르는 것을, 처음부터 지켜보는 일은 기적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이것이 당신의 사랑입니까, 나의 왕."
분명 웃지 않겠다 다짐했거늘, 결국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고 맙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요, 이 거센 빗줄기에도 주춤하기는 커녕 더욱 맹렬히 불타오르는 사랑을 마주한 기쁨은 억누를 수 없는 것 아닐까요.
"나는 오래도록 생각했습니다. 나의 깃을 검게 물들이면서까지 당신을 지키려는 나는, 내가 보아도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허나 생각해보니..."
코를 맞대고, 두 눈을 마주하고, 숨결을 느낍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지 않습니까."
흑주작:오래도록 도명을 담던 두 눈이 감기고, 대신 그의 숨결을 조금 앗아가봅니다.
도명:나는, 당신을 괴로움을 피하기 위한 도피처로 선택한 것은 아닐까요? 사랑이라 말하지만 덧없는 감정에 이유과 설명을 붙이면서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당신을 사랑하지만 죽음 앞에 무서워하지 못 하는 나는 덧칠해진 감정들을 착각하는 게 아닐까요?
그것은 잠깐의 불안, 잠깐의 걱정. 나의 사랑은 당신에게만 보이는 유일한 투정. 주작의 날개는 비를 가리지 않습니다. 가리지 않아도 막아야 할 것이 없으니까요. 도명이 주작의 입술로, 주작이 도명의 입술로 향하는 것은 막을 것이 없을 겁니다.
고얀 심술을 부렸던 과거가 생각납니다. 일찍이 이럴 것이라면, 당신에게 상처를 주지 말 것을.
예.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당신을 불쌍하게 여깁니다. 이 삶에 있어서 나를 선택한 당신이, 나였기에 모든 것을 불태워야 했던 당신이. 나는 당신을 계속 불쌍하게 여기면서 나를 위한 당신을 계속 기억 할 것이에요. 어린 내가 나무를 그러하였고, 왕이 된 내가 흑익인 당신에게 그러 할 것이에요.
흑주작:한낯 인간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불태워버렸다 한들,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사랑의 힘, 존재의 증명. 스스로를 불태워 빛에 이르렀던 주작처럼.
도명:
제 5사이클
도명:재방문으로, 저잣거리에 가봅시다. 오늘의 날씨는 화창하군요.
그 일이 있은 후, 며칠 뒤. 도명은 다시 한 번 입지 않을 옷을 입고 저잣거리로 갑니다. 그 바로 곁에는 흑주작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하지만 조금은 화려한 차림의 도명은 부채를 들고서 조금은 생기가 도는 오만한 미소를 지으고 있을 지 모릅니다.
"아무 것도 안 묻나요, 주작? 내가 왜 이 곳에 이런 차림으로 다시 왔을 지?"
흑주작:"물어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답이 돌아오리라 생각지는 않으니, 행동으로 내 궁금증을 풀어주길 바라고 있지요."
도명이 어떤 행세를 하는지 유심히 살펴보다, 이내 그에 걸맞는 표정과 몸짓을 따라 해봅니다.
도명:"영리한 대답이시로군요. 역시 저의 주작이십니다."
그 사이에 도명은 주작은 치켜세우는 법을 배웠습니다. 가는 웃음을 지으면서 그리 말하며 바라보는 것. 어떠한 것에 확실한 확신을 시켜주는 것. 도명이 자신의 주작에게 해줄 수 있는 애정입니다.
"대답을 들려주지 못 했던 노파에게, 대답을 들려주려 가는 일이지요. 말 그대로 책상머리 앞에만 있으니 영 눈이 안 좋더군요."
그러면서 부채끝으로 사람 한 명과 대화를 하는 노파를 가리킵니다.
곧 손님이였던 거 같은 사람은 떠나고, 도명은 노파에게 다가갑니다. 저번의 곁에 있던 과실은 ... 손님에게서 받았던 것인 모양이군요.
