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찾아온 약속의 날. 녹스는 밤을 샌 것인지 피로한 모습으로 태하를 맞이했습니다. 전송마법을 가능한 한 안정화를 하며 녹스는 지난 날을 떠올리며 정리했죠. 어쩌면 방어작전이라는 명목으로 두 사람을 위험한 곳으로 넣었던 자신의 책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익숙한 도래할 자의 아지트가 아닌, 식스타워즈 최북단 망실구역과 가까운 곳에 얻은 자신의 실험실에서 태하를 맞이하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는 녹스는 태하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안전해야 한다고 당부를 합니다.
MC:유령장을 이용한 이동수단은 화해자 브란스가 부렸던 마법만큼 안정화되어 있지 못하고, 게다가 번개장벽을 "뛰어넘는" 것은 누가 생각하더라도 위험한 일이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는 곳이고 태하의 의지가 그곳으로 향한다면 녹스는 그를 막을 권리는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녹스는 마지막으로 태하에게 자신이 사용하던 유령사의 영 가면을 건네어주고 작별 인사 대신 (조금은 덜 어색해진) 미소를 태하에게 건네었습니다.
MC:그렇게 태하가 평소에 하던 것보다 조금 더 큰 진동폭으로 유령장에 자신을 조율하고, 눈을 뜨면 그곳은 세월의 풍파에 닳아버린 낡은 건물들과 가로등이 들어오지 않은 거리, 검은 재가 섞인 바람이 부는 대지와 도처에서 푸른 스파크가 일어나는 유령의 땅입니다.
(ㅋ 나중에 회상하시면 보여드릴게요
(대충 저기로 할까
정태하:자신의 것이 아니기에 그런 것일까요. 손에 착 감기지 않는 조금 오래된 것을 증명하듯 낡은 부분이 있는 영가면을 양손으로 만지작거리다가 쓰고 다시 눈을 뜨면 거세게 밀려오는 토기와 함께 예상보다는, 그저 폐허같은 곳이 시야에 잡힙니다.
저기면 성당이잖압
태하가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근처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우리의 그릭씨.
정태하:차라리 뱉어내면 편했을지도 모르는데 한번 참게된 토기를 꾹꾹 누르고서 숨을 고르면 죽음의 땅이라고 불리듯 초목의 흔적이 없는 곳에서 태하는 묘하게 느껴지는 인기척에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웁니다.
태하는 익숙한듯 허리춤에 있는 레이피어의 손잡이 위로 손을 가볍게 올려두고서는 영 에너지를 불어넣습니다.
"누구시죠."
유령이 살고 있고, 유령이 출몰하는 것이 보통인 땅에서는 오히려 인간의 존재가 무서운 법이죠. 그릭 씨는 들고 있던 유물을 꼭 쥐고 달아납니다.
정태하:무언가를 들고 있는 것과 영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고서는 태하는 사람이 왜..?라는 의문과 함께 주변에 영 에너지들이 모여있는 곳들을 감지합니다. 마력과 에너지가 이렇게 강한 곳은 처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번개장벽 밖을 경계하며 관찰합니다.
MC:주변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영에너지의 밀도가 높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곳에 노출된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악령에 빙의되어 정신을 잃거나 스파크에 타죽을 것입니다. 영 에너지에 저항하는 훈련을 오래 받은 넝마주이나 악령 자체가 아니라면요.
바깥 쪽에는 그릭 씨를 혼자 두기 불안해하는 넝마주이 동료 두 명이 함께 이곳을 향해 오고 있습니다.
라거나, "메아리에 당한 건 아니고?"
같은 말소리가 들립니다.
정태하:태하는 일행들의 말소리에서 또라는 것에 집중합니다. 아마, 이렇게 갑자기 생긴 인간의 존재를 드물 것이고 그 또다른 인간이 은비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으며. 태하는 그 일행들에게 양손을 들고 공격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다가갑니다.
"또, 인간이 나타난적이 있나봅니다."
MC:그릭 씨는 랜턴을 들어 태하의 모습을 비춰보고 천천히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뜯어보고야 한숨을 내쉽니다.
"하아... 보아하니 넝마주이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사형수도 아닌 것 같고, 사냥꾼이 여기에 나타날 리는 없고..."
"인간이라, 한 명... 읍" 그릭 씨가 말을 하려던 찰나, 뒤에 있던 동료에게 입막음을 당합니다. 그건 쏜 부인이 발설을 금지한 내용이잖아.
"흠흠.. 어쨌든... 거긴 위험하니까 대화를 하고 싶으면 나와보시든지."
그릭은 다소 어정쩡한 태도로 태하에게 손짓을 합니다.
