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듀엣] 두사람만의 행복

TRPG/Log

2022. 7. 9.

 

헤매게 된 일상의 뒷면
 
반드시 당신과 돌아가겠다고 맹세했어
 
이건, 나와 당신의,
 
둘만의 탈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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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만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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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다른 곳에서」
어느 겨울밤, 상현에게 솔민으로부터의 연락이 옵니다.
솔민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하지만, 이야기는 빗나가고, 두 사람은 잘 자라고 말한 뒤 연락을 끝냅니다.
 
 
진상현:착잡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바라보다, 담배갑을 집어들고 베란다로 나옵니다.
우린 이대로 괜찮은 걸까. 어쩐지 솔민이가 멈칫거리던 게 신경쓰여, 담배를 피우면서 카톡을 보내봅니다.
 
"자니?"
 
강솔민:자신의 집, 자기만의 방,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이불 아래에서. 집념을 버리기 위해서 파고든 그 밤에. 솔민은 똑같이 잠들지 못 했습니다. 머리맡에 둔 휴대폰이 진동을 하고.
[오늘은 잠이 별로 안 오네요.]
잠깐 눈을 아프게 한 화면에 그런 글자를 쓰고서, 다시 머리맡에 올려둔 편입니다.
 
진상현:솔민이가 보내온 메시지. 어쩐지 벽이 느껴져 한참 바라보다, [사실 오빠가 할 말이 있는데...]하고 반쯤 타이핑하던 글자를 지웁니다.
예전엔 분명 지금보다 좀 더, 아무 생각없이 많은 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이가 되었네요.
 
강솔민:일방적으로 멀어진 것인지, 우연한 시간의 차이를 가지고 두 사람이 서서히 멀어진 것인지. 솔민도 알 수 없지요.
그저 침대 아래에서 '그 이야기는 역시 하지 말까.' 하면서, 두 사람이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다른 생각을 할 뿐임을 모른다는 것이 비극의 시작이였을 거라며...
 
진상현:많이 신경써주지 못한 일들이 떠오릅니다. 취업준비한다고, 회사 바쁘다고, 여러가지로요. 솔민이가 투정부릴 때 최근엔 화도 좀 냈습니다. 바쁜데 왜 그러냐고. 회사 신입이 무슨 힘이 있냐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친구들에게 등 떠밀려 못이긴척 소개팅도 했죠. 괜찮은 여자였습니다.
솔민이에 대한 미안함, 마음 알아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작은 원망, 안쓰러움, 자기혐오....그 모든 것들이 뒤섞여 마음이 복잡한 밤입니다. 상현은 망설이다가 카톡을 다시 보냅니다.
 
[솔민아.]
[오빠가 할 말이 있어.]
 
강솔민:그나마 옅은 잠에 빠져서 잠이라는 생과 사를 오가는 기점에서, 그 짧은 진동은 손목을 붙잡혀서 등을 돌아보게 할 만큼의 힘이 있었습니다.
솔민은 화면에 뜬 단조롭고 딱딱한 글자만을 바라보면서.
[내일 이야기 하는 건 어때요?]
[이제 막 자려던 참이였어요.]
 
진상현:....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머리가 복잡한 밤에는, 나도 모르게 안좋은 생각으로 치달아버리니까요.
아직은...
 
상현은 솔민에게 고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래, 잘자. 내일 연락할게.]
 
강솔민:잠에 들기 전에, 조금 말똥말똥해진 눈으로 이불 밖으로 머리를 빼어내고 천장을 바라봅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까. 역시 그냥 심심해서 연락을 한 걸까. 하지만 내가 요즘 27통의 전화를 했어도 연락을 받기 싫어하는 티만 냈던 사람인데.
알 수 없는 저 너머를 예측하려고 하면서, 솔민은.
[잘 자요, 오빠]
 
진상현:[그래. 너도.]
 
참 이상하지. 옆에 있을 때는 때론 귀찮고, 집착하는 거 같아 무겁던 사람의 자리가 곁에 없으니 비로소 실감이 납니다. 몇년이라는 시간이 남긴 솔민이의 자리는 자취방 여기저기에 남아있네요. 한 쌍의 칫솔, 솔민이가 집에 오면 입혀줬던 티셔츠랑 반바지. 침대에 놓인 여분의 베개 같은 걸로요.
상현은 좀 무거운 마음으로 침대에 눕습니다. 내일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잘 시간입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잠으로 꿈으로. 현실에서 몽상으로 빠져듭니다. 내일은 조금 더 나은 두 사람이 있기를 바라는 한 마음을 가지고서.
내일은 서로가 덜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각자의 마음을 전해야겠다며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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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런스」
두 사람이 잠든 곳은 각자의 꿈자리였음이 분명합니다.
눈을 감은 곳은 달라도 눈을 뜬 곳은 같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그곳은 넓은 서양식의 엔트런스 홀로, 두 사람은 입구 근처의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
푹신푹신한 융단, 천장에는 거대한 샹들리에가 있고, 엔트런스 중앙의 계단은 좌우로 이어지는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처음 보는 장소이지만 묘하게 낯익은 분위기입니다. 현관문도 창문도 열리지 않고 부서지지도 않습니다.
 
강솔민:솔민은 당황하는 한 편, 이 꿈에 관해서 무언가 알고 있는 것처럼 겁을 먹고 있습니다. 옆에 있는 것이 상현임을 알고서는 짧게 비명을 지르기도 했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오로지 확실한 것은 두 사람은 어쩐지 이 저택이 익숙하다고 느낀다는 점입니다.
 
 
진상현:상현은 당황스러운 얼굴로 주변을 둘러봅니다. 살다살다 이런 꿈은 처음이네요. 겁먹은 듯한 솔민이의 안색을 살피며 태연을 가장해 말을 겁니다.
 
"왜 비명을 지르고 그래. 나까지 놀라겠다."
 
강솔민:솔민은 벌떡 소파에서 일어나서 뒷걸음을 치면서 멀어져요.
"어째서, 어째서... 오늘도 이 꿈을... 아니, 이게 ... 꿈이기는 한 건가?"
평소에 꾸는 꿈이라고 치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1분 1초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걸요?
 
진상현:"...오늘도...라고?"
상현은 석연찮은 표정으로 되묻습니다. 꿈일테니까 저 솔민이도 자신의 무의식이 만든 솔민이라고 생각했는데...어쩐지 솔민이의 행동은 그렇게 보기엔 너무 현실적이니까요. 게다가 솔민의 말은....
 
상현은 뒷걸음치는 솔민에게로 다가갑니다.
 
"솔아, 너 뭔가 알고있지. 이게 꿈이 맞아?"
 