흑주작:도명의 말에 입꼬리까 씨익 올라갑니다. 딱히 숨길 생각은 없나봅니다. 왠지 길들여지는거 같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인간이라면 기분이 좋다고 표현하겠지요.
"호오... 다시 돌아왔군요,"
부채의 끝을 따라 시선을 돌리니, 익숙한 인영이 보입니다.
도명:"끝은 잘 매듭을 지어야만 풀리지 않는 것이잖습니까."
도명은 발걸음을 빨리하여서 다른 손님이 오기 전에 노파에게로 가서 말합니다.
"이 나를 알아보겠나이까."
노파: "뉘ㅅ... 아, 이 목소리는 그 책상머리 선비 아닌교."
도명:아이고, 그런 것으로 기억되다니. 부채로 이마를 치면서 한숨을 쉽니다.
"책상머리에만 있는 것이 지겨워 뛰쳐나온 참이니, 그 말이 어울리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도명은 고운 목소리로 전보다 밝게 대답하면서 무릎을 꿇으며 노파를 바라봅니다.
"점을 치는 것에 재주가 있으신 듯 합니다. 제 스승보다 좋을 지, 한 번 제 눈으로 봐도 되겠답니까?"
이러면서 민속학으로 노파를 조사해봅시다.
흑주작:옆에서 흑주작이 노파의 말을 듯고, 피식 웃었는지도 모릅니다.
노파: "아이구, 세상의 이치를 공부하는 자가 이런 시장바닥에서 점이나 치니..."
▶:노파는 구시렁대지만, 딱히 거절하는 기색은 아닙니다.
도명:도명이 그 웃음을 듣고서는 뜬 눈으로 바라봤을 것이에요.
노파: "여기, 한번 손을 내줘 보소."
▶:노파는 거칠고 투박한 손을 내밀어 보입니다.
흑주작:도명이 바라보는 눈길에, 평범하게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도명:"손이랍니까? 귀한 손을 한 번 만져보시지요."
그 말에 도명은 부채를 쥐지 않은 손을 내밀면서 노파를 바라봅니다.
노파: "흠..... 흐음.... 손이 참 곱구려? 역시 공부하는 양반들이란..."
▶:굴려볼까요!
도명:
도명 ROLL 민속학
10
목표치: 5
▶:와! 성공!
이런...!
광기 [불길한 숫자] 현재화합니다.
▶:아앗.... 아아앗......
우리 왕 무슨일이야 걷다가 피토하는거 아냐?
규린:누군가에게 죽을 줄 알았더니, 병사 ㄴㅇㄱ
▶:꺄아아악.....
우리 왕님.... 어떡해어떡해
노파는 도명의 손을잡아 쥐고는, 거친 손끝으로 손금을 만져봅니다.
도명:손을 잘 피지 않은 도명에게, 노파가 잘 펴보라는 것처럼 따끔하게 손짓 한 번을 합니다. 도명은 아프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붉어진 손바닥을 불쌍하게 바라봅니다.
노파: "... ... ..."
"...이, 이것은... ...!"
도명:그 반응에, 흐응, 하면서 콧소리를 내면서 감흥이 없이 바라봅니다.
"무엇을 보았길래 놀라는 것이오?"
노파: "아... 아....! 당신은...!!!!"
"부디... 부디... 우리 미천한 자들을 굽어 살피소서......"
▶:오랜 세월의 풍파에 등이 굽은 노파인데, 더욱 등을 굽히며 머리를 조아립니다.
도명:화들짝 놀라면서 자신의 손은 놓은 노파를 보고서, "나는 대답을 하러 왔건만, 대답을 들을 귀가 없어지다니."
도명은 어깨를 으쓱이고서는 주작을 바라봅니다. '제가 귀하기는 한가 봅니다.'
흑주작:'그대는, 어찌 되었든 왕이 되어 왕의 운명을 걷고 있으니.'
살짝 괘를 끄덕여 보입니다.
