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망실구역. 일년에 며칠 없는 수몰기간이 저물어가는 것 같습니다. 물은 점점 빠져서 바다 쪽의 건물의 바닷물도 발목 높이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한편 지난 번 쏜 대부인과의 만남 이후 은비는 이곳에서의 신원의 안전을 보장 받은 것 같지요.
한동안 인어는 보이지 않았지만 아직 약속한 영 에너지 양을 다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또 대성당 방향으로 향하기는 해야합니다.
날씨는 조금 더 쓸쓸해진 것 같습니다. 비는 오지 않지만 안개는 평소보다 조금 더 짙습니다.
오늘의 은비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백은비:한 번 크게 앓았던
병(과연 저주라고 안 해도 될 것인지)에서 건강하게 이겨내었습니다. 늦은 아침 앤이 해주는 식사와 함께 피부에 닿는 차가운 바다 공기에 게으름을 피워요.
"가기 싫다!"
MC:저주가 걸린 것처럼 무서웠던 식사였습니다. 지금은 잘 이겨냈죠!
앤:앤은 은비쪽으로 시선을 뒀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지나가듯이 말을 던집니다.
"그렇게 늘어져있으면 더 가기 싫을걸."
나야 상관없지만. 하는 소리는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습니다.
백은비:이미 앤이 쥐어준 유령병을 손에 쥐고는 있지만, 옷도 다 입고 있지만, 가방은 일찍 준비해서 그대로 들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 일이지만.
어쩐지 몸을 움직이지 싫어서 꾸물꾸물 거리고 있어요.
"하, 하루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되는 거에요?"
앤은 입가에 손가락을 올리고 창문 밖으로 짙어진 안개를 봅니다. 안개, 짙어지는 안개 안에는 누군가의 장난섞인 악의가 숨어있기 좋은 날이기도 하죠. 점점 더 짙어질 것 같은 하늘을 보며 오늘을 놓치면 한동안 나가긴 그를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루가 한주가 될 것 같으니까."
백은비:이제 담요까지 둘둘 두르려고 손을 뻗어요. 앤의 그런 말을 게으름 피우지 말라는 가벼운 잔소리처럼 취급합니다.
"그것도 좋잖아요. 앤은 내가 어디로 안 가기만 바라잖아요?"
앤은 저멀리 떨어져있는 것 같았지만 어느새 은비 앞으로 와서 은비의 소매를 잡고 올려다봅니다. 꼭 자신을 놓고 갈거야? 하고 물어보는 어린아이의 얼굴로.
이리저리 말에 대답 반드시 해야 할 처지가 되기 전에 은비가 벌떡 일어나서 옷도 다듬고, 유령병도 가방 안에 집어 넣고, 가방도 단단히 잠그고서 나갈 준비를 해요.
"오늘도 유령과 마주하러 가볼까요, 앤? 아주 오늘이 마지막이 되게 해주겠어요!"
와 앤, 하중을 정해봅시다
앤:앤도 미련없다는 듯이 은비의 손을 놔주고서는 이럴줄 알았어~ 하는 표정으로 집을 나섭니다.
하중 3하겠습니다. 어린애든 나이든 사람이든 무거운 것은 싫습니다.
MC:좋아요. 그럼 두 사람은 짙어지는 안개를 헤치고 대성당이 보이는 곳까지 무리 없이 갑니다.
안개 너머로 보이는 성당은 큰 길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있습니다. 종탑은 무너져 있고, 두 사람이 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 천장은 자연적으로 파괴된 것 같지 않게 크고 기괴한 모양으로 붕괴되어 있습니다.
MC:두 사람은 건너편에 영적 존재의 농도가 짙음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규모는 희열교 대성당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지만,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구석구석 화려한 장식을 잊지 않은 건축물은 옛 문명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냐
건물 외벽에는 검고 얇은 줄기의 식물들이 잔뜩 자라나 있어서 얼핏 보면 커다랗고 네모난 언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은비 키의 세 배는 되는 높이의 커다란 정문은 반쯤 열려있고, 그 안에서 간간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흘러나옵니다.
백은비:단단히 망토를 조여 매어요. 자신의 몇 배나 되어보이는 성당은 저 멀리서부터 보였지만 가까이에서 다시 그 크기를 실감하는 것은 긴장하게 하며, 손에 땀이 차지요. 손바닥을 망토에 슥슥 문지르고서 단단히 마음을 가다듬어요.
소울젬의 빛은 천 너머에서도 반짝일 만큼 강합니다.
"어렵겠죠, 여기?"
앤:이 곳에 오는 것은 오랜만입니다. 앤은 신앙을 가진 자와는 우호적이었던 적이 없으니까요. 오히려 사람이 살 적에는 심심할 때마다 마녀라고 지칭하는 그들과는 앙숙 관계였습니다. 앤은 날씨만큼이나 내려앉는 기분과 함께 그래도 과거의 기억이라고 그리운 것을 보면 오래살고 볼일이라고 속으로 피식 웃습니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아, 언니. 사람일적 괴짜들이 많아서 그렇지."
앤은 괜찮다는 듯이 은비의 등을 토닥여주고서는 먼저 정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MC:커다란 정문을 통과해 내부로 들어가면, 안쪽은 오히려 평범한 폐허와 비슷해 보입니다. 벽은 일부 허물어져 있고, 길은 고르지 못하며, 저 멀리서 죽은 자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정면은 고개를 들어야 그 끝이 보이는 높은 벽으로 막혀 있고 길은 좌우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 중, 유령의 힘이 더 강한 곳은 오른쪽입니다.
백은비:은비는 왼쪽 오른쪽, 손가락으로 어느 쪽으로 갈까요? 맞춰보세요? 를 합니다.
1
애써 유령의 힘이 강한 곳을 외면하면서 왼쪽으로 몸을 꺾어요.
"앤이 위험한 곳은 가지 말랬어요~." (안 그랬습니다.)
앤:앤은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가르키다가 왼쪽을 향하는 은비를 가까운 거리에서 따라갑니다.
MC:정면의 벽에서 부드럽게 꺾어지는 복도 왼쪽을 따라 가면, 약간 이상한 점을 느낍니다. 목욕탕이나 시장에서와 달리 이곳 대성당에는 길에 아무렇게나 있는 유령이 없습니다.
복도는 곧게 쭉 이어져 있고, 문이 있는 방이 세 개 정도 보입니다. 그 안쪽에서는 아까의 노랫소리가 조금 더 크게 느껴집니다.
찬송가...?
백은비:흐음. 턱에 손가락을 대면서 명탐정이 되는 것처럼 고민해요. 어쩐지, 위험할 거 같은 감각?
은비는 파악
으로 판정할게요. 분발도 합니다.
MC:좋아요. 일단 모험적-표준적입니다. 2 스트레스 받고, 주사위를 받아볼까요 아니면 효과를 올려볼까요?
앤:앤은 기억을 더듬어 대성당의 구조를 이야기해주면서 은비의 파악을 돕습니다.
앤이 도와주는군요. 앤 1 스트레스를 체크하고 그러면 은비는 파악에 +2d입니다
백은비:"한 번 무너졌다가 다시 세웠던 건물이라고요? 그거 마지 어딘가의 교회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
부분성공입니다
은비 파악 0인거 맞구나
백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억이 잘못됐나 한참 의심했다
ㅋ
MC:은비가 그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은비의 소울젬이 반짝거리며 반응합니다. 잠시 후, 은비는 마법 같이 그 노랫소리를 '알아듣기' 시작합니다.
노래의 가사는 특정한 구절을 일정하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어떤 책에 나오는 구절이 아니라, 마술적인 힘을 갖고 있는 주문 같이 들립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소울젬이 반응하는 것을 멈추며 다시 노래는 알 수 없는 소음이 됩니다. 아마 앤이 태어나기도 전에 사용되었던 언어로 된 것 같군요
백은비:놀이인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자신들의 죽음에 대한 원망을 풀려고 오래된 주문이라도 준비하는 걸까요.
어느 쪽이든 그냥 들어서면 위험 할 지도.
"유령의 눈에 유령처럼 보이는 방법은 없어요?"
(쳐다봄
규린:그럼 조율 판정해서 성공하면 유령이 속아주는 걸로!
가능할지도...?
괜찮은가요?
MC:좋아요. 대신 이건 힘드니까 필사적-제한적으로 합니다
조율로!
백은비:그 만큼 어려우니까 힘을 합쳐서 완성을 해보겠다! (결과는 보장 못 함)
MC:제한적이니까 음 짧은 시간 동안 속일 수 있는 것으로
앤은 은비의 말에 고민하다가 은비의 손을 잡고 안에서 들리는 소리와 다른 노랫소리 같지만 그보다는 음율이 단조로운 주문을 읊으며 유령장에 대화를 겁니다. 그러면 은비에게도 주변의 유령소리로 추정되는 것이 들릴 것입니다. 얼마나 유령장에 동화되어 유령들을 속여넘길 수 있을까요.
백은비:그 노래 소리에 맞춰서 앤이 알려준 가벼운 주문을 작게 외워요. 그 문 너머에 들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MC:은비와 앤이 외운 주문이 같은 음조로 공명하면 보이지 않던 유령장의 풍경이 반투명하게 비쳤다가 이내 응축된 에너지로 모여 두 사람을 감쌉니다. 두 사람은
영코트를 획득합니다. 시계는 4칸입니다
지난 번과 똑같이 발각되는 것에 저항하면 판정 없이 1칸, 공격에 저항하면 판정 없이 2칸을 소모합니다
그리고 부분 성공의 대가로, 두 사람은 유령장에서 의도치 않게 악령을 소환합니다.
사고 쳤네
MC:두 사람의 발밑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면서 시야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릅니다!
ㅋ
실제 불이 난 건 아니지만!
앤은 아무렇지 않게 따라온 악령에게 말을 겁니다.
백은비:주문을 외우느라 눈을 감고 있던 은비. 화상을 입을 법한 열기에 눈을 살짝 뜬다면 눈에 보이는 것은 자신이 바라지 않은 결과였어요.
"으..., 악!"
은비는 일반적인 저항을 합니다.
백은비:
의지
4, 2, 2
(6 - 가장 높은 주사위 결과)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대성공을 굴리면 1 스트레스를 지웁니다.
악령은 형체를 갖추며 공중으로 튀어오릅니다. 동시에 발밑에서 타오르던 열기는 사라집니다.
악령은 반투명한 몸체를 갖추는데, 그 안에는 푸른색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복수를 갈망하는 원혼이 되어 성당에 갇혀 있던 것 같습니다.
방 안쪽에서 들려오던 노랫소리가 잠시의 휴지를 마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 악령은 괴로운 듯 몸을 떨며 주위에 불꽃을 떨어뜨리고, 그것이 바닥과 벽에 자란 검은 식물에 옮겨붙습니다.