정태하:태하는 이곳을 모두 뒤져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의 범위에 있는지도 파악이 안되니까요. 무언가 은비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 같은 그릭을 따라가기로 합니다.
MC:그릭과 두 명의 동료들을 따라가면, 넝마주이들의 안식처 근처입니다. 넝마주이들은 하나같이 넝마가 된 회색 로브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쓰고 있지만 특별한 종교적 집단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 손에는 먼지 쌓인 유물들을 들고 있고...
(은비 언제든 등장해도 돼요)
세 사람은 태하를 적당히 안전해 보이는 곳까지 인도했습니다. 오는 길의 건물들은 모두 비어 있고, 바람이 불면 거대한 관악기와 같이 음산한 소리를 내지만 세 사람은 제집 앞마당을 드나드는 것처럼 두려워하는 기색은 없습니다.
규린:그럼 저 멀리서 앤이랑 유령잡이하러 당당하게 가고 있다가 쓰러지기.
MC:"그래서... 여기는 뭐하러 온 거요?"
그릭이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 먼저 입을 엽니다.
정태하:"아마, 아까 이야기한 또 다른 사람이 제가 찾는 사람인거 같습니다."
태하는 솔직하게 말합니다. 사람을 찾으러왔노라.
백은비:때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법이지요. 그 멀리서 까칠한 목소리 하나가 들려옵니다.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얘기는 말실수니까 신경쓰지 말고..."
정태하:그릭에게 약간의 진실을 숨기며 어떤 에너지에 휘말려 자신의 연인을 잃었다고 설명을 하ㅣ도 합니다.
MC:"여기는 살아 있는 것이라면 사형수 아니면 사냥꾼 아니면 마녀 뿐인 땅이야. 나머지는 악령이거나 재앙 탓에 변이한 괴물들 뿐이지."
규린:mc 화이팅! 나는 캐릭터 하나만 굴리면 돼!
MC:그때 들려오는 은비와 앤의 소리에 그릭은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립니다.
거짓말을 해놓고 입술을 닫자마자 들켜버리다니.
정태하:태하는 그릭을 놔두고 여성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그곳을 향해 그릭을 지나쳐 한걸음씩 움직입니다.
MC:"자, 잠깐...! 하.. 젠장..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내 인생은..." 그릭의 어꺠에 힘이 빠집니다.
정태하:첫걸음은 느렸지만 다가가면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태하의 발걸음은 빨라집니다. 거의 날듯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때까지 뛰어갑니다.
골목을 꺾는 순간 들리는 소리와 함께 보이는 것은 조금 곱슬한 갈색 머리칼, 번개장벽의 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녹색의 눈동자.
앤:반쯤 곤란한 듯, 반쯤 즐겁다는 듯한 웃음소리도 들립니다.
"어머"
정태하:태하는 숨이 차오르는 것도 모르는 듯이 뛰던 발이 조금씩 느려집니다.
백은비:기절를 밥 먹는 것보다 많이하는 은비지만 며칠 전의 뼈 아픈 실수를 어서 만회하고 싶습니다.
잔뜩 화난 얼굴로 앤에게 소리를 치던 "교회에 갈 거에요!" 은비는 앤보다 늦은 반응을 보여요.
정태하:꼭 망설임보다는 꿈에서 현실인지 확인하는 듯이.
백은비:태하가 은비를 발견하고, 앤이 태하를 발견하고, 그제서야 은비가 태하를 발견하는 시간.
정태하:느려지는 발걸음은 은비 앞에서 멈춥니다.
MC:(이럴 때 앤은 어떻게 반응하지 도와줘 지구인들이여!)
규린:ㅋ 복수가 아니라 단수니까 지구인이여! 라고 해야겠네요
정태하: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는데 아마 자신은 어머니를 닮은 모양입니다. 입술만 열었다 닫았다 하다 태하는 은비의 뺨을 어루만집니다.
아마 어머하고 저멀리 담벼락에 앉아가지고
다리 흔들면서 구경할듯
흥얼거리면서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태하:손끝에 느껴지는 익숙한 이의 숨결이 이것은 환상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앤은 벌써 근처 건물 담에 올라앉아서 두 사람의 재회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새로 나타난 인간의 사연 있는 얼굴과, 은비의 본 적 없는 표정이 꽤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익숙한 콧노래를 흥얼거리기까지 합니다.
정태하:같이 밥먹고 말하다가도 한발짝 다가가면 사라지는 환영이 아니라고.
백은비:그럼, 은비는 어딘가 굉장히 슬펐다가 또 굉장히 기뻐했다가 또 굉장히 분노를 하겠어요.