강솔민:두려움이 명백한 표정으로, 입술만을 뻥긋거리면서 본인도 어리둥절해 있지만 곧 이상한 모든 것이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부르던 '이계'라고 생각하면 너무 딱 맞아 떨어진다는 걸 인정합니다.
"꿈..., 꿈이여야 하는 것에 가깝겠지요. 그래요. 이게 모두 내가 너무 늦게 이야기를 해서 벌어진 일인 것인지."
자신만이 알 소리를 중얼거립니다.
"이걸 꿈으로 믿든, 현실로 믿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진짜 중요한 건 ... 저는 이 꿈을 몇 번 꾼 적이 있고 이 꿈이 향하는 마지막 결말은 하나라는 걸 ... 알고 있어요, 오빠."
 
진상현:"임마, 무슨 얘기야...반복해서 똑같은 꿈을 꿨다는 거야?"
 
상현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봅니다. 하지만 솔민이가 장난을 치고 있는 거 같진 않네요. 상현은 기막히다는 표정으로 주변을 한번 더 돌아보고는 두려움에 차 있는 솔민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립니다. 솔민이를 믿어보자, 하고요.
 
"좋아. 반복해서 꾼 꿈이라면 중요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결말이 어땠는데?"
 
강솔민:이제까지는 도망치기만 했던 솔민이 꼼지락꼼지락 걸어와서는 상현의 손을 잡습니다. 이제 솔민이 보던 것을 상현도 볼 수 있겠고, 앞으로 하는 자신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겠죠.
솔민이 손을 잡자. 쇼파와 융단뿐이던 세계에서 그럴 듯한 잡화와 장식품이 채워진 하나의 멀쩡한 저택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 상현에게는 쇼파만 덜렁 놓여진 빈 공간이였겠죠.
"우리는 결혼을 할 사이였어요."
그 말을 하는 것은 로망이기도 했어서 볼이 조금 붉어요.
"그리고 그 꿈의 마지막은 ... 언제나 오빠는 제 곁에서 갖은 이유를 대며 도망치려고 했고."
"저는 ... 그런 오빠를 ... 죽였어요."
 
진상현:주변의 변화에 상현은 눈을 크게 뜹니다. 요즘 세상에 이런 휘황한 서양식 저택이라니. 그러나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전에 솔민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상현은 마른침을 삼키면서 애써 마음을 진정시켜봅니다.
"니가 날?...하하..."
 
강솔민:"못 할 거 같나요?"
 
진상현:솔민이의 얼굴은 아무래도 농담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하긴 원래 집착이라는 게 좀 있는 아이긴 했어요. 그래도 어리니까 그러려니 생각해왔습니다. 귀엽기도 했고요.
상현은 솔민이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 바라봅니다.
 
"그래, 그랬다고 치자. 꿈에선 그랬을 수도 있겠지. 꿈이니까."
아무래도 아무리 양심에 찔려도 소개팅했다는 얘기는 하면 안될것 같습니다. (...)
 
규린 (GM):ㅋ...
 
강솔민:"왜 그래요, 오빠."
그런 말은 하면서 솔민은 어색하게 웃습니다. 자신은 그런 의지를 담은 게 아니라 다음에 할 말의 서두를 꺼냈을 뿐인데.
묘하게 어색한 공기에 마른 기침을 합니다.
"내가 오빠를 어떻게 죽인다고. 힘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고. 사랑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그러기에 문제였다.
"꿈에서 느낀 저택은 ... 점점 제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거 같았어요. 아마도 이 꿈은..., 정확히 이 이계는..., 사람의 감정이나 기억에 영향을 주는 공간인 거 같아요."
 
강솔민:"정말로 '나'라는 사람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이끌리게 된다는 거죠."
 
진상현:솔민이가 자길 죽일 거라는 생각은 여전히 들지 않지만, 만약 그렇다고 해도 솔민이의 의지는 아니었던 거겠지요.
"어쨌든 이게 그냥 단순한 꿈은 아닌 모양이네."
솔민의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상현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뭐든 부딪혀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니까...
 
"꿈 꿀때 항상 여기(엔트런스)로 와 있었어? 나도 있고?"
 
강솔민:아무래도 그렇다는 것처럼 슬픈 미소를 지어요.
"꿈이, 꿈일 뿐이여야 하는데 말이죠?"
 
진상현:저 말에 숨쉬는 게 조금 답답해지지만 솔민이한테 티를 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더 걱정할 것 같으니까요.
"걱정마, 오빠가 그렇게 쉽게 죽겠니. 한번 둘러보기나 하자."
 
:그런 두 사람에게.
시나리오 특수 규칙을 공개합니다 ❤
 
진상현:(여기서 골라서 갈 수 있는 거예요?)
 
:네! 어디로 갈 지 골라주시면 챕터를 넘어가겠습니다.
 
진상현:(저택 위층을 올려다보고 다음에는 솔민이를 걱정스럽게 내려다보다가, 마음을 굳힌 듯이 저택 안쪽으로 향합니다. 솔민이의 손을 꽉 잡고요. 1층의 서재가 있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불안한 발걸음의 첫 번째를 서재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보니 어제, 솔민이가 새로운 책을 사야하지 않겠냐면서.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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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 장소 「서재」
서재는 세 개의 책장이 놓여있고 여러가지 책이 빼곡히 꽂혀 있습니다. 어려운 읽을거리부터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손수 만든 앨범 등이 꽂혀있네요.
중앙에 있는 책상에는 서류가 난잡하게 쌓여 있습니다. 의자에 걸터 앉으면 마치 당신을 위한 장소인 것 같은 안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재에 무언가, 이 꿈 속의 꿈, 현실 속의 현실을 벗어 날 방법을 찾아서 책장을 탐색합니다.
 
난이도 : 5
 
진상현:
rolling t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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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힘을 합쳐서 책장을 조사해봅시다!
 
강솔민:
rolling token
 
(
 
)
 
 
 
진상현:(10! 우리 솔민이 10!)
(이래야 내 여자다)
 
:상현이는 6
솔민이는 10 ! (무슨 일임? 이게 무슨 일임?)
 
진상현:(저랑 손잡고 있어서 제 주운 옮았나봐요...(뿌듯))
 
:두 사람은 손을 꽉 잡고서, 한 마음 한 뜻으로. 한 사람이 책을 고르고. 또 한 사람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받쳐들고. 다시 한 사람이 책장을 넘기면서 흔적과 혼란되는 기억에 관해서 정리해나갑니다.
그러던 중 책장 틈에 숨겨져 있던 노트를 발견했습니다.
스토리 프래그먼트 「어떤 기록」을 획득합니다.
 
 
진상현:"솔아, 여기서 말하는 [현관밖의 다른 세계]라는 건 역시....현실을 얘기하는 걸까?"
 
강솔민:"..., 이제야 말하지만 제가 괴현상을 보는 특이체질이라서요."
"아마도"
솔민은 누군가 남긴 활자를 쓰다듬었다가 말을 이어요.
"그럴 거에요."
 