노파: "와, 왕이시여.... 부디 부디... "
"명심하시옵소서..."
도명:"그리 알았으니, 내 스승만큼은 하는 모양이로구나."
<노파>의 비밀이 공개됩니다.
도명:도명은 일어서서 노파가 하는 말을 듣습니다. 자신은 어찌되었건, 허리와 무릎을 굽혀서 안 되는 존재니까요.
노파: "아직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어빌리티 : 살신〕이 시트에 추가되었답니다
도명:"물론. 그래야 할 것이지."
도명은 당당하게 서서 그 말에 대답을 돌려줍니다.
"나는, 반드시 그럴 것이야."
▶:확인했습니다!
노파: "아아.. 아아아..."
"굽어 살피시옵소서..."
도명:도명은 노파의 그 말이 들리지 않을 거리까지 천천히 걸어갑니다.
"자, 갑시다. 빛나는 날개를 가진 자여. 세상에 혁명을 가지러."
흑주작:"갑시다, 나의 왕. 당신의 뜻을 이룰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이제는 그의 곁에서 함께 발을 맞추며 걸어갑니다. 발걸음에 주저하는 마음은 묻어나오지 않습니다.
도명:
노파를 만난 후, 시간은 조용히 흘러갑니다.
아무일 없이 시간이 흐르고, 날짜가 흐르고
하루, 이틀...
그리고 오늘.
달조차 뜨지 않아 어두운 밤, 모두가 잠든 야심한 시각.
창 밖으로 붉은 기운이 피어 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귀를 긁는 비명소리와 찢어지는듯한 쇳조각 소리가 점점 더 가까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누구도 당신을 깨우러 오지 않습니다.
흑주작:"도명, 나의 왕."
오직, 당신의 곁에 있는 한 존재를 제외 하고.
도명:"예, 주작이시여."
흑주작:"일어나실 시간입니다."
"일어나야만 합니다."
도명:"눈이 감겨있다고 수마에 드는 것이겠나요."
언제 편하게 잠에 들까. 도명은 천천히 누운 몸을 일으키면서 옆에 있는 물과 약을 마십니다.
은(는) 진통제를 사용합니다. 진통제를 이성치에 사용합니다.
도명:
도명:약 한 알을 먹고, 도명은 점점 커지는 비명소리와 쇠가 마주치는 소리에. 오늘은 날이로구나. 하면서,
은(는) 진통제를 사용합니다.
평소에 먹지 않던 약까지 잘 먹어줍니다.
흑주작:"저 소리가 들리십니까, 곧 이곳으로 오겠지요."
도명:"두렵지에 그지 없는 소리들이로군요."
흑주작:좀처럼 먹지 않던 약까지 삼켜가며 지새는 밤. 어둡지만 그의 눈은 붉게 빝나는듯 합니다.
"그들이 이곳에 오면, 어찌 하시렵니까?"
"당신의 앞을 가로막을 자들입니다."
도명:"당신이 바라는대로."
도명은 그렇게 말하면서 대충 옷을 걸쳐서 입습니다. 흉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체통이 서지 않으니까요.
흑주작:"그 말은, 모든 것은 제 손에 맡기겠다는 뜻이라고 봐도 되는 것인지요."
화르륵, 검고 작은 불꽃이 손 안에서 일렁입니다.
도명:도명은 그걸 보고서, 덧붙이는 하나를 잊지 않습니다.
"피냄새가 나지 않도록, 왕명을 내려도 되겠나이까?"
흑주작:"물론이지요. 침소를 더럽혀서야 쓰겠습니까."
옅은 웃음이 어둠 속에서 더욱 짙어집니다.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문 뒤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옵니다.
곧이어 드르륵, 당신들이 있는 방의 문이 떨어져나갈 듯 열립니다.
제법 많은 수의 이들이 무기를 쥔 채 감히 왕의 침소에 발을 들이 밉니다.