"아아... 아아..."
(괴로워하는 소리임
분노의 은비. 자신의 원하는 방향과 전혀 다르게 흐르자 분노해요. 하지만 곧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악령을 보면서 ...
"설마 저 노래..., 무언가 다가오지 않게 하는 건가?"
MC:검은 식물은 빼빼 말라서 단단하게 자라고 있던 만큼 천천히 타오르고 있습니다. 아직은 두 사람 근처로 오진 않은 듯!
앤:"그건 아닌 것 같지만, 이 성당과 친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겠는데."
앤은 그사이에 서있는 은비를 자신의 쪽으로 살짝 끌어당겨서 식물에 닿지 않게 서있습니다.
백은비:불러 낸 악령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 건지. 발을 동동 굴리다가 앤에게 당겨져요.
"안 잡아도 되겠죠?"
MC:노랫소리가 더 높은 음을 타고 올라가자 악령은 힘이 빠진 듯 주춤합니다. 안에 타오르고 있던 불도 열이 낮아서 붉은 색으로 됩니다. 하지만 악령이 저항하듯이 스파크를 튀기며 경로를 방해하고 있네요
그대로 돌파할까요, 아니면 아까의 길로 돌아가야 할까요?
백은비:다시 한 번 소울젬을 보아요. 툭툭, 두 번 건들이고서. 무언가 결심한 것처럼.
"...,, 가봐요! 저 옛 주문의 비밀을 알아야겠어요!"
악령이 품은 에너지가 유령장에 재흡수되어 폭발해버리기 전에요
백은비:문을 슬쩍 밀어 열면서, 망토에 뒤짚어 씌어진 영코트의 힘이 잘 통하기 바랍니다.
2칸을 소모해서 지나가는 데에 성공합니다.
앤도 따라 가나요?
은비가 타오르는 악령을 통과해 문을 벌컥 밀어젖히면, 오랜 시간 움직인 적 없던 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앤:앤은 은비가 문을 여는 사이 은비에게 다가가지 않도록 악령 앞에서 발을 묶어둡니다. 돌발행동을 하면 그 즉시 은비를 데리고 나갈 생각입니다.
MC:안쪽은 가운데가 뚫려 있는 구조로 네 변으로 된 벽을 따라 있는 자리들이 계단식으로 5층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좋아요 앤은 악령을 마크하고 은비 혼자 안으로 들어옵니다.
MC:방 안에는 특수한 장치가 되어 있는 듯, 가운데 뚫린 구조가 울림통이 되어 밖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노랫소리가 더 크게 울립니다. 다른 사람이 바로 한 발자국 앞에서 말을 걸어도 들리지 않을 만큼이요.
하지만 가사는 마치 한 사람이 노래하는 것처럼 정연합니다.
백은비:은비는
연구
을 통해서 노래를 하는 유령을 찾아보아요. 이건 대체... 어떤 유령이...? 정말 괴짜인가...?
MC:호기심을 안고 연구를 합니다! 소리가 너무 커서 모험적-제한적입니다
그런 건 문제가 아니군요!
MC:성공. 다섯 층으로 된 성가대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자리에 벽과 검은 식물, 그리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희미한 빛 밖에 보이지 않던 풍경이 잠시 일렁이더니 그 자리를 수십, 수백의 유령들이 채우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소울젬에 다시 귀를 기울이면 아까처럼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숨을 죽인다고 했지만 그 모습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어요. 지금까지 많이 보았자 손가락 안에 셀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겁만 먹을 수 없죠. 은비는 비어있지 않지만 ... 어떻게든 끙끙 낑기면서 그 사이를 차지해보아요.
이쯤에 어떻게 자리를 잡을 수 있겠죠. 그러면서 기교
로 옆의 유령을 슬쩍 ... 쏙..
MC:슬쩍 자리를 잡아서 유령을 낚아채보는군요! 기교, 모험적-표준적입니다.
MC:부분 성공. 체력에 +1xp를 받고 극적으로 성공합니다.
세 칸을 채우고, 유령들의 주목을 받겠군요!
병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유령이, 자신의 현실의 끝자락을 필사적으로 붙잡으며 메아리를 공명시킵니다.
지난 번 시장에서처럼, 과거의 이미지가 은비를 습격합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성가대석들은 최고급 소재로 된 석재 의자로 변하고, 선형으로 금을 도금한 회색 벽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백은비:은비는 그런 사람들 중에서 한 명이 된 기분일 거에요.
MC:그들은 유령들과 똑같은 선율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그 다음 순간 수백의 신도들이 은비가 있는 방향을 일제히 쳐다보고 노랫소리를 높입니다.
그들은 저 멀리서부터 한줄, 한줄 기립합니다
어떤 사악한 존재를 발견하고 정화하려는 듯이 집요하게 이쪽을 바라봅니다
백은비:자신은 그러한 것이 아니라는 것처럼, 그들이 부르던 노래는 같이 따라 불러요.
친교 해볼까요.
규린:저 엠씨의 귀여워는 스불재를 해서 귀여워의 귀여워일 것이다
필사적-효과없음
의지에 +1xp를 받고...
백은비:밖에 있을 "앤!!!!!!"을 불러요.
MC:은비의 친교 시도는 오히려 신도들을 화나게 합니다. 기립하던 행렬이 점점 빨라지고 곧 눈앞에 있는 사람들까지 기립을 마칩니다. 노랫가락은 두 갈래, 세 갈래로 갈라지며 장엄한 합창을 이룹니다. 정신이 어지럽고 희미해져갑니다.
좋아요 앤을 부릅니다! 앤은 어떻게 하나요?
(근데 와중에 1, 1이야
앤:앤은 은비의 큰소리를 듣고 앞의 악령이 아직 공격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퇴마의 부적을 사용하여 악마를 부릅니다.
악마와 친교해도 되나요
MC:좋아요. 근데 퇴마의 부적은 악마를 내쫓는 건데
사용...은 안 해도 될 것 같죠!
불러봅시다
백록:아하...아 맞네 거래에 뒷이야기 없게하는게 퇴마의 부적이었죠
앤:앤은 유령장보다 더 깊은 심연의 누군가를 부릅니다, 앞의 악령을 집어삼킬 더 큰 친구를. 이 수까지 쓰고 싶지는 않았지만 성당을 들어올 때보다 더 짙어진 안개는 이 망실구역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듯 합니다.
백은비:천천히 열리는 문 뒤로 앤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요. 무언가 자신이 모르는 주문을 외우고 있습니다.
MC:좋아요. 앤이 소환한 악마는 어떤 욕망의 화신일까요?
앤: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싶은 먹보요! 령을 먹어요(?
MC:앤의 주문이 끝나자 현실의 장막이 열려 성가대석 한 켠의 단단한 바위로 된 벽이 종잇장처럼 찢깁니다. 검고 끝없는 심연 속에서 찢어진 현실의 상처에 날카로운 이빨의 형상이 돋아나고 유령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합니다.
앞에서 있었던건데
은비가 실패해서 안에 유령들이 다 쳐다볼거는
생각도 못함
ㅋ
MC:은비는 곧 꺼져가던 의식을 되찾아서 몸과 영혼이 분리될 위기를 모면합니다.
MC:메아리 영상도 악마의 입 속으로 빨려들어가버립니다. 방 안에 있는 모든 생명 에너지를 먹어치울 기세입니다.
앤:앤은 악마가 휘젓고 다니는 것을 보며 은비의 몸을 찾아 은비의 영혼이 빠져나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정신차려."
백은비:숨을 쉬어요. 언제부터 공기를 마시는 걸 잊었는 지 모릅니다. 숨을 쉬어요. 언제부터 호흡하는 걸 잊었는 지 모릅니다.
"앤, 앤. 대체 저 주문은... 무엇을 위한 거지요?"
앤:"미안하지만, 아이야. 나는 그렇기 착한 마녀가 아니란다."
앤은 열심히 집어삼키고 있는 악마의 앞에 서서 은비에게 손을 내밉니다. 자, 일어서서 집으로 가야죠.
백은비:그럼 은비는 앤의 그런 손을 잡지 않을 거에요. 자신의 힘으로 일어나서, 유령들을
먹고 다니는 악마를 보면서 마법을 써요.
"앤이 그랬잖아요. 그들을 이해하라고."
악마를 있던 곳으로 되돌립니다. 이미 먹힌 유령까지 어떻게 할 도리가 없겠지만.
마법
저항할 수 없는 피해 1점을 받습니다. 정제된 일렉트로플라즘을 소지하지 않고도 기이한 일을 일으키거나 연금술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MC:마법이군요! 지난 번, 의식을 통해 소환된 괴물을 돌려보낼 때보다 더 필사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게걸스럽게 영을 집어삼키는 악마를 어떻게 돌려보내 볼까요?
집어삼키는*
백은비:소울젬을 꺼내고서 하늘 높게 들어요. 천장의 의식을 멀게 만드는 .... 빛을 바라보면서, 자신과 악마를 강제로 연결할게요. 사슬처럼 뻗어나와서 악마를 잡아버리고서, 돌아가야 하는 곳으로 잘 (누구랑 다르게) 보내줍니다.
MC:아주 위험한 시도입니다. 악마가 빨아들이는 유령들은 장막 너머로 사라지기 전에 푸른 스파크를 튀기며 소멸합니다. 그 스파크는 입 안으로 부는 강한 플라즘 폭풍을 거슬러 방 안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고 있습니다. 은비가 소울젬을 높이 들어 악마를 속박하면, 악마는 아직 남아 있는 유령을 먹어치우고자 발버둥을 치면서 은비를 끌어당깁니다.
백은비:"왜 이렇게 말도 안 듣는 악마를 소환해요!"
MC: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다가 둘 사이의 거리가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악마는 부르르 떨더니 그가 집어삼킨 것의 일부를 토해내고 천천히 찢어진 현실을 원래대로 되돌렸습니다.
백은비:자신에게 달려들 법한 악마를 보고서 팔짝 한 번 뛰고, 자신을 위해 소환된 악마라는 걸 그만 깜빡하는 은비에요.
앤:앤은 그런 은비를 보지만 섣불리 위험한 것을 소환했다는 것은 사실이니 말하려다 말을 멈춥니다. 오랜만에 너무 들떴던 탓이겠죠. 차가운 눈으로 악마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봅니다.
백록:구치만 앞에 악령도 처리하고 그 많은 유령도 처리할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다고요
반동....음
규린:만약 안 처리했으면 어떻게 되었어요 마스터?