진상현:솔민이는 늘 이런 이상한 일들을 접해왔으면서 제일 가까이 있었던 상현에게도 한번도 얘기한 적이 없었네요. 거기에 마음이 쓰이자, 안쓰럽고 애틋한 기분이 됩니다. 외로웠을 거예요.
 
상현은 손을 뻗어, 노트를 만지는 솔민의 머리를 쓸어 봅니다.
 
"무서웠겠네 그 동안 혼자서."
 
강솔민:움찔. 그 손길을 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놓고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받아들이는 건 밀어내는 것보다 어려워서, 솔민은 쉬운 것을 선택해버립니다.
"
"됐, 됐어요. 저번에 화낸 거 때문에 이러는 거 다 알아요!"
 
진상현:별안간 뾰족해지는 솔민의 태도에 상현은 잠깐 놀라지만, 그냥 웃어버리기로 합니다. 저번에 화낸 거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안했는데 이번에 하고 혼났다고 치죠 뭐.
 
"그래그래. 오빠가 잘못했으니까 좀 봐줘라."
 
그나저나 쪽지를 찾아내고 보니, 다른 사람도 여기 있었다는 얘기인 것 같고. 확실히 이게 그냥 꿈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저택도 열쇠가 있어야 현관문을 열수 있는 구조겠죠.
상현은 솔민에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합니다.
 
진상현:
"전에 꿈 꿨을떄 말야. 나 죽이면 깼던 거야?"
 
강솔민:그 말을 듣는 솔민은 자신이 무언가 또 잘못을 한 게 아닐까 하며, 스쳐흐르는 슬픔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얼굴을 제대로 하기는 어려운 법이니까요.
"그럴 때도 있었고, 아닐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별 차이는 없어요. 몇 분 정도 방황을 했다는 느낌이 추가된 것 뿐인 정도니까."
 
진상현:"흐음...."
 
그 말을 하는 내내 솔민이의 표정이 너무 안 좋아서 오히려 걱정스럽습니다. 상현은 여기도 사람이 있었다는 걸 알고 보니 차라리 마음이 좀 편해졌는데, 솔민이는 점점 더 힘들어하는 것 같으니까요.
"솔아, 잠깐 앉아볼래?" 상현은 솔민의 손을 천천히 끌어서, 책상 앞의 의자로 다가갑니다.
 
강솔민:몸이 편한 건 좋죠. 그런 건 또 좋다고 잘 앉습니다.
그런데 앉고 나서는 불편한 표정을 지어요.
 
진상현:"...왜?"
 
얘가 왜 얼굴이 이럴까. 상현은 솔민의 눈치를 살피며 묻습니다.
 
강솔민:"네?"
그러면 오히려, 앉으라고 한 사람은 오빠인데. 나한테 무엇을 묻는 거냐는 것처럼 고개를 들고서 눈을 바라봐요.
 
진상현:"아니 그냥, 불편해보여서."
 
강솔민:솔직하게 거기에는 ... 벌써부터 ... 이 사람이 이런 건 개꿈이라고. 웃기는 소리한다면서 말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며들어 있어요.
"... 불편?"
"불편하죠."
"오빠가 ..., 연락 피하는 걸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제가 실증이 난 거죠? 다 알아요..."
 
진상현:"...못산다, 내가."
상현은 가벼운 한숨을 쉬고는 솔민이 앉아있는 의자 앞 바닥에 주저 앉습니다. 솔민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가만히 솔민을 올려다 봅니다.
"오빠가 연락 잘 안받은 건, 회사 다니니까 시간이 안나서 그런 거지 일부러 피한 건 아냐. 아니...그래, 솔직히 말하면 좀 피한 것도 있긴 하네."
"니가 실증나서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내가 여러가지 일을 한번에 감당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라서 그래."
 
강솔민:마음이 풀어진다 -1
나는 강솔민, 강하다. - 2
1
 
진상현:(나는 강솔민 강하다 뭔데요 ㅋㅋㅋㅋㅋㅋ)
 
강솔민:오히려 제 자신이 겁먹을 때는 똑바로 눈을 뜨고서 바라보고 있더니, 상현이 약하게 나오면서 자신의 고집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니, 마음이 조금은 다정한 바람이 스치는 거 같습니다.
"..., 결국은 변할 생각은 없다는 거 아닌가요? ... 그래도 오빠가 하는 말이니까. 실증난 게 아니라는 말은 믿을 게요."
흐응, 흐응. 괜히 시선을 피하면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가요! 언제까지 여기에만 있을 것도 아니고!"
 
진상현:"임마 그래도 하루에 스물일곱통은...."
솔민이가 벌떡 일어나자 같이가! 하며 따라 일어납니다.
 
규린 (GM):아아 강솔민. 그 이름의 강은 성이 아니라 강하다의 강이였다네 ...
 
강솔민:"스물일곱통이, 뭐라고요?"
 
진상현:"....스물일곱통이나 전화해주고 내 여친 최고라고."
"다른데도 한번 가볼까?" 상현은 쪽지를 흔들며 묻습니다. "또 이런 거 더 찾아낼지도 모르잖아."
 
:두 사람의 사소한 말소리가 멀어지면서 서재의 문을 닫힙니다. 두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서재는 암흑과 정적.
다시 향하기 시작한 발걸음의 끝은 어디로 갈까요?
또 두 사람이 찾은 것은 탈출을 위한 힌트일까요? 아니면 이계가 두 사람을 농락하기 위한 장치일까요.
 
진상현:"솔아, 2층이 있던데 회랑에 올라가보면 전체적으로 다 내려다보이지 않을까?"
 
강솔민:"그러죠. 그러보니 거기에 사진들이 낡아서 청소를 해야 할 거 같던데..."
더 오래 꿈을 보고, 이미 여러 번 감정에 물들여져 봐서 그럴까요. 솔민은 있을 수 없는 일을 입에 담으면서 ..
 
진상현:(발걸음 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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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 장소 「회랑」
회랑에는 많은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모든 사진에서는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 웃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웃은 얼굴들은 코 위쪽이 까맣게 칠해져 있습니다.
 
 
:그래도 이건 당신들을 찍은 거겠죠.
왜냐하면, 물끄러미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은 그리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솔민의 말대로 살짝은 먼지가 쌓은 이 공간에서, 두 사람은 천천히 걸어가며 감상을 합니다.
 
난이도 : 6
 
진상현:
rolling token
 
(
 
 
)
 
 
 
:두 사람은 사진 속에서 이상함을 찾아내봅시다!
 