그들의 끝에, 처음 보는 이가 당당한 발걸음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선왕의 숨겨진 핏줄, 『염(炎)』 입니다.
염(炎):"당신이 화국의 왕인가?"
도명:"어떻게 보인답니까. 네 눈에는 내가 왕으로 보이나이까."
염(炎):"그리 말하는 것을 보니, 그대가 왕이 맞나보군."
도명:도명은 앉아있으면서 손등에 얼굴을 기대며 묻습니다. 그 오만한 대답을 듣고서는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웃습니다.
"패왕이지요. 맞답니다."
염(炎):"모두들 패왕, 패왕 하던데, 그 이유를 이렇게 몸소 보여주실 줄이야."
"반란군이 오는데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있는걸 보니, 모든 것을 흑주작에게 맡긴 것 아닌가."
반란군: "옳소! 옳소!!"
염(炎):"당신이 이렇게 바보같이 굴어준 덕분에, 유화가 나를 이리도 쉽게 궁 안으로 들여보내 주었지."
그렇게 말하는 그의 뒤에는, 별궁에 있어야 할 유화가 서있습니다.
도명:도명은 그 소리에 자신의 곁에 있는 흑주작을 손짓으로 불러서, 그 사이의 애정을 과시합니다.
"가장 좋은 연극을 보여드려야지요. 안 그런가요."
유화:"저를 살려둔 것을 후회하실거라 하였습니다."
흑주작:도명의 손길에, 마치 유순하게 길들여진 강아지마냥 다가갑니다. 그의 어깨 위에 제 손을 얹고,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미소를 보여주며.
도명:후회하냐는 말에도 대답을 하지 않고 고요하게 웃습니다. 자신은 꼭, 당신에게, 살아있는 것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니까요. 선한 사람이라도, 이기고 싶은 욕심 하나씩은 있는 법 아니겠나이까. 곁에 있는 주작만이 들을 수 있게.
"살 것이에요. 나는."
다짐합니다.
염(炎):염은 챙겨온 【왕의 서】를 꺼내어 보입니다.
"이 안에 써있는 내용을 읽어 보았나? 태양에 대한 이야기 말이야."
도명:"아름다운 이야기 말인가요? 제 귀로 듣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들려주더군요."
염(炎):"아름다운 이야기라. 그래, 패왕이 곱게 떨어진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이야기지. 나는 이 예언대로, 검은 태양을 쏘아 떨어뜨리고 그 자리에 진실로 빛나는 태양을 놓을걸세."
"나는 당신의 형님이오, 아우님."
흑주작:"...네놈, 감히 자격이 없는 자가 왕의 서에 손을 대었느냐."
"왕의 서는 분명 황이 될 자만이 들으걸 수 있는 곳에 보관되어 있을 터."
반란군: "패왕을 왕으로 모실 수는 없으니, 우리 손으로 왕을 세우겠다는 뜻이다!"
반란군 속에서, 익숙한 신하의 얼굴이 비칩니다.
도명:"자신이 있던 모양이로군요. 하지만 그것은 결국 왕이 되지 못 할 자에게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랍니까."
도명은 혀를 차면서 고개를 흔듭니다.
그들이 빼돌린 것일까요?
흑주작:"그런거 같습니다, 나의 왕. 또한..."
싸늘한 바람이 붑니다.
"같은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떠있을 수는 없는 법이지요."
그의 손에, 검은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플롯을 보내주세요!
(To GM): 도명 의 플롯은2
▶:플롯을 공개합니다:
염: 6
흑주작: 4
도명: 2
▶:지금까지 도명과 흑주작 모두 죽인 NPC는 0명입니다.
따라서 주작은 HP감소가 없으며, 또한 대미지 추가 보정도 없습니다.
염 또한 추가 HP가 없습니다. (!)
▶:그리고 유화, 저잣거리의 반란군 모두 생존했기 때문에
[대신의 사병], [연의 지원군]이 추가 몹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잠시 몹의 스피드를 계산하겠습니다
▶:일단... 버팅으로 우리 흑주작은 대미지 1점이고
하지만 괜찮아 피통 크다(?)