MC:은비에게 반동 1단계를 부여합니다. 이따금씩 발작처럼 향수병을 앓아요
MC:안 했으면 머 몸과 영혼의 커넥션이 끊어져서... 은비 몸은 털썩 영혼은 소울젬 안으로 호로록
앤:또한 아무것도 짚이지 않게 유령의 힘조차 아닌 것 같은 은비의 폭발적인 힘을 보고 의문이 담긴 흥미가 솟아납니다. 저건, 뭐죠? 자신의 힘과는 본질적으로 조금 다른 듯한 힘, 앤은 조금 알듯말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가끔씩 기절함 <
백록:안 했으면 머 몸과 영혼의 커넥션이 끊어져서... 은비 몸은 털썩 영혼은 소울젬 안으로 호로록<예상보다 더 나쁜데
정말 지킬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대로 기절하면 내 유령병 어떻게죠
한번 더 와야될거 같은데요
ㅋ
백은비:바닥에 소울젬이 툭 떨어진 다음에 더 큰 소리로 바닥에 툭 끊어지는 것이 있어요.
"앤..,"
무언가 더 하지 못 하는 말이 이어졌지만 그것은 지금 당장 닿을 수 없는 말. 은비는 상상해요. 이대로 정신을 놓아 쓰러진다면 태하의 품에 안길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MC:은비는 성가대방 한가운데 쓰러져서 천장에서 내려오는 희미한 빛을 받습니다.
방 내부는 물리적인 일은 전혀 없었는데도 벽 군데군데가 불타고 검게 그을렸으며 거대한 기계로 난도질한 듯이 긁혀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고, 노랫소리도 끊긴채 고요합니다.
늘 먼저 치고서 대책을 생각하는 타입
앤:앤은 자신의 생각보다 더 은비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쓰러진 은비를 일단 앤은 주변의 유령의 힘으로 들어올리고서는 집으로 향합니다. 망실구역 이 드나들 곳 없는 곳에 뚝 떨어진 은비가 가지고 다니는 돌이 무슨 힘이 담겨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폐허의 모습이 된 성당을 뒤로 하고 나옵니다.
오늘은
백록이 먼저 사고 치고ㅋ
대책을 생각해야하므로
제가 티알할때
따로 주사위 굴리거든요?
하지만 앤이 3번이나 악마를 부르자고 속삭였다고요
(속삭였어
규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앤악마 팝니다
애인일수도 있찌
지
ㅋ
(급기야
MC:두 사람은 성당을 빠져나옵니다. 길을 가로막고 있던 악령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곘군요. 짙은 안개를 뚫고 길을 더듬어 안전한 곳까지 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이렇게 되면
우리 캠페인 첫 건수 포기네요
호우
관심 없을거 같다고요
ㅋ
백록:하아 건수보다 알피가 먼저인 저를 치세요(?
악마를 왜불렀는지는 나중에 앤하고 상담해야할듯
MC:방 안쪽은 위험하다는 걸 먼저 생각해놓고 하긴 했는데
백록:은비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을거 같긴해요
(땀슥
성질낸다
백퍼다
뭔가 모르는 척 하는 거에 바쁘다 - 2
1
백록:약간 은비ㅋㅋㅋㅋㅋ앤한테 이번에 좀 실망했다고요
나한테! 유령하고! 친하게 ! 지내라면서!
이런 느낌이야
화도 밥으로 내는 한국인
하지만 앤은 마녀인걸
견뎌(?
그 장면 볼까요?
남은 시간 활용하기
성질내는 은비장면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욕심낸다
은비는 한동안 의식을 못 찾고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누군가를 부르는 듯한 잠꼬대를 하다가 하루쯤 뒤에 눈을 뜹니다.
눈을 감을 땐 성당이었는데 뜨고 나니 익숙한 집안이겠군요
먼저, 앤은 간호를 하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은비 몰래 소울젬을 들여다보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것을..?
앤:앤은 아마 은비와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은비의 힘에 대한 흥미와는 별개로 은비를 싫어하지는 않으니까요. 앤에게 기다림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간호라는 말과는 어울릴거 같지는 않네요. 그저 쓰러진 은비 위로 모포를 덮어준게 다니까 말이에요.
누워있는 은비와 멀지 않은 곳에 저번에 배탈났을 때와 비슷하게 앉아있습니다.
백은비:끙끙 앓는 소리를 몇 번 내더니, 송아지처럼 힘겹게 눈을 떠요. 오랜만에 쓰는 마법이라서 그러는 건지..., 더 크게 반동이 온 거 같습니다.
익숙한 천장에 눈을 몇 번 감았다가 뜨면서 현실 판정(?)을 해요. 자신이 유령이된 것은 아닐까, 모포 아래의 두 손과 발을 힘을 주기도 하면서. 그럼 그제서야 안도감에 숨을 쉬어요.
MC:다행히, 처음에는 둔했던 감각이 되돌아와 현실에 있음을 확인합니다.
백은비:일어나지 못 할 만큼은 아니에요. 애초에 건강은 이상이 없고 '건강'으로 취급하기 어려운 요소가 인과율처럼 끼어든 것이니까..., 그러면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앤이랑 마주치겠지요. 은비는 앤에게 반갑게 말을 걸려고 입을 열면, 문뜩 앤이 한 일을 떠올리고서 고개를 반사적으로 휙 돌려요.
앤:휙 돌리는 은비를 보고서 앤은 예상했다는 듯이 직접 손으로 가져오지 않고 따뜻한 우유가 담긴 잔을 보이지 않는 힘을 실어 은비 앞으로 보내줍니다.
백은비:안 마셔요, 하면서 투덜거리기에는 인간의 몸의 한계는 명백하죠. 그 잔을 받으면서 마셔요.
앤은 잔을 받아든 은비에게 말합니다. 대답을 바란 말은 아닙니다. 자신은 그래, 마녀입니다. 속을 알 수 없고 변덕스러우며 사람들이 무서워할만한 힘을 가진 마녀.
컵의 바닥으로 앤의 얼굴을 가려요. 하지만 그 너머에 앤이 있다는 걸 알지요.
앤:"실망했니, 왜? 어떨 줄 알았니, 거기서 그 많은 유령들에게 너를 공격하지 말라고 말로 설득할 줄 알았어?"
앤은 오히려 당당합니다.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자신의 선택을 등진적도 없습니다. 한 일에 자신이 당당하지 않으면 누가 인정해줄까요.
백은비:그럼 은비는 힘 있게 컵을 얼굴 아래로 내리면서 앤을 노려보아요.
"누가 실망했다고 해요? 어디 제가 화를 냈나요? 말이 왜 그래요!"
말은 그렇지만 이미 실망을 했고 이미 화를 내고 있어요.
MC:그 말의 울림이 사그라들면 한 줌 소음도 없는 정적이 창밖에서 흘러듭니다.
앤:날카로운 말이 오가고 난 후의 정적은 길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앤은 한숨을 내쉬고서는 저멀리 창 앞에서 밖을 바라봅니다.
"성당에 가서는 항상 좋은 일이 없었지. 이렇게 안개낀 날 또한"
은비에게 들릴듯 말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립니다.
앤:"당분간 안개가 심한 동안은 나가지 않는게 좋아."
창가의 커텐을 거칠게 닫아버립니다.
백록:ㅋ 약간 왜 앤보고 은비 엄마라고 했는지 알거 같음
왜 닮았지..이상하다
은비는 마녀였나 고민중
(ㅠ
백은비:그 행동까지 은비는 눈을 부릅뜨고서 바라봐요. 앤의 입에서 절대 나오지 않을 한 마디를 알고 있어요.
"앤이. 그랬잖아요."
무엇을, 언제, 어떤 말을. 가장 중요한 것을 회피하면서 따져요.
컵을 잡은 손에는 힘이 들어갈 거에요.
입을 꾹 닫습니다. 꼭 자신의 말에 자신이 상처입은 듯이. 과거의 추억에 머물러 있는 생각과 감정. 하지만 우선순위는 틀리지 않습니다. 단지,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고 싶을 뿐이죠.
백은비:사실 은비도 알아요. 앤은 틀린 선택을 하지 않았어요. 자신과 다른 선택을 했을 뿐이겠죠. 아니면 더 돌려서 자신이 억지로 그 곳을 들어가지 안았어도 탈이 없었을 지도 모르고, 애초에 오른쪽 통로로 갔었다면 더더욱 다른 일이 벌어졌을 지 몰라요. 하지만, 그럼에도.
"난 납득 할 수 없어요. 알지만, 납득하기 싫어요!"
쏟아지는 말은 생각보다 빨랐어요. 전보다 확실한 단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요.
"너무했어요. 그건, 그건, 그건... 내가 그 사람들을 한껏 사람으로 여겼던 순간의 부정이에요."
MC:얼마나 아득하게 먼 시간 속의 사람들이건, 그들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믿으며 또한 무슨 계획을 가지고 있었건 - 메아리 속에 나타났던 그들은 분명
사람들이었습니다
비록 지금 이 현실 세계에 살아있는 자들은 아닐지라도요.
앤은 씁쓸하게 말을 입안에서 몇번 더 굴립니다. 사람, 그들이 살아있을 적의 모습을 담아서요. 이 곳의 대성당은 주일이면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종교의 역할도 분명 있었지만 사람들의 전통이기도 했습니다. 이 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당연하게 부모의 손을 잡고서 일주일에 한번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랐고 그랬기에 이 곳에 사는 이들은 대성당은 익숙한 장소일 것입니다. 매주 울려퍼지던 사람들의 노랫소리와 기도하는 울려퍼짐이 앤의 귓가를 맴돕니다. 앤은 은비의 눈을 봅니다.
"돌아가도 유령은 어딜가나 있겠지, 어느 순간에도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은비가 집 안을 돌아보면 켜져있지 않은 벽난로의 불이 켜지고 지금보다 훨씬 새것 같은 집 안이 펼쳐져 있으며 주변 집들에게서 밥짓는 듯이 굴뚝 연기가 나올 것입니다.
앤:"이 곳은 아무것도 닿지 않기에 시간이 멈춰있는 땅이지."
"하지만 이 곳을 벗어나면 그저, 시간에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겠지."
백은비:심장으로 손을 가져가요. 그리고 자신의 가슴, 그 아래의 심장이 아니라, 소울젬을 한 번 움켜쥡니다. 먹먹하고 차오르고 쏟아지고. 후두둑 쏟아지는 눈물을 억지로 참지 않아요. 애초에 참는 법을 배우지 못 한 소녀에요.
"그렇기에 이미 없어져 살아져야 하는 것이기에, 괜찮다는 건가요? 그럼 나는, ..."
"죽음을 부정하고 살아있는 나도 없어져야 하는 존재인가요, 앤?"
네. 그러해요. 그러해요, 앤. 나는 죽음을 한 번 부정하고서 악마와 계약을 통해서 이 목숨을 연명하고 부지하는 것이에요. 만약 그런 논리 아래에서라면 자신은 당연한 것을 어기는 것 중에 하나겠지요. 눈이 흔들리면 그 만큼 고여있던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져요. 희뿌연 시야에는 평소보다 밝고 평소보다 채도가 높은 꿈의 현실이 그려져 있어요. 괴리감이 생겨요. 마치 자신의 존재도 현실에서 튕겨져 나온 기분이 들어요.