강솔민:
rolling token
 
(
 
)
 
 
 
진상현:(역시 이래야 내 여자다)
 
:상현은 7
솔민은 8
한 장, 한 장. 사신을 바라보다가 유독 튀어나온 거 같은 액자를 발견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도아서 액자를 뜯어내고 액자 속에 숨겨진 종이를 한 장 찾아냅니다.
앞 면은 검은색으로 칠해지지 않은, 두 사람을 찍은 사진과 ...
 
 
진상현:"이거 언제 찍은 거더라?"
 
상현은 솔민의 어깨 너머로 사진을 내려다보며 묻습니다.
뒷면에 써 있는 글자를 보고 "2016년...?" 하고 중얼거리지만 생각이 날듯 말듯합니다. 5년쯤 전인가요.
 
규린 (GM):1일 1일
(날조한 사람이 말하고 간다)
 
진상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린 (GM):너무 많이 차이난다? 이 곳은 2021년이 아니라 과거로 바꿔봅시다.
 
진상현:(그럽시다)
 
강솔민:몰라? "
 
진상현:(기억조작이 일어납니다.)
(흠칫)
솔민의 목소리에서 뭔가 가시를 느낍니다.
 
강솔민:" 설마 ... 정말 몰라, 오빠?"
 
진상현:"...그게....나이를 먹으니까 기억력이....우리 백일땐가?"
 
강솔민:"아."
모르구나.
솔민은 부드럽게 웃어요. 여기서 화를 낸다면 오히려 망하는 겁니다. 솔민은 상현을 다 안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행동해요.
 
진상현:"너 지금 웃는 게 왠지 무서운 거 알지."
 
강솔민:잠깐 잡고 있던 한 손을 때내고서 양 손을 상현의 볼에 가져다 댑니다.
"무서워?"
 
진상현:"...무섭지." 볼을 잡히고 눈만 돌려서 옆을 쳐다봅니다.
"내가 뭐 잘못했는데 그게 뭔지 모를때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강솔민:"그럼 잘못을 하지 말았어야지."
 
진상현:"그렇지."
(빠른 인정)
 
강솔민:빠른 인정에 까치발을 들고서 머리를 툭툭 쓰다듬어요. 힘든 것처럼 비틀비틀 거립니다.
 
진상현:얼른 키를 낮춰서 솔민에게 맞춰주고 쓰담을 받습니다.
"잘못했는데 쓰다듬어 주는 거 보니까 자주 잘못해야겠다."
2016년 여름이라. 그때 뭐했더라. 상현은 너스레를 떨면서도 계속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종강하고 동아리에서 엠티를 갔었던 거 같은데....
"아!"
 
강솔민:"그래?"
솔민은 더 쉽게 쓰다듬을 수 있게 된 것에 발꿈치를 내리고서 안 까끌까끌한 머리의 감촉을 즐깁니다. 음, 까끌까끌한 머리도 보기는 싫었지만 좋았는데 말이야.. 하는 생각도 하면서.
 
규린 (GM):뽀뽀해도 되나요?
 
이안:(맘껏 하시죠.)
 
강솔민:무언가 기억이 난 것처럼 번뜩하고 눈을 크게 뜬 상현을 보고서, 반달 웃음을 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입을 오물거리면서 나올락 말락한 말을 삼키게, 입술에 입술을 겹쳐요.
"나를 얼마나 상처주려고?"
짧은 애정의 표시였기에. 금방 땐 입술은 상현이 하려던 말을 내팽겨치고 자신의 말로 채웁니다.
 
진상현:머리 만지다 말고 뽀뽀를 해서 놀랐지만, 연애를 몇년이나 했는데 뽀뽀 정도가 새삼스럽진 않죠. 상현은 다시 말 속에 뼈가 있는 솔민에게 픽 웃어보이며, 솔민의 코 끝을 톡 건드립니다.
 
"갑자기 덮쳐놓고 할 말이냐, 그게."
 
강솔민:"무슨 일이 있었나요? 우리는 결혼 할 사이가 아니었어요?"
 
진상현:....뭔가가 이상하다?
상현은 미간을 좁히면서 고개를 갸웃합니다. 물론 솔민이랑 결혼하는 거 안 생각해 본게 아니지만, 아직 그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해 본적이 없는 걸요.
 
"솔아?"
"너 괜찮은 거야?"
 
이안:(왠지 급키스 당하고 보니, 1일 때도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규린 (GM):어 그거 묘사 안 넣었나요? 했다고 하고 까먹었나 보네. 맞아요.
 
이안:(동아리에서 술먹고 다들 있는데서 상현이 멱살잡고 뽀뽀했나요.)
 
강솔민:그럼 솔은 잠깐 멀어져서 깔깔 웃어요. 솔직하게 이 저택에 와서 저렇게 기분 좋게 웃는 건 처음이라고 장담합니다.
"..., 아마도요?"
하지만 웃음만큼 대답은 상냥하지 못 합니다. 흔들릴 거 같은 시선은 조금 상처를 받았을 지 몰라요. 어쨌든 두 사람이 멀어지면 상현이 이 저택을 제대로 볼 수 없으니, 다가와서 손을 다시 잡아줍니다.
내가, 이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하는 용기가 필요하니까요.
 
규린 (GM):어머 그래도 끌고 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머어머
 
이안:1일때 급키스로 고백 대체...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솔민이 술먹으면 술이 세지도 않으면서 막나가던게 떠올라서...ㅋㅋㅋㅋㅋㅋㅋ
상현이가 여자후배(솔민이한텐 선배)하고 담배피우러 나갔다 올 동안 소주를 한 석잔 원샷 하더니
상현이가 다시 술집 들어와서...나도 껴서 앉게 자리 좀 비켜봐라 하는데 멱살 잡히는 게 떠올라서요
 
규린 (GM):그리고서 같이 나간 선배 한 번 바라보기
완벽
 
이안:ㅇㅇ....
나랑 사겨 오빠새끼야 (걸크러쉬)
 
규린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새끼야
 
이안:그리고 저쪽 선배 째려본 뒤
 
규린 (GM):나 아니면 누구랑 사귀겠어요?
 
이안:다들 어리버리하고 있는데 목놓아 울어서
다른 선배들이 상현이한테 뭐라고 하는거죠 쟤가 너 좋대잖니 얼른 데리고 나가라
 
규린 (GM):일단 술자리 분위기 망치는 건 장인이고, 두 사람만 행복합니다 결말인데?!
 
이안:아 그뒤에 그건가...
업고 자취방에서 재우려고 가는데
오빠 XX...
졸라 진상이예요...
오냐 그래...
(이렇게 현실로 픽스함)
 
규린 (GM):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 대놓고 선배랑 ...
 
이안:담배 피웠다고, 임마.
 
규린 (GM):저도 피워볼까요?
 
이안:글쎄, 난 내 여자 담배피우는 거 싫은데.
몸에 안좋거든.
입에서 재떨이 냄새 안났어?
 
