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결혼식에 반지 끼워주잖아요... 훌쩍 코 훌쩍... 그 대신에 반지 낀 손가락 위에 뽀뽀하는 거 생각했어요 저
너무좋아.. 새로 반지 끼워주는 것도 좋긴 한데 아무래도 둘이서만 올리는 결혼식에선 없을 것 같아요 (나중에 하객 있는 결혼식도 따로 할 거란 생각) 얘네 반지 위에 입맞추기 많이 했는데 이번이 가장 행복하네.... 반지 끼워주는 절차 대신 손등 끌어서 뽀뽀하고 속삭이듯이 언약했으면 좋겠어요
공인된 결혼식은 아무래도 따로 올려야하는 편이죠. 증인이 있어야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나중에 증명할 수 있을 거라며 (?) 첫번째 결혼식은 아무래도 둘만의 결혼식이 될테니까요. 모든 게 간략·생략되어도 괜찮다고 서로 생각할 거 같고. 그 만큼 서로를 위한 언약에 맞추면서 주례대신 서로에 대한 질문을 나누고, 하객을 위하는 대신에 서로를 위한 춤을 추고 (벨라 춤추는 거 좋아할 거에요. 잘 추는 건 이유가 있는 거라고.) 서로를 위한 기념으로 단촐한 식이 끝나고 그 자리에 해가 지고 별이 머리 위에 반짝일 때까지 이야기하기나...
나중에 진짜 묘비에 성 갈아끼운 거 새기려면… 공인 결혼식도 있어야죠 암암 어느 정도 (1년..? 2년?) 여행하다가 잠깐 다시 라이덴 들르지 않을까 싶어요 이것저것 마저 정리하러.. (사족이지만 엘튼은 이때 다시 라이덴 가면 꽤 불안해할 것 같고 그래요)
ㅠㅠ… 낭만적이야 가벼운 흰 원피스 입은 벨라. 하늘하늘한 숄 같은 거 면사포 대신으로 가져와서 벨라한테 둘러 줬으면 좋겠어요 춤출 때 흩날리게.. 해변가 하얀 모래 맨발로 밟으면서 춤추고 옷 밑단 젖는 것도 모르고 얕은 파도까지 들어갔다 장난도 치고..
(엘튼은 춤 못 추는데. 노력한다구 해요) 작은 케이크도 하나 사서 나눠먹었음 좋겠다 (웨딩케이크 대신이라고 우겨봐요) 큰 담요 하나 나눠 두르고 파도 치는 거 보면서 오래오래 앉아 있는 거죠….
라이덴에 정이 많은 벨라니까. 동시에 벨라를 가져가려는(?) 라이덴이니까. 모든 감정과 죄를 정리하기엔 1~2년은 너무 짧으니까. 정말 하나의 이유만이 아니라서 라이덴에 가까워지는 만큼 잠들다가 깨는 날도 많을 거 같고. 라이덴에 도착하기 며칠 전은 그냥 밤새는 거 아닐까 하며.
"나는 내가 결혼하게 된다면의 가정을 늘 생각해왔어." 입장식 대신에 서로의 손을 잡고 천천히 한 발씩 나아가는 두 사람두요. 저렇게 땐 운으로 비관으로 가득한 자신의 결혼식과 결혼 생활을 말할 거 같고. 발을 딱 멈추고서 두 사람의 예식장에 도착하면 "다행이지 않아? 여기, 이 공간에는 내가 상상한 어떤 끔찍한 것도 하나 없다는 게." 이제 당당하게 예쁜 웃음 지어보이는 벨라 있다고 쓸 수 있데 ... ....
어? 저보다 캐해 잘하시는데. 다시 라이덴에 가면 벨라가 거기 있고 싶을까봐. 돌아가면 더이상 이름 없는 여행객이나 연인이 될 수가 없고 두고 온 죄업이나 원래 삶을 마주쳐야 하니까.. 다시 배 타고 가겠죠 자꾸 자다 깨는 걸로 시작해서 불면증 생길지도요
얘네 같은 침대 쓴다고 날조해도 되나요? 밤마다 벨라 품에 안겨서 잠들지는 못하고 심장 박동에 맞춰서 숨만 색색 쉬고 있을 것 같다구…
엘튼은 걷는 동안에는 가만히 듣다가 멈춰섰을 때. 나는, 그런 고귀한 결혼식과는 동떨어져 있잖아.
그러니 네가 나를 떠나지 않는 이상 그런 상상은 이루어질 수가 없을 거라고. 갑자기.. 베일 같은 면사포 넘겨주는 것도 보고 싶어요 환하게 웃는 얼굴 한참 보다가, 마음에 드는 결혼식이야? 물을 것 같고.. 이때까지도 후회하지 않겠냐고 확인받고 싶은 엘튼.
연인이 된 둘이면 같은 침대 좀 쓸 수 있고 그러죠. 여행자고 사귀기 전에도 대외적으로 연인이라고 말하고 다녔을 거 같으니까 (벨라 피셜) 벨라는 라이덴으로 돌아가도 다시 무언가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로 돌아가기도 싫고 안락하고 다정한 품의 공간을 되찾아서, 가는 동안 엘튼이 왜 그렇게 불안해하는 지. 걱정스러워하기만 하겠죠. 밤에는 잠기운을 이기지 못 하니 잘테지만. 낮에는 그 전처럼 배 안을 돌아다니기 보다는 객실에 있으면서 엘튼 품에 안고서 머리 토닥+쓰담이며 재우려고 할 거고.
베일 넘기는 씬 말하니. 유일하게 키 차이가 어마무시하게 나는 게 참 여기에선 다행이라고. 보통이면 고개 숙여줘야 할 일이지만. 고개 빳빳하게 들고서 걷으면서부터 보이는 미소진 입이랑 아주 가볍게 감은 눈은 누가 봐도 평온해보이고. 그 질문을 들은 벨라가 조용하게 눈을 뜨면서. 양손에 쥔 부케에서 잠시 손을 때고, 엘튼 허리 안으면서 "부족한 게 있다면, …오늘 아침에 조금 가볍게 먹을 걸." 자기 생각보다 긴장한 거 같다고. 장난 안에 진담이 있고 또 진담 안에 애정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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