눈 앞에 그 사람을 허상이라고 취급합니다. 요즘의 유령은 아주 질이 나쁜 장난을 쳐요.
정태하:그제서야 모래바람이 부는 이 곳만큼이나 건조했던 태하의 눈가에는 물이 맺힙니다. 표정 하나 일그러지지 않고 떨어지는 눈물.
백은비:일그러진 얼굴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부서트리려는 유령의 장난을 마도 용품으로 흩트리려고 했지요.
하지만, 툭 하고 떨어지는 눈물에 잠깐 멈짓합니다.
MC:어떤 올가미에도 걸려들지 않고 유령병에도 담길 수 없는, 그것은 살아있는 진실이니까요.
정태하:그게 시작인듯이 떨어지는 눈물은 한방울로 끝나지 않고 한줄기로 이어집니다. 꼭 사라질까 두려운 사람처럼 은비의 뺨을 어루만지던 손길은 머리카락도 어깨도 등어리도 부드럽게 쓰다듬고서는 그제야 겨우 품안에 안아봅니다.
하고 내뱉는 목소리는 물기가 섞여 엉망이지만 꼭 모든 것을 토해내는 것 같습니다.
백은비:어딘가 후드려 맞은 것처럼 멍한 얼굴로 변해요. 은비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던 적이 있지요. 기적은 언제나 대가를 요구합니다. 처음에는 허상인 줄 알았던 그림 속의 인물이 자신의 뺨을 만지고, 머리카락을 간질이고, 등을 쓸어주면서 끌어안고 있어요. 심지어는 이제 그 허상이 말도 하고 있어요. 꿈에서도 이제 잊어버린 목소리로. 허상이, 허상이어야 하는 것이, 허상이어야 했을 것이.
타의적이게 행동하던 은비가 간신히 건조한 말을 담아요.
"뭘, 뭘 한 거에요! 왜 여기에 있어요!"
태하의 품에서 떨쳐내면서, 첫 만남을 생각보다 다정함이란 없었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적인 재회가 아닙니다. 은비에겐, 당신이 무엇을 희생한 것인지만 중요할 뿐이거든요,
"여, 여기가 어디인 줄 알고 온 거에요!"
머리카락이 팔짝 뛰어요.
MC:(맞아 그러고보니 전송의 대가를 안 정했군)
(흠...)
(2단계 물리피해 내상은 어때요)
도
ㅋㅋㅋㅋㅋㅋㅋ
MC:(3단계 주려고 하다가 인간의 마음 되찾음
백은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의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은비야하고
피토하면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의 토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C:은비를 만날 수 있다는, 만났다는 감각에 무뎌졌던 내상의 감각이 태하를 덮쳐옵니다. 어떤 원리로 넘어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이라면 견딜 수 없었던 과정이었음을 증명하듯이.
정태하:놀란 은비 말에서 느껴지는 걱정에 태하는 빙그레 미소 짓습니다. 뭐든 중요할까요. 당신이 없는 것이 나에겐 지옥인 것을.
태하의 미소 사이에 끼어든 기침 소리는 젖어있습니다. 급하게 입을 틀어막은 태하의 소매에는 붉은 얼룩이 남습니다.
역시 이곳은 보통 인간이 그냥 찾아올 수 있는 곳은 아니죠. 상황을 봐서는 당분간 집안 식구가 늘어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앤.
정태하:숨기려는 듯이 소매를 손에 틀어쥐고서는 자신을 떨쳐낸 은비의 얼굴을 뜯어봅니다. 이 얼굴이었죠. 환상이 너무 선명해 최근에는 이제는 기억못하는 얼굴을 자신이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지기도 하였습니다.
백은비:넘친 피의 일부는 은비의 신발을 적십니다. 대가 없는 기적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평함을 다시 깨닫고 싶지 않았는데.
굳은 얼굴로 태하을 자신의 품으로 기대게합니다. 혼란함을 그대로 담은 눈동자를 태하를 바라보면서 그가 흘린 피만큼 자신도 흘린 것마냥 아파하고 있어요.
"왜, 왜, 그렇게나..."
그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마지막 끝은 간신히 목 너머로 삼킵니다.
그래요
규린:있겠지 저 판타지 세계에 하나 쯤 (?)
정태하:은비의 아파하는 눈동자에 태하는 자신의 고통보다 은비의 고통이 크다는 듯이 필사적으로 괜찮다는 듯이 은비의 머리칼을 쓸어넘겨줍니다.
울컥울컥 치밀어오르는 피를 삼켜내며 은비의 손을 잡습니다.
