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
이지 → 언젠가의 내가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그 앞에 서겠다고 약속했지만, "나를 받아줄 사람은 당신뿐이 없을 거라고요." 다시 그 앞에 섰을 때는, 뭉개진 은방울꽃의 독만 남아서 죽어갈 때였다. 뿌리를 잘못 내렸으리라. 내가 내렸어야 했던 장소는 네 곁인데.
고백이기는 하지만 사랑보다는 광증을 동반한 의존이 아닐까. 갑좌기 사랑 고백하고 가는 샤샤 죄송합니다. 알죠? 제가 그냥 게불님 사랑해서라는 걸?
루스 → 그 후에도 반동거하면서 같이 클럽가는(탈 못 했을 거라니까!) 사이쯤에, 친구나 파트너보다는 연애가 하고 싶다는 걸 자각했을 거 같음.
내 인생을 살면서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살아왔음을 시인해야만 했다. 무엇이든 숨기지 않을 편안한 사이라는 게 곧 무엇이든 먼저 함께 나누고 싶어지는 사이가 아님을 조금 더 일찍 알았어야만 했는데. 샤샤가 루스에게 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이든 먼저 함께 나누는 것이지, 함부로 말하지 못할 무언가를 나눈 후에 그 일에 관해서 듣는 것이 아니었다.
[엠버]
흔한 이야기일 것이다. 자신의 숨 한 줌도 쉬기 어려워서, 가쁜 호흡으로 매일을 살아갔을 사람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태어난 곳은 낙원이 아니라 지옥을 작게 줄여둔 장소라는 것을 깨닫고서 성숙한 척 발 빠르게 제 몫을 챙기는 법을 배우는, 유년 시절.
로 시작해서 신청서 엠버 비설 ~ 스타빙 게임 ~ 스진 내용 ~ 다 있고,
그들과 함께 걸어온 일을 회고록으로 적어야 한다면, 나는 여전히 그 필자가 당신이라면 좋겠다. 부끄럽기 그지 평범한 시절의 이야기라도 나를 사랑해주는 당신의 손이라면 가장 아름답게 재단될 수 있을 테니까.
엠버 자낮 고쳐준 리버라면, 인지 필터(?) 쓰고서 나쁘게 보고 생각한 4구역의 일들을 조금 다르게 해석해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이야기도 들어가 잇을 거 같음!
[소티]
동화의 결말이 하나라는 법이 있을까? 나는 결을 유지한 이본(異本)이다. 진정한 사랑을 얻기 위해서 내온 몸을 내던지고 그것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목소리가 없어도 증명해낼, 일곱 번째의 인어공주다. 그러니 내가 맞이하게 될 결말은 물거품이 아닐 것이다. 내 이름을 불러주고, 애틋한 시선을 한 채로, 숨을 쉬는 것도 잊은 채 "사랑한다." 말만 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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