"앤, 앤은 나의 뭐에요?"
당신과 나의 사이, 정의 내리지 않았던 관계를 정의 내려야 할 때가 왔어요. 어디에도 속하지 못 한 규칙을 넘너들면서 웃었던 것은, 이제 다시 못 할 거니까요.
앤:방랑자 같은 삶을 살아온 앤, 타인과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항상 가볍게 다른 이와 적당히 거리두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누구보다도 더 가까웠던 것 같지만 어느새 보면 주위에서 사라져있는 그런 신기루처럼. 글쎄, 너는 어떤 아이일까. 어떻길래 477년을 살아온 나의 잔잔한 수면에 질문이라는 돌을 던지는 걸까.
"그럼 나도 사라져야겠지."
흐려지는 은비가 꼭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 같아서 앤은 망설이다 은비의 어깨를 잡습니다.
앤:모르겠습니다, 앤도. 이런 것은 처음이니까요. 마음에 든 인형을 얻은 것과는 다른 그런 기분. 혼란스러운 앤은 두서없이 꺼내지는 단어들을 억지로 삼켜냅니다.
"너는...뭐지."
"마녀도, 악마도, 유령도 아니지만 너의 힘은 인간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어. 넌, 뭐지?"
그것으로 시작하는 것은 많은 문장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가문의 장녀 입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아팠었고. 나는 살아나는 것이 희박했지만 살아남았고. 나는 뒤늦게서야 이름을 받았으며. 나는 침대 밖의 생활을 몰랐으며. 나는.
"기적을 믿어요?"
기적을 행하는 마법소녀이다라고.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은 자와 인간으로서의 길에 벗어나버린 자. 그 누구도 자신의 존재를 규정 할 수 있는 말을 찾는 것이 어렵기만 합니다.
앤, 그러한 사람을 '마녀'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없다고. 앤, 그러한 사람을 '스승'이란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다고. 앤, 그러한 사람은 그렇다면 '악마를 불러낸 자'라고 설명 할 수도 없을 겁니다.
이 살아있는 것이. 이 불멸에 가까운 이 존재가, 기적일까. 모두가 버텨내지 못한 이 불모의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기적일까. 유일하게 보금자리를 지키고 선 인간의 탈을 쓴 이 것이 기적일까.
"네가 이 곳에 나타난 것이 기적이라면 기적일 수도 있겠지."
앤:앤은 멍한 동공으로 은비를 바라보면서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기적이란 것은 저처럼 그렇게 끈적하고 질척이는 것이 아닐테니까.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은 그것보다는 조금더 기쁘고 환희적인 무언가가 아니었나.
백은비:"네. 제가 그 곳에서 살아남은 것도 기적이고요."
언제 처음 봤을 적처럼. 앤이 차분하게 '언니'라며 친한 척을 했을 때, 어쩔 줄 몰라하며 말하던 딱딱한 말을. 다시 한 번 그렇게 거리감을 벌리며 말을 해요.
"그리고 나는 기적을 믿지 않아요, (앤). 나는 그렇기에 기적을 부정하려고 드는 자에요. (그러히게 마법소녀로서) ..., 그 일은 선택이에요."
나를 살리기로 선택하고서 다른 이들을 죽이기로 선택한 거에요. 오로지 그 말이 찌르는 것이 앤의 심장만은 아닙니다. 똑같은 무게가 아닐 지라도, 날이 서린 말은 양날의 세우고 있어서 똑같이 은비에게도 상처를 주어요.
자신은 변명을 하면서 살기를 선택한 위선자.
앤:"그 오랜기간, 혼자 살아남은 것이 이상하다면 이상하지."
앤은 은비의 어깨에 닿던 손을 내리고 어느순간부터 조금 떨어져있습니다. 조용히 타인의 이야기를 하듯이 꺼내져오는 말은 앤은 이미 은비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나 또한 기적을 믿지 않지."
앤:오히려 저주이면 모를까. 앤은 자신이 떠나보낸 인연들을 보고 있습니다. 때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제발로 떠나가고 때로는 욕심에 사람의 형태가 아닌 것으로 묶어둔 자신들의 인연. 이런 능력이 기적은 아닐테죠.
"선택이란 것에는 부정하지 않아."
모든 선택에 후회하지 않았다는 거짓입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앤 자신뿐. 그렇기에 그 선택을 외면하지도 않습니다. 마녀란 그런 것이죠. 자신이 원한 가치를 위해서 다른 것을 저버리기도 하는 것. 앤은 스스럼없이 인정합니다. 앤은 같은 상황에서 아마 같은 행동을 할 것입니다. 그 오랜 과거속 자신과 연관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의 잔재따위 자신이 흥미가진 아이와는 비교가 안되니까요.
"마음에 들지 않은 선택이거든, 강해지렴."
백은비:소리 없는 울음이 오열이 되었어도 앤의 말은 그 두 귀에 흘려오는 것을 막을 수 없어요. 수 없이 자신과 상대를 모진 사람으로 만드는 말이 반복되어 끝나는 것은 앤의 말이 끝나고, 울음을 어느 정도 그친 은비의 말일 거에요. 격하게 올라오던 감성들은 눈물 아래로 흘려보낸 것처럼 어느 정도 되찾은 이성이에요. 나긋나긋한 말끝을 되찾아. 은비가, 앤에게.
"강해지지 않을 거에요, 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앤보다 강해질 수 없다는 거 알아요! 그리고 앤도 그걸 알 거에요."
두 주먹 위로 더 이상 눈물이 떨어지지 않아요. 선명하지 못 하지만 눈물이 시야를 막을 적보다는 깨끗합니다. 자신이 아닌 어딘가 훌쩍 떠날 것처럼 문 근처에,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온기 하나 없이. 하나의 현상처럼 존재하는 앤을 보며 마지막 단어를 꾹꾹 눌러 담아서 뱉어요.
"다만 약해지지 않을 거에요. 약한 선택을 더 이상 안 할 거에요."
앤:앤은 그 상태 그대로 그 방에서 사라집니다. 어쩐지 웃는 표정이었던 것 같긴 하지만 영원히 사라진 것은 아닐겁니다. 알다싶이, 이 곳에서는 갈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요.
수고하셨습니다
이...이렇게 될줄 몰랐다!
ㅋ
그냥
누구의 업보인가
울수도 있지
울수도 있지
진짜 친정이네...
ㅋ
귀여워 ㅠ
크림치즈 먹어
거기에 딸기잼도 발라...
달라고 하기 <
ㅋ
규린:태하랑 태하네친정(?)은 말 없이 사고 치지 마시고요. 무슨 일 필요하시면 말하시고요.
점잖을 거 같음.
격해서
ㅋ
(손 달달
그말이 맞다
렛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렛 (GM):태하는 일의 크기를 좀 줄이는 편이고
여기는 브라이트스톤이구요. 오늘은 유난히 달이 밝게 빛나는 날입니다. 불길할 정도로 크게 보이고 날은 아주 맑아요. 브라이트스톤의 지체 높은 분들은 평소와 같은 모습입니다.
안카야트 대부인이 초대장(?)을 보내온 기일이군요. 항구의 거물이 직접 행차하는 것을 광고라도 하듯이 안카야트가 고용한 경비 인원들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다들 특이한 모양의 검을 한 자루씩 갖고 있어요.
약속장소인 찻집은 유리정원을 오른편에 끼고 태하와 은비의 집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져 있고 평소보다 고요한 느낌입니다.
(그때 뭐한다고 불렀더라)
MC:안카야트는 자신의 동료인 스트랭포드의 실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태하(와 은비)를 직접 찾아내서 습격할 수도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온건한 방법을 택했죠. '대화'를 요구했어요.
그럼 태하와 기계 고양이 씨가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지 봅시다!
프룻트 씨:태하가 당부하기를, 어떠한 지시가 없다면 가만히 있으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프룻트 씨의 등 뒤의 작은 칸에는 작은 건물 하나는 날려버릴 수 있는 마도 폭탄이나 칼과 같은 위험 도구들이 숨어져 있을 거에요.
정태하:사이퍼의 옛 사무실에서 돌아온 날부터 태하의 집에서는 불이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항상 자신없어 하는 항목이지만 해야 할 때는 할 수 있는 법이죠. 커피를 마셔가면서 안카야트 가문에 대한 작은 소문 하나 조차도 머릿속에 넣습니다. 태하는 이 도크스볼에 살아오면서 이런 대화요청도 힘과 자신감 둘다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압니다. 은비가 없을 동안 자신 또한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내내 꺼지지 않던 방의 불은 안카야트 대부인을 만나는 전날밤 이른 시간에 꺼졌을 것입니다. 맑은 정신으로 깨어난 태하는 언젠가 항상 문서 모서리에 그려져있던 은비의 낙서를 아쉬워하며 집 문을 나섭니다.
"다녀올게." 허공으로 부딪히는 인사만 남겨두고.
프룻트 씨:프룻트 씨도 태하의 그런 행동을 보고서 자신의 러그에게 비적비적 거리고 따라 나섰을 것이 분명해요.
MC:집을 나서면 평소와 같은 거리입니다. 검붉은 천으로 얼굴을 감싸 가린 무장인원들이 거리의 그림자에 종종 들어가 있고 이쪽을 주시한다는 강한 느낌을 빼면요.
정태하:무장인원들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에 태하는 또한 이 대화가 도전장임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도망을 선택하지 않은 이상 아직 겁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무장인원 들의 시선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찻집까지 제발로 걸어서.
MC:좋아요. 찻집은 낮은 석조 건물로 바깥은 반짝이는 식물들로 꾸민 작은 정원을 통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꽤 고급스러운 곳임을 보여주듯 정원을 이루는 재료 하나하나 모두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이국적인 향취를 뿜어냅니다.
MC:특이하게도 오늘은 모자와 망토를 두른 손님들이 찻집 문앞에 모여서 각자 불만을 내뱉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손님 받기를 거부하는 것이며, 저 신경 쓰이는 기분 나쁜 무장 인원들은 뭐냐면서요.
그 너머로 살펴보면, 창문 너머로 넓은 찻집을 혼자 쓰고 있는 어떤 사람이 보입니다. 분명 안카야트 대부인이겠지요.
바깥의 소요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저 얇은 벽 사이를 두고 하는 말과 시선이 느겨지지 않을 리 없는데. 자신의 주인이 상대하게 될 사람이 얼마나 영악한 사람인지 다시 실감해요.
정태하:"꼭 들으면 안될 이야기를 하러 가는 것 같네요. 곤란한 대화자에요."