전투 시작
염의 차례
염(炎):"아우님, 부디... 화국의 미래를 위해 죽어주시죠."
후웅- 소리가 들릴만큼 세게 검을 휘두르며 다가옵니다.
도명에게 공격!
염(炎) ROLL 기본 공격(공격)
6
어빌리티: 찌르기
목표치: 5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도명:날카로운 칼날, 두꺼운 두께의 검. 도명은 그것을 용서 할 수 없다는 것처럼 몸을 움직여봅니다.
"그 미래를 정한 것은 누구지? 나는 그것을 감히 정하게 두지 않을 것이야."
도명 ROLL 2D6
11
▶:회피 성공!
염(炎):"네가 죽는 것이 모두를 위한 것인줄도 모르는게냐!"
유화, 연의 지원군의 차례
도명:"그래! 그렇다! 내 앞 길에 정해진 것은 없으며, 스승의 천명을 거부한 것도 나이니! 당신의 진리를 거부하는 것이 무엇이 두려울까!"
유화, 연의 지원군:"후회는 하고 계신지요, 혹 아니라면, 지금부터라도 후회하게 만들어 드리겠나이다."
왕녀로서 무예라도 익혔는지, 능숙하게 활을 당겨 도명을 겨냥합니다.
유화, 연의 지원군 ROLL 기본 공격(공격)
7
어빌리티: 파괴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도명:도명이 피한 틈을 파고드는 것은 유화. 도명은 유화의 눈빛을 피하지 않으면서 다시 한 번 발걸음을 옮길 자리를 머리 속으로 계산합니다.
죽는 것은 쉽다. 사는 것은 어렵다. 삶에 능숙한 이는 없으니. 나는 매 최선을 다 할 것이야.
도명 ROLL 2D6
4
흑주작:"내가 너희를 그냥 내버려 둘 것 같으냐?"
흑주작 ROLL 주작의 가호(서포트)
8
어빌리티: 인내
목표치: 5
목표가 대미지를 입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그 대미지를 1d6점 줄이고 당신이 대신 받을 수 있다. 단, 이 효과로 대미지를 0 미만으로 만들 수 없다.
펄럭, 날개가 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분명 도명의 눈 앞을 가로막는 것은 화살촉이였는데, 어느새 새카만 깃털이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도명:도명이 움직인 곳은 주작의 곁. 그 곁에 있다면 와야하는 칼날도 돌아가, 그 주인에게 상처를 입힐 것입니다.
사나운 눈빛을 한 유화의 그림자를 보며,
"자. 보아라. 나는 절대로 쉽게 죽지 않을 것이니."
흑주작:6
▶:흑주작, 대미지 1
이것이 사람의 힘...!
규린:저것이 사랑의 힘...!
흑주작:허공을 가르며 날아오던 화살은 검붉은 깃털에 먹혀 힘없이 타들어가고 말았습니다.
흑주작의 얼굴에는 비릿한 미소가 서려 있습니다.
"제 손에 맡긴다 하셨지요, 나의 왕."
도명:"나의 불꽃은 그 무엇보다 선명하게 빛나리,"
그의 말에 화답하는 것처럼, 도명은 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흑주작을 보면서 선명한 미소를 지어줍니다.
흑주작의 차례
흑주작:"그렇다면, 누구보다 밝게 빛나도록 하지요. 눈이 부셔 앞이 보이지 않을지언정, 어두워 길을 잃을 우려는 하지 않도록."
화살을 막은 후, 반대쪽 날개를 거대하게 활짝 펴보입니다. 거대한 날개가 방 안을 메우고, 팔랑 팔랑 떨어지는 깃털은 마치 불꽃처럼 검붉게 빛나며 방 안을 수놓습니다.