그 손짓 하나와 눈빛 한 번으로 전해오는 말을 바로 이해한다는 것처럼 바로 말을 해요.
잡히지 않은 한 손으로 허두지둥 수면향을 꺼내요. 긴급 외상을 치료할 때 기절이라고 시키려고 가지고 다니는데, 이렇게 쓰일 줄 몰랐죠.
한 번 바닥에 떨칠 뻔 하면서도 한 손에 꼭 잡아다가 마개를 열고서 태하가 맡을 수 있도록 합시다. 아직 집에서 멀리 오지 않았으니까..., 어쩐지 은비도 눈 앞이 어질어질 한 건 착각이겠지?
정태하:태하는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도 은비의 손을 잡고 있었지만 순간의 놓침이 헤어짐으로 이어진 그 일을 기억하고 있듯이 은비의 손을 강하게 잡습니다. 다시는 놓칠 수 없습니다.
앤:앤은 눈 앞에서 포개어지는 두 사람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감동적인 재회의 순간이 빨리 끝나버린 것에 아쉬워하며 담장에서 폴짝 뛰어 내려와 숨겨둔 솜씨를 발휘해봅니다.
MC:두 사람이 의식을 회복했을 즈음이면, 나무로 된 낡은 인테리어의 고풍스런 집 안일것입니다. 언제나와 같이 유령은 자장가를 연주하고 있고, 물이 빠져나간 1층 마루는 슬슬 말라가고 있죠.
은비가 자주 하던 스튜의 냄새와 비슷한 향이 날 것입니다. 은비가 만든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어도 손님이 왔으면 대접은 해야하는 법도 쯤은 집주인도 알고 있습니다.
(토큰도 옮겨줌
백은비:가장 먼저 깨어난 건 외상이 없는 은비겠어요. 벌떡 일어나면서 자신이 마루바닥에 있지 않은 것에 다행으로 여깁니다. 또 어디서 기절을 했지, 기억을 생각하기 전에 자신의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태하의 숨소리를 보고서 다시 한 번 머리를 두드려 맞아요.
백은비:그러면서 첫 만남의 기억이 납니다. 은비가 마법을 써서 보이지 않는 상처를 받고서, 자신을 구해줬던 정태하를.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어요?"
척 보아도 그 상처는 만만찮아 보여요.
앤:"복잡한 상처 같이 보여도, 본질은 몸의 상처야."
백은비:"정말로요, 앤? 난 이 사람이 없으면 나도 죽을 거에요. 정말로 그렇다고 확신해요?"
여기에 있으면서 협박하는 법만 늘었어요.
앤:두 사람이 쓰러져 있는 사이 태하의 상처도 한 번 살펴본 앤입니다. 평범한 방식은 아니지만 그 상처는 몸 내부의 장기들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져서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도 말하네."
하고 코멘트하고는 확신을 담아 고개를 끄덕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심했으면 몸 안에 있는 것들을 다 새로 마련해야 했을 거야."
백은비:새하얗게 변한 낮으로 태하를 다시 한 번 바라봐요.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나요?
정태하:태하는 심한 내상에도 찡그린 얼굴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밖에 있다가 집에 돌아온 듯이 평안한 얼굴입니다. 또한 은비가 일어나려고 하면 태하가 틀어쥐고 있는 옷자락때문에 일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백은비:당신은 죽을 때도 이렇게 죽겠구나. 죽음 이후를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어렴풋하게 그 이후를 상상 할 수 있게 됩니다. 손가락을 들어서 아주 천천히 그 얼굴로 향해요. 마지막 입술에 닿기 1cm. 은비는 그 조금을 더 다가가지 못 해서 주먹을 쥐었다폈다 해요.
백은비:그러다가 눈을 꼭 감고서 태하의 얼굴을 만져요. 원래도 얼굴이 거칠었지만 더 거칠어진 것만 같아요.
앤귀여워졌어
뭔가 태하 일어나면 안될거 같다
장면 이대로 끝내주세요 상상하게(? 급기야
ㅋ
규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칠나졌잖아
백은비:힐끔 앤을 바라보면 눈을 가리고, 그러면서 다 볼 거잖아, 있는 게 보여요. 은비는 매만지던 얼굴을 내려와서 입술 선을 따라서 그어보아요.
아픈 환자인 건 아는데. 탐나보이는 것은 그 얼굴이 나쁜 걸 겁니다. 태하에게 고개를 숙여서 머리카락이 커튼처럼 두 얼굴을 가리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맛에
세션하죠
후하
ㅋ
가리기만 했다
눈을 허술하게 가린 거죠
손으로 코를 가렸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