태하는 프룻트씨의 말에 대답하면서 상대가 원하던 원치 않았던 그 불만 많은 손님들 사이로 걸어가 찻집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프룻트 씨:찻집으로 향하는 한 사람과 한 기계에게 시선이 모였다가, "또 손님 한 명이 내쫓기겠네." 같은 소리를 들었을 거 같아요.
MC:높으신 분들은 태하가 아무렇지 않게 찻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더욱 소란스러워지고 찻집 직원 한 명은 더욱 곤란해집니다.
안에 앉아 있던 안카야트 대부인은 평균적인 도스크볼 귀족보다 커다란 체구에 한눈에 보아도 이주민 출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공허해의 짜고 비린 냄새가 배어 있을 법도 하지만, 이상하게 그 향은 기분나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태하가 찻집 안으로 들어오자 돌아보지도 않고 차를 마시면서 맞이합니다.
"오는 길은 편안했나?"
태하는 대부인을 귀족 대하듯이, 하지만 비굴하지 않게 인사하면서 대부인 건너편에 앉습니다. 밖의 일도, 무장인원도 보지 못한 사람같이 침착한 얼굴일 것입니다.
프룻트 씨:프룻트 씨도 앞발의 기계가 의자를 상처내지 않을 만큼의 조심스러움으로 그 옆에 함께해요. 평소에는 안 이러지만, 태하의 옆에 바싹 앉아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합니다.
MC:안카야트는 건너편에 앉은 태하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대답이 마음에 든 것처럼 씨익 웃습니다. 태하가 은비를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찻집 향보다 내부는 더 '진짜' 차 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두 사람(과 프룻트 씨)를 제외한 손님은 아무도 없어 고요하고 바깥 풍경은 그림 같죠.
"우선 초대를 거절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두지."
안카야트는 인사를 대신해 그렇게 말합니다.
태하는 문서의 묘사 그대로 당당한 안카야트 대부인 앞에서도 여유롭다는 듯이 먼저 질문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받은 인사를 가볍게 받아주면서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었다는 듯한 재스처를 취합니다.
MC:"한 명이 더 올 거라고 기대했는데, 이대로 괜찮겠나?"
하고 안카야트는 프룻트 씨를 한 번 쳐다봅니다. 안카야트가 보낸 편지도 두 사람의 이름 앞으로 왔었죠.
"아니면 옮겨 심은 건가?"
프룻트 씨:날서린 묘한 대답에 표정이 없는 기계는 비웃는 걸 대신해서 자신의 주인을 한 번 쳐다봐요.
말해도 좋다는 허락도 받은 적이 없던지라.
(굿고앵..
정태하:태하는 안카야트 대부인의 시선 끝에 자리한 프룻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합니다.
"제가 여기 온 것은 초대에 대한 성의 표시정도라고 해두죠, 작은 정원일에도 관심이 있으신지는 몰랐습니다."
규린:탁자에 가볍게 손 맞잡아서 두면서 이야기 할 거 같은 정태하. 내가 널 사랑해.
정답이어서 너무 놀랐다
아마 프룻트가 없었으면
탁자에 가볍게 손 잡을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린:나...... 정태하의 모든 걸 사랑해버렸나보군... 다 알아...
MC:그에 대해 호탕하게 웃으며 재밌는 농담이었다고 평가까지 덧붙이는 안카야트. 곧 정색을 하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레비아탄 선단의 선장이자 시의회의 대의원, 육신의 희열 교회의 장로인 로드 스트랭포드를 쓰러뜨린 도끼. 그대는 내가 그의 복수를 원한다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물으며 태하를 바라보는, 공허해만큼 검은 안카야트의 두 눈이 빛납니다.
정태하:"그리 말하시는 것보니 아닌 것 같네요. 복수라고 하기엔 그리 빛나는 눈이 아니실테니."
오히려 의문스러워지는 질문에도 태하는 겁먹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이 대부인의 목적이나 의중은 파익할 수 없었습니다. 무슨 이야기가 나오든 각오하고 왔으니, 가장 좋은 일은 아군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죠.
MC:그런 태하의 태도에서 안카야트는 자신의 모습 일부를 보았을지 모르겠네요. 두루뭉실하게 떠보는 것은 안카야트의 성격이 아니므로, 이어지는 말 역시 위장이 없습니다.
"대화가 빨라서 좋구나. 이쪽 사정은 그대도 조사를 해보았을 테니 생략하고 말하면, 나는 마도 백과의 잃어버린 권을 원한다. 그러면 그대는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을 알고, 보고 싶었던 것을 볼 수 있게 되겠지."
그러고는 분명 헬레스에게 넘겼을, 10권으로 된 마도 백과의 제 10권을 꺼내어 탁자에 내어놓습니다.
정태하:태하는 머릿속으로는 나가는 순간 헬레스가 아닌 녹스에게 연락할 방도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헬레스가 그냥 쉽게 넘겨주지 않았을 마도 백과가 안카야트 대부인의 손에 있다는 것은...하지만 생각은 길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길 수 없을 것입니다. 동요할수록 빈틈을 드러낼테니. 태하도 안카야트 대부인만큼 조금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동맹을 자른 증거는 곧 협박이시군요. 거래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닐텐데요."
태하는 이미 자신에게 있어도 쓸모없을 10권의 택을 다시 안카야트 대부인 앞으로 넘겨주면서 이야기합니다.
MC:"아아, 협박이라니. 그저 그대에게 정보를 쉽게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 영민한 로드 스트랭포드도, 그리고 그대도 그대의 '동맹'도 이 뒤에 내용이 이어진다는 건 알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태하의 말에 더욱 여유로운 태도로 맞받아치고는 안카야트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봅니다. 마치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는 듯이. 그러면 비교적 어두운 피부의 목덜미를 가득 덮는 검은색의 문신이 잘 보일 것입니다.
규린:찟어진 부분이 있거나 없었던 부분이 완벽하게 있는 최종본 이런 거 아니야?
태하야!!!
어칼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룻트 씨:오로지 태하만을 바라보고 있던 프룻트 씨,
정태하:"아쉽네요, 온 사람은 원하시는 사람에 가깝지는 않네요. 저는 마도에 관심이 없기에."
태하는 정중하게 안카야트 대부인에게 인사하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아무런 방해가 없다면 찻집을 걸어서 나갔을 것입니다.
MC:태하가 자리에서 일어나면 안카야트는 막지도 불러세우지도 않습니다. 그건 거래도 협상도 종료되었다는 뜻이겠지요. 태하가 찻집을 나가면 안카야트는 크게 소리내어 웃으며 찻잔을 비워내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MC:이곳에 올 때 태하를 지켜보았던 눈들은 여전히 그림자 속에서 이쪽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각보다 일찍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인지, 조금 더 살벌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정태하:태하는 무장인원의 수를 헤아리는 듯이 무장인원 하나하나의 눈을 마주쳐줍니다. 그 이후엔 관심없다는 듯이 시선을 돌려 찻집 앞에 모여있는 인파들 사이로 사라집니다.
MC:그림자 속에 완전히 숨어 있는 인원들도 있었겠지만, 그 수를 제외하고 나도 꽤 규모가 큰 집단입니다. 이런 집단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권력이 있거나 막대한 자금줄을 갖고 있어야겠죠.
하나 같이 이국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 것도 특기할 만합니다. 귀족과 부호의 대부분인 제국인과는 다른, 안카야트와 같은 이민자 출신들이죠.
체구가 크다고 해서
약간 저기서 무력 잘하는 애랑
싸워보고 싶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껀수를 주셔야겟네요
MC:하고 싶으시면 이들의 뒤를 캐봐도 괜찮구요
백록:그렇게 칼을 맞다며 이루비아 검법을 배우고(아무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수 있따
정태하:태하는 거리의 인파 사이사이로 몸을 숨기며 그들이 육안으로 보지 못할 방법으로 녹스에게 연락을 보냅니다. 유령장을 이용해서 말이죠.
모험적-표준적입니다
프룻트 씨:프룻트가 그 옆에서 도움을 줍니다.
MC:좋아요. 프룻트 씨 소모 1칸, 태하는 +1d 받습니다
프룻트 씨:태하가 유령장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을 알아채고서, 프룻트는 자신의 영적인 능력을 같이 동화해주어요.
MC:프룻트 씨의 도움을 받아 성공합니다. 녹스에게 뭐라고 연락을 보내볼까요?
정태하:당연하게도 헬레스와 녹스의 안부입니다. 짧고 간결하게 이쪽에 다른 문제가 생겼는데 헬레스와 녹스에게 무슨일이 있었냐는 질문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녹스는 아마 연락을 했다는 사실로만으로도 새로운 일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챌 것입니다.
MC:그렇게 연락을 보내고나면, 잠시 후에 태하 쪽으로 답신이 도착합니다. 검붉은 천을 두른 괴한들이 도래할 자들의 아지트를 습격해서 헬레스가 다쳤다는 소식입니다. 녹스의 현재 장소는 도래할 자들의 아지트.
그 일이 있은지는 며칠이 지났다고 합니다.
프룻트 씨:프룻트는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떤 사태가 일어난 것인지, 유령장을 통한 답을 받은 태하의 얼굴만 봐도 알 거에요.
정태하:태하는 일단 안카야트 부인이 실제로 헬레스를 건들였다는 것일 확인하고서는 마음을 굳힙니다. 이 것은 협박이며 동맹을 맺더라도 이후에 :똑같은 방법으로 휩쓸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태하는 이런 정치싸움에 유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은비가 돌아올 집을 지키기 위해서는, 노력해봐야겠죠. 태하는 조심하라는 답신을 다시 녹스에게 보내고서는 프룻트 씨와 집으로 돌아갑니다. 만약 은비와 함께 있었다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을까요. 이민자의 얼굴만큼 부족했던 과거의 정보를 떠올리며 도크스볼에 도착하기 전의 안카야트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태하가 돌아가는 길은 평소와 같았을 것입니다. 이미 집의 위치 또한 알고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을 것입니다.
MC:그렇게 안카야트에 대한 정보를 더 수집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태하와 그를 호위하는 프룻트 씨! 그들에게 또 어떤 일이 닥쳐올 것인지!
MC:그 후, 도래할 자들 쪽에서 소식은 오지 않았고 부두 쪽을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검붉은 천을 두른 사람들이 이제 수면 위로 올라와 활동을 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그들의 목적은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신생조직처럼 보이지만, 놀라우리만치 기존 조직들의 협력을 얻거나 그들을 굴복시켜가며 세력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 연합을 결성했던 항구 노동자들도 그 그림자를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한편 망실구역에서 은비는 빠져나가는 조수 저 멀리에 검은 선단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보통이라면 먼바다로 나갔을 배들이 취하지 않는 선로를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배들은 한동안 애매한 거리에서 망실구역을 관찰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상륙하지 않고 멀리 돌아가기를 반복합니다.