흑주작 ROLL 염화(공격)
3
어빌리티: 소각
목표치: 5
목표를 1d6만큼 선택하여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면 목표는 각자 회피판정을 한다. 회피판정에 실패한 목표에게 1d6+2점의 대미지를 입힌다.
ㅎ
도명:자신을 제외한 세상 모든 이들은 그 검은 날개가 두렵다 말하지만. 자신만큼은 이 검은 날개를 칭송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ㅎ
도명:아름다운 두 날개는 도명과 적 사이의 시야를 흐리게 합니다.
"저들이 죄 값을 받도록, 부탁합니다."
도명은 그 사이에 틈을 타 흑주작의 입술을 탐합니다. 어라, 어쩐지 불꽃이 좀 사그라든거 같지만. 도명의 관심 밖의 일이죠.
흑주작:흑주작의 날개를 본 이는 지금껏 도명 뿐이었습니다. 그가 사람의 모습을 본 따 도명의 곁에 있었다 하더라도, 신수의 모습 또한 있겠지요. 과연 이리도 기묘한 모습을 한 흑주작을 보고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검붉은 날개 한 쌍만으로 위협을 가하는 흑주작과 입을 맞추는 왕을 보며, 그는 정녕 미친 패왕이라는 말을 내뱉었으려나요.
대신의 사병 차례
사병들: "미, 미쳤다! 왕은 미쳤어!"
"어떻게 저런 괴물과 정을 나눌 수 있단 말이냐!"
그들의 눈에는 더이상 흑주작은 신수가 아닙니다. 한낯 괴물일 뿐.
도명:이럴 땐, 이런 말을 해줘야 하는 것인지.
"사랑을 모르는 당신들이 불쌍해요?"
흑주작:그 말에 고개를 들어 붉디 붉은 눈으로 사람들을 흟어봅니다. 높이 올라간 입꼬리를 보이며.
사병들: "저, 저 괴물이 우리의 왕을 홀린 것인가!"
홀려버린 왕을 쓸모가 없다고 하네요. 도명을 공격!
흑주작:
대신의 사병 ROLL 기본 공격(공격)
3
어빌리티: 파괴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도명:으흠, 그것은.
조금 불쾌할 지도?
"홀린 것은 접니다만?"
대신의 사병:
대신의 사병 ROLL 기본 공격(공격)
11
어빌리티: 파괴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흑주작 아냐ㅠ
도명:
도명 ROLL 2D6
5
흑주작:"소용 없다 하지 않았느냐."
흑주작:
흑주작 ROLL 주작의 가호(서포트)
10
어빌리티: 인내
목표치: 5
목표가 대미지를 입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지정특기 판정에 성공하면 그 대미지를 1d6점 줄이고 당신이 대신 받을 수 있다. 단, 이 효과로 대미지를 0 미만으로 만들 수 없다.
▶:사병은 3만큼의 화살을 도명을 향해 쏘아보내지만, 이 또한 흑주작은 검은 날개로 가볍체 쳐냅니다.
2
흑주작은 대미지 1
도명:그들이 공격해온 것은 화살. 언제적의 전쟁일 떠오르게 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곁을 지키는 군대는 한 사람.
도명은 냉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합니다.
"미쳤다고 생각하고 싶기에, 미쳤다고 보이는 것이겠지요. 저는 미치지 않았으며, 나의 주작은 아름다운 불꽃입니다."
흑주작:확신에 가득 찬 도명의 말에, 웃음은 더욱 짙어집니다.
반란군 차례
▶:그들도 어김없이 화살을 쏘아올립니다.
목표는, 도명. 미친 패왕.
반란군:
반란군 ROLL 기본 공격(공격)
4
어빌리티: 찌르기
목표치: 5
목표를 1개 선택하고 공격 판정을 시도합니다. 판정이 성공하고 적이 회피에 실패하면 1d6 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도명:불꽃의 위세가 강한 탓에. 그들의 손에 힘이 풀렸나봅니다. 도명은 전보다 기세가 약해진 것을 가볍게 피하며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