규린 (GM):... 고약해. 하고 아주 작게 말하기.
소심한 소신발언
 
이안:(구강청결제를 사야겠다고 생각함)
 
진상현:상현은 사진에서...첫날 기억을 되살리고는 싱긋 웃습니다. 진상은 자기가 있는대로 부려놓고 나한테 욕하던 녀석이었지요.
솔민이의 손을 꼭 잡으면서 어떻게든 안 죽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꿈에서는 안 죽고, 솔민이랑 함께 나가겠다고요.
 
"결혼 얘기 말인데. 안그래도 울 엄마가 너 좀 데리고 와보라고 하시더라."
 
강솔민:"..."
양가의 부모님을 뵙지 않고서 결혼하는 방법은 없는 건인가.
 
진상현:"너 아직 애기라고 나중에 보자 했어. 부담스럽잖아."
 
강솔민:사뭇 진지하게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싫어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말이 솔민의 오기에 불을 붙입니다.
"가요. 내일."
 
진상현:"아니, 야. 가긴 어딜가."
한번 오기가 나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 거 알지만 상현은 당황합니다.
 
강솔민:"부담스럽다고요? 전혀 아닌데요. 저는 그 상황에 대비해서 하루에 시뮬레이션만 100번 돌리는 걸요?"
 
진상현:"아무리 그래도 100번은...."
스물두살짜리 만난다는 거 알면 어머니가 빗자루로 등짝을 때릴 거 같긴 하지만.
 
강솔민:등 뒤에서 칼을 맞는 것보다 훨씬 덜 아프다는 긍정을 가지자!
 
진상현:솔민이의 열의에 불타는 눈을 보니 아무래도 가야될 거 같습니다.
 
"...그래, 우리 집 가려면 일단 여기부터 나가야지."
상현은 솔민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회랑을 걷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회랑 안쪽으로 펼쳐진 2층의 방을 향해서입니다. 침실로 향합니다.
 
:그럼 날조로, 상현이 쥔 사진은 오로지 하나 뿐입니다. 저 등 뒤의 액자가 모두 자신과 솔민을 그리고 있을 뿐인 모조품.
오로지 한 손은 붙잡고 또 다른 한 손은 두 사람이 선명하고 추억임이 분명한 것을 쥐고서.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나아갑니다.
 
이안:네!
((별외로, 솔민이 저렇게 고백해놓고 상현이 자취방에서 상현이 침대 차지하고 쿨쿨 잔 다음에....다음날 숙취와 번진 화장으로 일어났을 거 생각하니까 미묘하게 웃기네요....)
 
규린 (GM):자기가 어제 한 짓은 기억하기는 할까요? 그냥 흔하게 하는 망상으로 취급 할 지도 모르고.. 어색해하는 공기에 갸웃갸웃 할 지도 모르겠어요 ㅠ
(막간 썰 이어서. 솔민이가 기억 가물가물하고 어색한 공기에 갸웃거리고 있는데, 상현이가 "해장할 겸 라면 먹을래?" 하고 나가다가 다시 방문 벌컥 열더니 "나 너한테 아무짓도 안했다." 하고 다시 나가서 라면 끓여오는 거 떠올랐어요.)
(라면 먹으라고 상 차려와서는 어색하게 겸상하고 앉아있다가, 물티슈 뽑아서 솔민이 어제 울어서 번진 눈화장 쓱 닦아줄 거 같아요.)
("뭐,뭐하세요?"
"여자친구 마스카라 닦아주는데.")
 
규린 (GM):"왜요? 무슨 짓이라도 좀 하지?" 하고 멍하게 혼잣말하면서 어이없어 하는 솔이랑. 여자친구라는 말에, 어제 술을 먹은 게 아니라 다른 걸 먹었냐는 듯이 보는 솔이가 떠오르는 4시 44분 (이거 쓸 때는 44분이였어요)
 
이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술 덜깨서 혼잣말 하는 건가요
저거 상현이가 들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규린 (GM):아 ㅋ 아 ㅋ...
들어도 ? 좋을 듯
 
이안:술을 먹은게 아니라 너랑 나랑 애인 먹음...
술도 먹고
 
규린 (GM):입술도 먹고
 
이안:그치..
난 아무짓도 안했다 니가 덮친거임..
있는 힘껏 멱살키스해서 상현이 입술도 터지고...
 
규린 (GM):그럼 조용하게 있다가 "오빠가 나한테 아무 짓도 안 했지만, 내가 오빠에게 아무 짓은 했다?"
 
이안:(터진 입술 보여주며) "봐봐. 아주 제대로 아무짓 했지."
 
img
 
탐색 장소 「침실」
문을 열면 난색 벽지를 바른 침실이 펼쳐집니다.
덮개가 달린 침대는 4~5명은 족히 잘 수 있을 듯 넓고 방에는 크고 작은 쿠션들이 놓여 있습니다.
침대 옆에는 두 사람의 개인 물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평소에는 잘 쓰지 않으나 자신의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물건’입니다.
솔민은 두 사람의 침실로 바로 들어가면 보이는, 귀여운 곰인형을 꽉 껴안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난이도 : 6
두 사람은 침실을 탐색해봅시다!
 
진상현:
rolling token
 
(
 
 
)
 
 
 
강솔민:
rolling token
 
(
 
)
 
 
 
진상현:(10!!!!!)
 
:진짜 . . . .뭐지 . . . .?
 
진상현:(역시 이래야 내 여자다)
 
:상현 6
솔민 10 (진자 뭐지 . . . ? 너 에너미니 . . .?)
 
진상현:솔민이랑 주운 공유중이예요....(수줍)
 
:사이드 테이블 서랍에서 숨겨진 반지를 발견합니다.
 
규린 (GM):진짜 수줍게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진상현:뭔가 대견하달지...뿌듯한 기분입니다.
 
 
진상현:상현은 침대 옆 사이드테이블에 있는 '넥타이'를 발견합니다. 회사 면접 볼 때, 솔민이가 선물해준 거예요. 연구직이라 넥타이 할 일이 별로 없지만 면접 때는 했었죠.
 
강솔민:그럼 작은 상자를 열어서 반지를 찾은 것은 솔민이겠군요.
 
진상현:넥타이를 들어올리고 이게 왜 여기있지 하다가 돌아보니 솔민이가 반지를 들고 있겠네요.
 
강솔민:솔민은 고개를 숙이고 반지를 고심하며 바라봅니다. 혼란스러운 기억 속에서, 이 반지에 관해 애착이 묻어나오지만 ... 그것이 정말 자신의 감정인 것인지.
그러다가도 그 의문까지 잊어버려서, 곧 숙쓰럽지만 밝은 미소를 하고서 상현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반지를 여기서 찾았어요!"
 