김에 이번엔 태하 장면부터 봅시다!
MC: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태하는 안카야트의 정보를 더 수집하고 있을까요?
정태하:이국의 안카야트의 과거 정보와 새로 생기는 검붉은 천의 조직들의 정보 모두 모을 것입니다. 같은 인물에서 파생된 것을 알고 있는 태하는 오히려 그 사실을 힌트 삼아 조사를 시작했을 것입니다.
MC:좋아요 그러면 이 조사는 장기프로젝트로 하면 어떨까요?
문서보는 태하
그러면 가볍게 6칸으로
어떻게 조사해볼까요?
정태하:새로 생기는 조직의 추이에 대해서는 이들의 도음을 받는 것이 당연하겠죠. 또 사이퍼의 사무실을 찾습니다.
MC:사이퍼 사무실은 이제 태하가 들어오는 것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장은 가볍게 인사하며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 묻습니다.
기계 고양이에게 정중한 옛날 풍의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프룻트 씨:상대가 익숙해지는 만큼 프룻트 씨도 그 만큼 자신을 대하는 사장에게 익숙해졌어요. 그럴 듯하게 해주는 인사에 기분 좋은 그르릉 소리를 내면서 인사를 받아주어요.
정태하:태하는 이제는 떠보는 말보다는 직설적인 말로 이야기합니다. 최근 새로 생긴 검붉은 천들을 보았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말입니다.
MC:좋아요. 그러면 사이퍼가 태하에게 얼마만큼의 정보를 허용했는지 굴려봅시다.
어떤 방법으로 정보를 교환하거나 거래하거나 얻어냈을까요?
정태하:태하와 사이퍼 관의 거래는 공정합니다. 그렇기에 동맹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죠. 검붉은 천들의 조직의 우두머리가 안카야트 대부인인 것을 밝혀줍니다.
MC:사이퍼 사장은 그 정도의 중요한 정보가 사실인지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반문할 것입니다.
정태하:믿을지 아닐지 판단하는 것은 사이퍼의 자유라고 이야기하면서 안카야트의 초대장의 문장 또한 사이퍼의 사장이 안카야트인 것을 알려주지 않았냐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합니다.
(두둥 사이퍼 사장님이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규린:주변의 기자들이 밖에 나가있었을테니. 기자에게 물어봐도 ok 확인?
백록:그렇게 증명하지 않아도 믿어줄 문제라고 생각을 했던게
그
외견이
이민자라고 하셨어서요
검붉은 천으로 가린 무장세력 또한
이민자라고 하셨어서...
MC:(아 이루비아 출신은 여기저기 있긴 해요
MC:(그 사람들이 꼭 그 사람들인 건 아닌!
생각을 했어가지고ㅋ
MC:(아 그럴 수 있죠 그걸 얘기 안 했구만
(이마침
백록:전 이거 기회나 이용할만한 정보를 수집한다여서
파악으로 생각했어요
그럼 사이퍼 사장은 태하가 말한 정보가 소문으로 들어와 있어서 아직 확인은 안 됐지만 그 말을 믿고 얼마나 정보를 넘겨줄지 관련 서류를 뒤적일 것이에요
그 중에서 어떤 것이 태하의 정보 수집에 유용할지 파악으로 해봅시다
MC:좋아요 2 스트레스 받고 효과 업 또는 +1d 받습니다
사이퍼 사장이 내어준 문건들과 옛 사무실에서 가져온 것들을 조합하여, 안카야트 대부인이 한편으로 레비아탄 선단을 이끌면서 다른 한편으로 내륙에서 잡은 돈줄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이 만큼이면 많이 알려준 거야."
하고 사장이 덧붙입니다
그 곁에서 뒤적이지 않아도 되는 문서만 훑어서 읽던 프룻트가 말을 해요.
정태하:태하는 불만족스럽다는 듯이 사장을 쳐다보면서 이야기합니다.
"안카야트 대부인의 가치가 이거밖에 안되나보군. 더 분발하셔야겠어."
MC:"뭐, 그런 자가 한둘이어야지. 특이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네만."
사장은 기계 고양이가 말을 하고 글을 읽는 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유심히 지켜봅니다.
"후후, 그게 다라고 생각하시면 안되지."
프룻트 씨:관심이 오는 시선에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건지, 홀짝 내려가서 태하 발 뒤로 숨어요.
정태하:"그럼 다음 정보도 가치있길 바라네."
태하는 사장이 올려둔 문서를 챙기면서 말합니다. 거래를 거듭하며 서로를 재단하던 태도는 가져다 버리고 점점 더 솔직하고 본론적인 대화만을 이어갑니다.
발뒤로 숨는 프룻트 씨에게 향하는 시야를 다리로 차단해주는 것 또한 잊지 않고요.
MC:사장은 마시고 있던 커피잔을 들어보이며 인사를 합니다. 여러 세력 간에 정보의 흐름을 조절하는 것이 사이퍼의 일이지요.
프룻트 씨: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면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려는 시간이에요. 밖은 여전히 어두워서 인간이라면 알아볼 수 없겠지만, 기계 고양이인 프룻트 씨의 시야에는 검은 것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잡히지요. 인간에서 벗어났기에 보이는 것들이에요.
태하는 집에 있을까요?
정태하:최근 태하는 여기저기의 일이 있어서 오후까지 집에 있을 것 같지는 않긴 합니다.
프룻트 씨:옆을 힐끔이면 침대는 이미 서늘해진지 한참인 걸 알 수 있어요. 프룻트 씨는 러그에서 일어나서 식료품이 저장되어 있는 창고(?)로 가요. 거기에서 말린 작은 음식을 찾아서 자기 내부에 있는 보관함에 쏙 넣습니다.
말린 버섯과 은시장에서 산 파이, 빵조각과 달지 않은 잼 같은 게 있곘군요
프룻트 씨:그럼 조각조각 잘라진 파이 한 조각을 넣어요.
그리고 밖으로 향하는 문을 팔짝 뛰어서 열고 집을 나섭니다. 문을 다시 잠글 때도 팔짝 뛰어서 나가요.
태하 주인이랑 은비 주인(장기 부재중)은 주택이 밀집된 구역에 살기 때문에 공장이 있는 장소로 가려면 한참 걸릴 거 같아요.
가장 가까운 공장이 어디에 있을까요?
MC:가까운 공장은 브라이트스톤에서 서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부두에 많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인부들이 짐을 나르는 선착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아직 구식 연료에서 나오는 연기를 굴뚝으로 뿜고 있겠지요
프룻트 씨:그럼 부두로 가야겠네요. 프룻트 씨는 걷는 건지 나는 건지 모르는 발걸음으로 콩콩 지붕 위를 뛰면서 가요. 도보로 가는 것보다 이쪽이 더 빨라요.
MC:규칙적이지 않은 모양의 집들 지붕 위를 뛰어다니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겠네요! 멋지게 해내는 기계 고양이입니다.
그러다보면 부두에 도착 할 거에요. 프룻트 씨는 더 이상 건물 구조적으로 지붕을 뛰어다닐 수 없으니 내려와서 거리를 걸어다니면서, 주변의 공장(엘렉트로플라즘을 사용하려면 조금 큰 공장이여야 할테니까, 큰 공장을 찾아) 돌아다닙니다.
그러다보면 ... 동력 부품을 만드는 공장을 하나 발견 할 거 같아요. 왜 동력이냐, 그것은 한 번 지어내보시지.
(엄청난 순발력의 mc)
MC:다른 곳의 인부들보다 조금 더 노동환경이 좋아보입니다.
좀 더 세련되고, 깨끗하고, 먹을 것이 많아 보이죠
프룻트 씨:프룻트 씨는 그 내부를 창가에서 냐옹하고 바라보고서 눈을 반짝여요. 정문으로 들어가면 들킬 거 같으니, 좁은... 고양이 구멍을 찾을 겁니다.
예로, 작은 창문이지만 환기를 위해서 열어둔 창문이라던가. 창문이라던가, 창문.
MC:마침 환기를 위해 열어두었다가 다시 잠그지 않은 창문이 2층 높이 정도에 하나 있습니다
프룻트 씨:그럼 수납고에서 날카로운 갈귀 착용 장비를 꺼내요. 손발에 착용하면 귀엽게 등반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내부로 무사 진입을 하고서 몰래몰래 내부를 휘저으며 맛있는 먹을 거(엘렉트로플라즘)을 충전하고 쇽 빠져나와요.
선물로 하숙집에서 가져온 파이도 놓고 갑니다. 태하가 그러는 것처럼요.
MC:안에는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있었지만 프룻트 씨의 가벼운 발걸음으로 주의를 끌기에는 내부가 시끌시끌...
프룻트 씨가 떠났을 즈음, 한 명이 바닥에 놓인 고급스러운 흰살생선 파이를 보고서 궁금증을 갖겠지요.
MC:태하 주인은 알까요, 프룻트 씨가 이렇게 귀엽게 괴도처럼 오간 곳에 세상에 물음표 하나가 더 생겼다는 걸요.
백록:(파이라고 하면 좀 과일먼저 생각나긴 하죠)
프룻트 씨:태하가 돌아가기 전에 집에 문을 따고서 러그에 착 안착하면, 외출을 하고 온 손발을 열심히 씻어요. 야오.
오늘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야오.
MC:생각보다 고양이의 삶이 마음에 드는가봅니다
5소모가 감소합니다
귀여워
이제 저걸 mc가 해야해
프룻트 씨는 이걸로 장면 마무리 할게요
머 할 거 없단 말이지
다음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프 벌려놓은게 많아서
하나라도 완성하고 싶으므로...
연락책에 대해서 장프할게요
앤:은비와 한동안의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서로의 말이 서로의 마음을 긁었다기보다 자신의 말이 곧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말들에 서로 얼굴보기가 조금 부끄러웠을지도 모릅니다.
당분간의 조용한 식사시간에는 도자기 그릇과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났을 것입니다. 이런 침묵이 불편하다기보다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모른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먹어도, 아니 오히려 사람을 대한지 오래되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식사하고도 조금 지친 것처럼 바닷가 쪽의 창가에 앉아서 멍하게 창밖을 바라보는 은비를 보고서는 앤은 조용히 은비에게 보여준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지하실 안에 가져다 둔 앤의 눈색을 닮은 보석을 손에 들고서는 앤은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을 담아서 음율을 담은 말을 합니다.
MC:장기 프로젝트: 연락책의 남아 있던 두 칸이 찹니다!
앤이 그 말에 담았던 마력이 깃들어, 곧 완성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앤:앤의 눈동자 색을 닮은 보석은 밝은 햇빛보다는 보름달의 빛과 같이 은은한 빛이 나다가 본래의 보석으로 돌아옵니다.
앤은 그 보석의 끝에 가공되어있는 구멍에 체인을 연결하고 나서 한숨을 한번 폭 쉬고서는 지하실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곤 여전히 창가에 있는 은비 뒤에 가서 목걸이를 걸어줍니다.
백은비:어딘가 우울한 상념에 빠져있는 나날입니다. 앤과 싸운 후에는 한 동안 분노와 서러움, 절망, 인내가 반복되던 나날입니다. 오늘은 어딘가 꺾인 마음을 이어붙이는 인내의 날 입니다.
갑자기 자신의 목에 닿는 서늘한 촉감, 누군가 목을 조여서 죽이는 줄 알고서 벌떡 일어나 등을 숨길 거에요.
앤:놀란 표정의 은비에 앤도 조금 놀랐지만 연장자답게 티는 내지 않습니다.
"언니한테 몹쓸짓할 것처럼 반응하네."
놀란 티는 내지 않았지만 씁쓸한 말투는 묻어나온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 목을 더듬어봐요. 가장 먼저 체인이 손가락에 걸리고, 손바닥에 세공이 되었을 보석의 감촉이 느껴져요.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에요?"
날선 말보다 의문입니다.
가볍게 받아치는 말도 톡쏘는 것처럼 보여도 기분 나빠보이지는 않습니다.
"뭐, 원하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말하는 것은 앤이 파괴한 은비의 것일 것입니다.
앤이 가진 게 그런 것 뿐이면서, 모르고 싶어도 다 알게 되고 잊을 수 없는 것들이죠.
긴말 안하겠다는 듯이 앤은 은비의 손을 목걸이가 가져다댑니다.
"불러봐, 내 이름."
앤:"뭐, 어쩌면 저주랑 비슷할지도..."하는 소리는 기어들어갈 것입니다.
앤:앤이라고 소리가 들리면 은비의 머리속에서 앤의 대답이 들릴 것입니다.
"응, 언니."
백은비:저주라는 말에 충격을 받아서 머리 속에 대답이 들려왔는 지도 모를 거에요.
그대로 굳어있어요.
앤:유령장과 비슷한 감각, 하지만 멀미나 어지러움은 없는. 꼭 직접 머릿속으로 말을 걸어오는 듯한 감각이 느껴질 것입니다.
이건 아니다 싶으면 멈추십시오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쭉 직진해주세요
백은비:정신을 잃어가는 은비에게 앤이 다시 한 번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면, 그때야 무언가 다른 걸 알았을 거에요.
"이건..., 마법...?"
MC:앤이 은비에게 말을 걸어올 때면, 앤의 눈 색깔을 닮은 반투명한 보석이 은비의 몸에서 미세하게 들떴다 가라앉을 것입니다. 유령장의 특정한 주파수를 잡아내는 장치. 목소리가 들릴 때 보석을 만지면 따끔할지도 모르곘네요.
어쩌면 은비에게는 찻잔의 유령의 기억이 떠오를지도...
앤:"마법, 저주...마음 내키는데로 부르면 그게 이름이 되겠지."
앤은 규정하기 어렵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입니다.
없는 허공의 mc를 때려요.
백은비:"이런 걸...,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나에게 왜 주는 거에요?"
앤은 은비의 말에 과장되게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이 재스처를 취하고서는 은비 앞에 폴짝 올라 앉습니다.
백은비:품에 큰 곰 인형이 안기는 느낌입니다. 의성어로 표현한다면 푹 하면서 올라 앉았을 거에요.
"하지만, 나는, ... 모진 말도 했는 걸요?"
싫지 않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는 대답은 듣지 못 했습니다. 어떤 의미로든, 앤 앞에서 은비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지요.
날카롭게 주고받은 말 안에서는 서로 지내왔던 시간과 대화와, 살아온 삶이 있었죠. 또한 실망과 기대가 혼재 되어있기도 했고요. 말만으로, 아니 말의 겉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일이란 많은 법이죠.
작은 손으로 자신은 보이지 않는 은비의 표정과는 상관없이 은비의 손가락을 장난치듯 매만집니다.
백은비:앤의 등 뒤의 은비는 그 말 만큼이나 복잡한 표정일 거에요. 무엇을, 어떻게, 어디까지 받아줄 수 있느냐는 은비의 선택이 되었어요.
은비는 입을 꾹 닫고 있다가 천천히 말을 해요. 혀에 단어를 감고서 천천히 입 밖으로 흘러보내주어요.
"미안했어요."
그러면서 앤의 허리를 꼭 안아줍시다. 곰인형 앤.
안아주는 은비의 머리를 손을 쭉 뻗어 쓰다듬어줍니다. 미안할 필요없다는 것은 진심입니다. 은비가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니.
백은비:그러면 고개를 더 숙여주고 은비의 눈물 몇 방울이 앤의 어깨를 적실 거에요. 은비의 목설이는 길게 들어져서 앤의 등을 차갑게 두드립니다.
"고마웠어요."
그 동안 다잡은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앞으로 과거가 될 우리의 관계를 위해.
이별을 직감한 것은 항상 이별을 염두해뒀기 때문일까요. 잠자코 우는 은비에게 안겨있습니다. 언제나 앤은 변하지 않고 부유하는 이 시간 틈새에 있을 것입니다.
이 곳의 집은 언제나 물의 계절에는 잠겼다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며, 옆집의 유령은 같은 노래를 연주할 것입니다.
된 것 같아요
왜 우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린:큰 일이네요 나이 더 먹으면 더 풍부해지는데
껴안고서
뒹구나
안 했죠
일단 은비는...
난관에 계산이나 음모
는 아니지
살아있다 2점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문제 1점
레벨업 해요
태하는 위압이나 폭력 아니었고
조직 외의 타인은 애매하지만 이것도 아니었고
아니지
도래놈들을 배려했으니(?) 1점
신념 동기 혈통 출신 빳따죠 1점
투자할게요!
조직경험도 2점
명성이나 금전은 0
규린:유령 계약해서 태하한테 사랑의 서약 맺어버리고 싶다 (안 됩니다)
결혼식 올려도
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린:
거미줄 잣기
건수를 위해 목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친교 판정에 +1d를 받습니다. 또, 그 작업의 접근 판정에 +1d를 받습니다.
이거 할게요!
더 친교적인 은비
아니야
잠깐
부업
막간이 끝날 때마다 +2 저축을 얻습니다.
나
결혼자금모아올게
기다려
진짜시즌 4에서
결혼하나봐ㅋ
일억이천!
결혼자금
받아오자
ㅋ
백은비:그 날이 있고서 깊은 시간, 은비는 자신의 베개를 안고서 앤의 침대 아래로 숨어들어요. 살짝 열어둔 창문 밖으로 바다 바람과 바다 냄새가 납니다. 자기 전에 막 끓여둔 스프의 고소한 향이 집 안을 가득 매우면서, 이 곳은 은비의 또 다른 고향이라고 생각하게 돼요.
"자요?"
앤은 침대에 누워있지만 영생에 가까운 삶을 얻은 대신 오는 부작용 같은 것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중 하나가 동면하듯이 자는 것이 아닌 경우에는 깊게 잠들지 못하는 것이겠죠. 기다렸다는 듯이 어설프게 잠들었던 눈을 뜬 앤은 은비한테 이리오라는 듯이 손짓하고는 옆으로 조금 비켜 눕습니다.
백은비:구깃구깃, 좁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베개를 뉘이고서 은비가 숨어들어요. 그리고 언제 그랬던 것처럼 앤을 안으면서, 등을 쓰다듬어요.
"왜 평소에 앤이 나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이렇게 왜소한데."
투덜거리는 말투입니다. 그럼요, 이정도면 충분히 크죠. 등을 쓰다듬는 은비 쪽으로 돌아누워서 머리칼을 쓸어넘겨줍니다.
어두워서 앤의 표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는 손끝이 차갑지만은 않다는 것에 안심해요.
"내가 떠나도 쓸쓸해하지 않을 거죠?"
언젠가는 혼자 사는 것이 너무 당연했는데 은비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조금...허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끔 오는 연락이면 충분하죠. 앤은 아직 할 일이 많으니까요.
외로움이란 것, 잊고 살았는데 다시 피어오르는 감정들이 앤에게는 불쾌함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백은비:그러면 은비가 앤의 감정을 잘 읽었을 지. 통찰로 굴려봅시다.
백은비:
통찰
5, 1
(6 - 가장 높은 주사위 결과)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대성공을 굴리면 1 스트레스를 지웁니다.
백은비:
유용한 악습
악습을 탐닉할 때 주사위 결과를 1~2 증가 또는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악습을 탐닉하는 동료들도 똑같이 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 결과를 1 증가 할게요.
백은비:마주보는 앤의 얼굴이 가까워집니다. 또렷하지 않지만 아주 흐릿하지 않은 눈동자가 반짝이며 바라보아요.
은비는 앤의 이마에 입을 한 번 소리내서 맞춰요.
"싫어요. 난 그러지 못 해요."
앤:"연락하면 언제나 받을거니까. 물론 잘때 빼고."
앤은 은비가 매고 있는 목걸이 위쪽을 손가락으로 쿡 하고 누릅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는데 깊게 들어버린 정이 어쩐지 가족이 독립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독립한 것과 비슷하겠죠. 이렇게 아련하더라도 언젠가는 연락이 귀찮아지기도, 소홀하기도 할 것이라는 것. 하지만 어느 힘들거나 피곤한 날에 보고 싶은 그런 가족처럼.
백은비:잠이 덜 필요한 앤에 비해서 은비는 잠이 필요한 인간의 몸입니다. 그렇게 말을 몇 마디 더 나누다가 큰 하품을 하면, 앤이 그 모습에 못 이겨서 재울 것이에요. 누가 품에 안기고 안겨 있는 지 모를 정도로 은비는 앤을 꽉 끌어 안으면서 잡니다.
그 꿈에서는...
백은비:하품을 하면서 일어난 아침, 은비는 스트레칭을 하다가..., 바닥에 쿵 쓰러져요.
마법을 쓴 대가로 때때로 기절을 하고 마는 백은비. 다시 눈을 뜨면 침대가 아니라 바닥에 발을 잘못 디딘 것처럼 쓰러져 있어서 눈을 두 번 감았다가 떠봐요.
왜 내가 여기에 누워있는 거지. 앤이 나를 밀친 건가. 내가 잠버릇이 고약한 건가.
그 잠깐의 기절이 이해되지 않아서 다시 몸을 일크며서 걸어가려고 하면 세 걸음 걷고서 또 기절해요.
그렇게 한 두 번 반복하니까 기절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바닥에 또 다시 누워있는 채로.........
주머니의 소울젬을 꺼내서 투덜거립니다.
백은비:"아니, 어떻게 너는 되는 게 하나도 없니!"
MC:그런 은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소울젬은 평소와 다른 점 하나 없이 태연합니다.