진상현:우리의 반지...? 상현은 미심쩍게 미간을 좁히며 솔민이가 들고 있는 반지를 쳐다봅니다. 우리 커플링은 그게 아닌데, 이상하네요.
"솔아, 너 커플링 하고 있잖아." 상현은 솔민이의 손가락을 가리킵니다.
 
강솔민:그러면 정말로 솔이는 다른 반지를 끼고 있어요. 하지만 이 반지도 내 반지고..., 하는 혼란으로 반지와 상현을 왔다갔다 바라봅니다.
 
진상현:"내껀 여기있고." 상현은 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서 목걸이를 꺼내 보여줍니다. 회사에선 기계 만지다 긁힐 일이 많으니까 아예 목걸이 줄에 걸어서 셔츠 안에 걸고 다녀요.
"아까 그 노트에 써 있던, 그 반지인가." 상현은 아까 서재에서 발견했던 쪽지를 기억해냅니다.
 
강솔민:혼란해하는 것은 솔민의 역할이고,
그것을 정리하는 것은 상현의 역할.
솔민은 눈을 반만 감으면서, "이럴 때만 언니가 생각나고." 작게 말해요.
 
진상현:"예민이는 또 왜." 상현은 솔민이와 반지를 번갈아 바라보며 묻습니다.
 
강솔민:"음."
이런 말 해도 되는 건가, 고민하는 편.
"두 사람이 사귄다면 이런 반지를 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진상현:"나랑 예민이...?"
그렇게 되묻고 손사래를 치며 웃어버립니다.
"예민이 뭐...예쁘긴 하지."
"참 별 생각을 다 했다. 너네 언니랑 내가 왜 사귀어. 우린...말하자면...이제...불알친구 같은 거 아닌가."
 
강솔민:"그래서 생각만 했다고 한 거에요."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자신의 언니가 아닌가. 질투를 한다고 해도 그 질투가 허상이라는 거 정도 알고 있다. ... 또 허상임을 알면서도 하는 질투라는 것이 갈 길만 있지 사라질 길은 없어서, 자신은 꽤 오래 괴로워 할 것이라는 것도.
"만약, 정말로 만약에. 두 사람이 그랬다고 해도. 이 세계에서는..." 우리는 결혼을 할 사이고, 사랑하는 사이고, 두사람은 영원히 행복합니다 라는 결말로 흐르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세계가 아닌가?
 
진상현:상현은 솔민을 바라봅니다. 얘가 오늘은 정말 이상한 말을 많이 하네요. 대학교때 예민이는 인기가 많았어요. 예쁘고 성격 좋고 시원시원하니까요. 당연히 상현이도 잠깐 관심을 갖긴 했었죠.
하지만 그게 답니다. 짝사랑 길게 하는 성격도 아니고, 상대방이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거 같은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요.
"가능성 없는 일 생각하지마. 내가 니 애인이지, 너네 언니 애인이냐." 상현은 솔민이 들고 있는 반지를 살펴보며 덤덤하게 얘기합니다.
"금인가?" (....)
 
강솔민:"..."
어쨌든, 마음에 들지 않고 저 탐욕스러운 시선도 성에 안 차니. 그대로 반지함를 닫고서 테이블 서랍을 닫습니다.
 
진상현:얘가 또 왜 성질이야. 오래 만나다보니 테이블 서랍을 닫는 행동 하나만 봐도 뭔가가 마음에 안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아 또 왜..."
 
강솔민:"반지를 끼면 손을 안 잡아도 될 거 같거든요."
마음에 안 드는 것과 숨기려고 하는 것은 또 다릅니다. 저 것은 기분이 나쁘지만 저 것에 대한 감상은 또 숨길 필요가 없다고 여겼지요.
"그런데 그러고 싶지 않아요, 상현 오빠."
"고작의 반지랑 나 중에서, 뭐가 더 좋냐고 물어보기라도 할까요?"
 
진상현:"그건 백번 물어봐도 답 안바뀌어." 상현은 솔민의 손을 더 꼭 잡습니다.
"나는 그냥 아까 그 [노트]가 신경쓰였을 뿐이야."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가 이거 끼고 다니다가...내 반지가 어디로 사라지면 말야."
"그러면 그때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그냥 네 말대로 여기 두기로 하자."
노트에서는 반지가 없어졌다는 말이 써 있었지. 상현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강솔민:그렇다면 그 사람들의 '영원함'은 깨지게 된 걸까요?
스치는 생각을 담지 않으며 흘려보냅니다.
 
진상현:"글쎄, 나는 원래 영원같은 거 안믿어."
반지, 열쇠, 그리고 칼인가.
상현은 잠시 눈을 가늘게 떴다가 솔민에게 말합니다.
 
"솔아, 만약에 말야. 아까 그 노트처럼..."
"내가 만약에, 헤어지자고 하면 넌 어떡할거야?"
 
진상현:커플링을 처음에 했을 때, 화장실에서 손 씻으면서 반지 빼둬서 잃어버렸을 때는 화를 냈던 정도였는데...
 
규린 (GM):나빳다
 
이안: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옆눈)
그래서 목걸이 채웠잖아요 솔민이가..
 
강솔민:"그런 가정을 들어서 좋을 게 뭐가 있어요?"
처음은 달래주고, 그 다음은 기대하게 하고, 이제는 또 다시 흔들어버린다?
이렇게 묻는 상황 자체가 싫다는 것처럼 고개를 흔듭니다. 솔민은 하, 하고서 짧은 숨을 내뱉고서 빠르게 말해요. 대답을 하는 것보다는 피하기 위한 말처럼 들릴 것이에요.
"뭐가 어떻고 어쩌겠어요. 세상에 연인에게 버려지는 게, 뭐가 별난 일이라고."
 
진상현:"지는 혼자 머릿속에서 나랑 자기 언니 엮어놓고 이런다." 상현은 한소리 들은 후 솔민을 살짝 째려봅니다.
 
강솔민:"흥. 그럼 제 머리 속에 오빠가 꽉 차 있는 게 잘못이겠죠."
 
규린 (GM):누가 얀데레라고 했나. 그냥 츤데레인 거 같은데.
 
진상현:"그래, 내가 잘못했다. 잘못했어."
널 어떻게 이기겠니. 상현은 솔민의 어거지에도 그냥 웃습니다.
 
강솔민:"맞아요. 내가 나쁜 게 아니라, 불안하게 하는 사람 쪽이 나쁜 거에요."
이상한 논리로 자신을 납득시켜요.
 
진상현:"...내가 불안하게 했어?" 상현은 조금 차분하게 묻습니다.
 
강솔민:"..."
"했어요."
 
진상현:"그러면 그것도...내가 잘못했네." 상현은 긴 숨을 내쉬며 말합니다. 연애는 늘 어려워요.
"오빠가 미안해. 다."
소개팅 하지 말걸. 죄책감X100....
 
진상현:상현은 솔민이가 전화 스물일곱통씩 할 정도로 혼자 불안해했다는 게 못내 미안해집니다. 화가 안났던 것도, 답답하지 않았던 것도 아녜요. 하지만 상현이는 솔민이보다 나이도 많고, '오빠'라는 자리는 보살펴야 할 책임도 더 많이 져야 하는 거니까요. 상현은 솔민이를 가만히 안습니다.
"불안하게 해서, 미안하다."
 
강솔민:안은 품은 벗어나지는 않지만 마음은 훌쩍 어디론가 도망가버려서 눈물만 뚝뚝 흘립니다. 자기라도 이러고 싶었을까요. 세상은 언제나 자신이 강하지 않으면 모질게 괴롭히기만 했으니, 어느 누구에도 휘둘리면 안 되고 꺽이지 못 하고 무너지면 안 되는 인생을 태어날 적부터 부여받았는데.
"내 불안에 위로 할 생각하지 말아요. 내 불안은 그 누구도 가져갈 수 없는 형태니까."
 
진상현:문득,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있어서 불안한 건 아닐까. 뭐든 있어야, 없어질 걸 무서워하는 거니까요.
"위로 아냐. 그럴 자격도 없고."
"굳이 말하자면, 반성 같은 거지."
 
강솔민:"그럼 밖에 나갈 때는 같이 손목에 수갑이라도 차고 나가요."
 
진상현:"........"
"혹시 나를 막....수갑채워서 어디 감금하고 싶은건 아니지...?"
 
강솔민:"감금이라뇨. 그냥 나만 보게 하고서 잘 먹이고 잘 자는 건지 확인하고 그러고 싶은 뿐인데요. 과장이 심하네요, 오빠."
 
진상현:그게 그건거 같은데. 상현은 속으로 생각하지만 입밖으로 내진 않습니다. 역시 솔민이는 좀 무서운 데가 있어요..
"일단, 다른 데도 좀 둘러보고 수갑..후....수갑은 좀 더 생각해보자."
상현은 얼른 말을 돌립니다.
 
강솔민:"생각을 해야 하는... 문제인가요?"
진짜 모르겠다는 의문이 말 속에 그대로 담겨있어요.
 
진상현:"길거리에서 그거 차고 다니면 애인이 아니라 약간....경찰에 체포되는 걸로 보일걸."
"...그리고 일단 여길 나가야 수갑을 차든 족쇄를 차든 할 거 아냐. 가자 솔아."
 
강솔민:그럼 손가락이랑 수갑을 찬 솔이, 상현이 이끄는 방향으로 휩쓸려가겠어요.
* 이랑? 이란 ...
 
진상현:상현은 어쩐지 식은 땀이 나는 것을 느끼며 솔민을 재촉해 걸음을 옮깁니다. 창고쪽으로 가볼까요.
 
"열쇠를 어디 뒀을까?"
식당 앞을 지나가겠지만...식당은 칼이 있을 것 같아 외면합니다.
 
강솔민:"나는 여기를 안 나가도 좋을 거 같은데 ..."
위험한 소리를 하는 솔이였습니다.
 
진상현:"뭐? 여기 안나가면 나한테 수갑 못 채운다, 너."
말은 이렇게 하지만 노트의 내용이 계속 머리를 맴돕니다.
 
:또각또각, 두 사람의 걸음은 머리 속에 더욱 선명해진 내부 풍경을 향해 발을 뻗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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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 장소 「창고」
창고 문에는 8자리 비밀번호와 4개의 알파벳으로 풀어야 하는 자물쇠가 달려있습니다.
이것을 모르는 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아요.
 
 
진상현:(헛...알파벳이요...혹시 다른 곳에 갔다가 돌아올 수도 있는 건가요.)
 
:네 ... ^^...
 
진상현:"뭐야 이게." 상현은 자물쇠를 보더니 솔민이를 뒤돌아봅니다. "저번에 우리 갔던 방탈출게임? 뭐 그런거 비슷하네."
 
강솔민:비밀번호가 많기도 하지 ..., 누군지 몰라도 이 이계의 주인은 참으로 보안성이 대단하다. 자신도 이런 점은 본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에요.
"비밀번호 알 거 같아요?"
 
진상현:"20160724."
 
강솔민:"그리고?"
 
진상현:어쨌든 네 꿈이니까.
 
강솔민:...
그런 유추, 나쁘지 않은데?
 
진상현:"글쎄, 영어는 뭘까...." 상현은 골똘하다가 네 글자로 된 단어들을 생각해봅니다. LOVE, HATE, KILL...아니, KILL은 빼고.
"우리 식당 쪽에 한번 가볼까? 힌트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강솔민:"음, 마침 배고프기도 한 거 같아요."
 
진상현:네, 그러면 여기서 탐색 장소를 바꿉니다. 다이닝룸으로요.
 
탐색 장소 「다이닝 룸」
다이닝 룸의 문 위에는 「영원을 맹세한 자만이 이 문을 통과하라.」고 적힌 간판이 나와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간판에 적힌 문구를 봤다가, 가벼운 애정과 장난이 섞인 말을 하면서 들어섭니다.
내부에는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가득한 저녁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진상현:"밥 먹는데 영원까지 맹세해야하나봐...."
 
:두 사람은 아주 익숙하게 자리에 앉아서, 늘상 하던 일인 것처럼 포크와 나이프를 그리고 수저를 들면서 식사를 합니다.
 
진상현:(에이에스엠알...)
 
:그 순간, 두 사람은 퍼뜩 의식을 되찾습니다.
하지만 요리를 먹는 손은 멈추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먹고 싶었던 것, 좋아하는 것, 먹어보지 못 한 것이 가득 차려진 테이블.
 
목표치 : 7
두 사람은 함께 식사 시간을 즐깁시다!
 
진상현:
rolling token
 
(
 
 
)
 
 
(앗 실패)
 
강솔민:
rolling token
 
(
 
)
 
 
 
진상현:(역시)
(bbbb)
 
강솔민:? 뭐지 ? 이 캐릭터 ?
? 이계화 라는 거 ? 모르는 ? 사실 ? 모든 프래그먼트가 이계화 된 거니 ?
 
:상현 6
솔민 9
 
진상현:저 프래그먼트 효과 쓸 수 있죠?
 
:네 !
 
진상현:프래그먼트 효과를 씁니다.
 
:본인에게 사용하실 거죠? 그럼 +2점을 보정해서 최종치는 8로, 두 사람다 성공합니다.
 
진상현:네!
 
:그럼 두 사람은 식사를 하는 내내 이야기꽃을 피웠을까요? 내일은 뭘 먹을 것인지, 또 그 다음 날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겠죠.
어찌되었든. 두 사람의 식사는 끝이 나고서.
조용히 테이블 위에는 있는 지도 몰랐던 나이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이프의 주변에는 두 사람이 먹고 남은 빈 접시만이 남아있겠지요.
 