백은비:잔소리를 실컷 하다가 한 번 더 기절하고, 그럼 도저히 이 과수면 같은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해요.
반동 회복
막간 1회를 소비하여 마법 사용의 반동으로 입은 피해를 스스로 또는 동료의 도움을 받아 회복합니다. 판정은 막간 활동 중 '회복'과 같은 판정으로 처리하며, 이때 회복시계는 2칸으로 간주합니다.
은비는 분노의 마음을 담아서 회복 주문을 외우면, 소울젬에서 은비의 분노를 담은 붉은색 안개가 나오면서..., 은비가 소울젬을 바닥에 던지고 굽으로 누르는 환상이 보여요.
"조심해. 내 마음이야. 다음에도 이래 봐!"
씨알도 안 먹힌 거 같은 기분?
회복시계 1칸이 찹니다
백은비:다시 한 번 픽 쓰러지는 백은비, 소울젬이 바닥에 굴러갑니다... ....
협박하니까 그렇죠
반려돌이 문제인 거야!
아이디어 공모 받습니다
태하 탐닉할건데
생각이 안납니다...
무슨 연유로요?
직접 보내주기 같은 거 어때요
그리고 상사에게 붙잡히는 거지
백록:태하가 망실구역에 은비가 있다는 것을 안 상황이라고 가정을하고
망실구역은 위험하니까 가기전에
부모님 만나러 갑시다
그 소식은...
ㅋㅋㅋㅋㅋㅋ
백록:망실구역을 간다는 것을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의무적이기도 하고
그렇죠
그럼..
~스토리 요약 타임~
은비의 행방을 찾아 사방팔방 수소문을 했으나 이렇다 할 단서를 찾기는커녕 이런저런 골칫거리만 마주쳤던 태하. 안카야트 대부인과의 "협상" 결렬 후, 녹스와 연락을 재개했는데, 뜻밖에도 녹스로부터 은비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되었다
유령장을 이용하여 이동, 연락하는 방법을 연구하던 녹스였기에, 은비의 행방에 대한 정보와 함께 망실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 비록 불안정한 방법이었지만 - 찾게 되는데...
MC:그리하여 태하는 떠나기 전, 오랫동안 찾아뵙지 않았던 가족에게 방문을 하기로 했답니다!
~요약 끝~
(후하후하 뭔가 알피 오랜만에 떨리네)
(정태하 은비 만나려고 생각하니까 떨리니?)
(나도 떨려..)
은비는 정작 돌에게 화내는 중
정태하:어느 동화책에서 본 내용일 것입니다. 하늘에 큰 광원인 태양이란 것이 떠오르면 그 빛은 따스하게 세상을 밝힌다고. 그 빛은 거리의 등이 필요없을 정도이며, 그저 빛이지만 따스함을 갖고 있어 춥고 눅눅한 거리를 안락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그렇다면 이 거리는 그 해라는 광원이 없어서 이렇게 된 것일겁니다.
춥고 눅눅한 이 거리는 항상 안개가 끼어있습니다. 사실 안개인지 연기인지도 모를 그런 퀘퀘한 것이 시야를 가리고 하루하루 지나는 것조차 전동 달력 없이는 알아보기 힘듭니다. 시간도, 장소도 알 수 없는 항상 어두운 미로에서 길을 잃은 듯한 삶이죠.
그렇다면 은비는 태하에게 동화책에서 봤었던 태양과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본적도 느낀적도 없지만 손을 잡으면 왜인지 발이 닿는 곳은 모두 길이 되는 것 같으니.
은비가 사라진 동안 태하는 그녀가 죽었을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 그렇지 않다고 감과 비슷한 속삭임이 들려왔으니. 그렇기에 태하는 녹스의 이야기에 울지도 웃지도 못했습니다.
정태하:조용히 녹스와 만난 곳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태하의 발걸음이 무거웠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 곳이 죽음의 땅이라는 점에서 무서웠나요? 그거 또한 잘 모르겠습니다.
겉으로 무표정하지만 누구보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태하에게 녹스는 걱정스럽다는 듯이 번개 장벽 밖은 아주 위험하다고 경고를 해왔지만 그것 또한 전해졌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지 그 길로 나와 집에 도착한 태하는 종이를 꺼내 잘 못쓰는 거친 글씨체로 만일의 하나의 가능성을 안고 어머니께 써내려가는 편지를 적어내리다가
한글자도 문장으로 끝내지 못하고 결국 종이 위에는 검은 잉크만 고였습니다.
영원히 안 볼 수는 없으니, 본가로 돌아가보기로 하고요.
정태하:녹스가 불안정한 방법을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 사이에 본가를 다녀오려 꽤나 자주 간 차터홀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나같아도
잘 나가는 직장 때려치고
할거도 분명치 않으면
너 집나가! 했을거 같은데
정태하 진짜 나간거죠
ㅋ
화나지만 걱정되고 그런 기분일듯ㅋ
MC:처음 브라이트스톤에 도착했을 때 은비와 길을 헤매었던 역, 성당 지하에 잠입했던 이후에는 은비를 찾으러 프룻트 씨와 함께 다녔던 역 - 이제는 큰 결심을 하고 본가로 돌아가는 길이 되었습니다. 평소와 같이 사람들은 두 구역을 분주하게 오가고 각종 사업 이야기와 정치, 군대, 파업 등에 관한 이야기가 역과 기차의 공간을 비어 있지 않게 채웁니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반항이었을거 같아요
(처음이자 마지막 반항이야
정태하:은비와 걸어온 길을 반대로 걷습니다. 이번에는 혼자인게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자신은 믿으니까요, 다시 만날 인연을.
차터홀 기차에 이번에는 당당히 혼자 타서는 눈을 감아보지만 잠은 오지 않습니다. 기차가 흔들리는대로 몸도 흔들리다보면 목적지에 다다르겠죠.
목적지 차터홀에 도착해 어릴적부터 익숙한 골목으로 접어들면, 이 주위를 와도 피해가던 그 곳을 향해 걸어가면 사람들이 사는 것을 증명하듯 작은 가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가게들 중 유난히 오늘따라 눈에 보인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던 과일을 사서 집으로 향합니다.
(어디인지도 모르고 일단 날조부터 해보기
(어디쯤이 좋을까요 렛스타
백록:(부모님은 공무원이니까.....새벽에 뭔가 불려갈거 같은 위치로군요
좋습니다..
ㅋ
정태하:그래도 20년 넘게 살아온 집인데 이 앞까지 도착하기가 긴 세월인듯 어색함을 담고 망설이던 손끝이 문고리에 닿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똑똑똑.
마치 이 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손님인 것처럼 벌컥 여는 문이 아닌 작게 울리는 노크소리.
다시 한번 문과 만나는 손은 이번에는 조금 분명한 소리를 낼 것입니다.
똑똑똑.
제가 알피해야되는지
감잡는중...
ㅋ
몇 시간 뒤, 태하가 몰래 창문을 열고 나오면서...
못정했어욬
백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린:그리고 이제 집 안 올 거에요 (이럼 안 됌)
이러니까
태하가 의무라고 생각하지!
ㅋ
정태하:문 안에서의 인기척이 들리면 태하는 공중에서 어색하게 멈춘 손으로 옆에 내려둔 과일을 들고 문을 열것입니다.
빅토리아 시대 건물 양식 생각해야되나
공무원이니까 저택은 아닐 것 같다
타운하우스 생각하면되나
영국쪽 양식?
정태하:높지 않은 계단 몇개를 지난 현관 안으로 들어가면 조금 아니 많이 놀라 마찬가지로 첫운을 떼지 못하는 얼굴이 보일 것입니다.
할 말이 없어서? 아닙니다. 너무 많은 말 중에 고르기 어려워 입 밖으로 내지 못하는 것이겠죠.
조용히 들고 있던 과일을 대뜸 내밀며 말합니다.
"좋아하셨었죠."
그 이후에 긴장한 듯 한번 쉬고 곧
어머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린이 어머니 알피해줄거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렛님 봄
규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하의 어머니:늦은 낮입니다. 남편이 돌아올 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 하나, 우편부라고 생각한 것이 둘. 하지만 마지막에 들려오는 자식의 목소리에 어머니는 넘겨보고 있던 종이를 바닥에 떨치고 말아요. 손보다 떨리는 눈으로 어둠 너머의 태하가 보입니다.
"... ... 어서오렴."
생각보다 이성적인 입이 먼저 태하를 맞이해주어요.
정태하:받아주기 전에 멈춰버린 어머니에 태하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과일은 적당히 옆에 테이블에 올려두고서는 뻣뻣한 몸놀림으로 어머니인지 이게 실제 상황인지 확인하는 듯 어머니를 껴안습니다.
아마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몇년이 더 늦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은 이미 나쁜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녹스가 평소와 다른 무게의 죽음이란 단어를 내놓는 순간 떠오르는 사람은 물론 가장 먼저는 은비였지만 그 이후 작게 자리한 것은 가족이었습니다. 어쩌면 생존 여부 정도는 알려야한다는 작은 죄책감에서 피어오른 의무감일 수도 있습니다.
악습탐닉 굴려도 될까요?
정태하:
통찰
2
(6 - 가장 높은 주사위 결과)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대성공을 굴리면 1 스트레스를 지웁니다.
집에 가보고는 싶었나보지..
MC:(역시 하고 싶은 걸 하면 스트레스가 덜 줄어드는...
(의무의 인간...
태하의 어머니:불효자식. 어머니는 태하를 한 번 끌어안아주면서 놓치 않아요.
정태하:태하도 그 품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아요. 눈시울이 붉어진 것은 착각일 것입니다. 부모님 앞에선 울지 않은지 오랜 시간이 흘렸으니까요.
그렇게 한참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르게 있은 후에는 태하는 어머니의 돌아온거니? 라는 질문에 대답합니다.
소중한 사람이 생겼고, 중요한 일이 처리되면 언젠가 다시 찾아뵙겠다고.
크게 납득한 얼굴은 아니었지만 태하는 어머니께 적어도 생사여부정도는 적어서 보내겠다는 약속과 함께
가보겠다는 말을 전합니다.
태하의 어머니:품에 떠나는 자식을 보내주는 것은 쉽지 않아요. 어머니는 가지 말라고, 무슨 소리냐고, 너는 아직 어리지 않냐며.
가겠다는 말을 들어도 그 소리가 유령이 내는 바람 소리마냥 흘러 넘겨요. 하지만 결국에 어머니가 보게 될 것은 고개를 돌리지 않은 등이겠지요.
MC:망실구역은 어느 정도 사회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곳입니다. 죄수들 가운데서도 사형수들이 보내진다는, 살아서 돌아온 자가 없거나 제정신을 잃고서야 돌아올 수 있다는. 그런 곳이죠, 태하가 향하는 곳은.
정태하:끝까지 자신은 이기적인 나쁜 자식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