 
진상현:(솔민이 왜 이니셜도 SM이야...)
 
규린 (GM):아 ㅋ
아 ㅋ.........................................
 
진상현:거의 본능적으로 상현은 이 칼이 그 노트에서 언급했던 칼이라고 생각해요. 순간 긴장하지만, 안죽겠다고 했으니까 긴장하지 않은 척 해야겠죠.
솔민이를 안심시키려는 듯이, 정말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합니다.
"...이건가 보네, 생각보다 큰 칼이 아니었잖아?"
"그나저나 여기 이게 자물쇠 암호 아닐까?"
 
:"침 삼키는 소리 다 들었어요."
 
강솔민:"침 삼키는 소리 다 들었어요."
 
진상현:"...들켰네."
 
강솔민:솔민은 냅킨으로 입 주면을 닦으면서 나이프를 조용하게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정성스러운 만찬이네요. 여러 의미로."
 
진상현:"그러게, 사람 그림자는 하나도 없는 거 같은데 누가 차렸을까 싶긴 하지만." 상현은 공감합니다.
 
강솔민:스스륵, 의자를 밀면서 일어나 나이프에 손을 가져다 댑니다.
 
진상현:그걸 왜. 흠칫 놀라지만 일단 솔민을 믿어보기로 합니다. 솔민이가 홀리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서요.
 
"전에 꿈에서는 어땠어? 이 칼 본적 있어?"
 
강솔민:음, "처음, 봐요."
당연하게도 거짓말입니다.
 
진상현:목소리에 망설임이 있으니 거짓말인 것 같아요. 하지만 상현은 그냥 받아주기로 합니다.
"내 생각엔 이 칼이 노트에 나온 그게 맞는 거 같은데, 우린 그 반지 안끼고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상현은 솔민이 들고 있는 칼을 쳐다봅니다.
 
강솔민:"반지가 사람을 홀렸다고 생각해요?"
아슬아슬하고 위험하게, 솔민은 어색하게 칼을 잡고 있어요.
 
진상현:하도 어색해보여서, 저래서 사람 죽이겠나 생각이 들 정도예요.
 
"반지가 문제는 아니겠지. 난 여기...잘 몰라. 하지만 무언가가 조금씩, 뒤틀려 있다는 건 알 것 같거든."
 
강솔민:"어떤 식으로 뒤틀려있는 거 같아요?"
 
진상현:"아까 2층 회랑에서 본 사진들 말야. 얼굴이 지워져 있긴 하지만 분명 너와 나였는데..."
"적어도 몇 장은 우리가 가본 적도 없는 곳들이었어."
"그리고 이 사진도...(사귄지 첫날 찍은 사진을 꺼내며)...여기 너랑 나랑 다 나와있는데 대체 누가 찍었담."
"게다가...." 상현은 솔민의 눈치를 살짝 보고 말합니다. "여기 온 이후에 솔이 너, 잠깐씩 이상한 말 하더라."
"그 [노트]를 쓴 사람, 누군지 모르겠지만 왠지 그 사람의 기억이 너를 혼란스럽게 하는 거 같아."
커플링을 낀 손으로 찾아낸 반지를 들고 기쁜 모습으로 "우리의 반지"를 찾았다고 하던 솔민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면서 말합니다.
 
강솔민:쨍그랑. 식탁을 사이로 말소리가 일방적으로 오간 장소에서 솔민은 나이프를 떨어트리고 말아요.
"그래서요?"
떨어트린 방향은 의도를 담은 것인지. 모든 것이 순전한 우연인 것인지. 상현의 쪽으로 떨어졌습니다.
"과정만 있고 결과가 없는 말이에요, 오빠."
 
진상현:(순간 무서웠다.)
상현은 나이프를 주워 한번 만져보고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습니다.
 
강솔민:그럼 손에서 때려는 걸, 꽉 잡아서 놓치지 못 하게 하겠어요.
"내가 두려워하는 건, 오빠의 사랑을 받지 못 하는 거."
"그렇다면 오빠가 두려워하는 건 뭘까?"
 
진상현:솔민이가 꽉 잡는 바람에 나이프 끝단에 손을 베입니다. 핏방울이 테이블 위로 똑똑 떨어집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이 관계에서라면 아마도...
"너한테 좋은 사람이 못 되는 걸거야."
"생각해보니까 요새...내가 너한테 잘해준 게 별로 없더라고." 상현은 조금 머쓱해합니다.
"네가 싫은 게 아닌데, 아마 익숙해져서, 편해서 그런 거겠지. 알잖아 나 무심한 거."
 
강솔민:솔민은... 이계 속에서의 어느 때처럼 다가가서 아주 가볍게만 무릎을 바닥에 닿게 하고서 바라봅니다. 나이프를 쥐게 한 손도, 뚝뚝 흐르는 피도 모두 그대로 하고서 자신만이 눈높이와 위치를 바꾸었지요.
긴 치마는 바닥에 넓게 퍼져서 땅바닥에 떨어진 듯한 모양세로.
"나한테 숨기는 거 있구나?"
 
진상현:이곳은 정말 이상하고, 어쩌면 앞에 있는 솔민이는 내가 아는 솔민이가 아닐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면 숨겨봤자 이 친구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규린 (GM):역시 모든 판정에 성공하는 건...
 
진상현:상현은 살짝 포기한 듯이 웃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마, 알면 그냥 혼내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걸."
(모든 판정에 성공하는 건 빌런인가요)
 
강솔민:솔민은 흘러서 자신의 치마를 적시는 피를 혀로 핥아 닦아내는 것으로 답을 대신해요.
"혼내지 않을게요."
"칼을 쥐고 있는 건, 지금 오빠거든요?"
 
규린 (GM):아무래도 적수인 편이죠
 
진상현:아아, 솔민이한테는 그래도 착한 남자친구로 남고 싶었는데.
상현은 결심한 듯이 짧게 숨을 내쉬고, 입가에 힘을 주었다가 솔민이를 바라봐요.
 
규린 (GM):부모님에게 소개시켜준다는 사람이!
 
진상현:그래도 솔직해지고 솔민이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나 저번에 너랑 싸웠을 때, 몰래 소개팅 나갔었어.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됐네."
이실직고 합니다.
왠지 목소리가 메어서 잘 안나와요.
 
규린 (GM):하 .... 다음은 말랑뽀작 캐 데려와야지 하 ...
 
강솔민:"그래서 그 사람은 좋았어요? 마음에 들고, 사랑하고 싶고, 어디로 가서 밤 내내 껴안고 싶었어요?"
 
진상현:"아냐, 그런거."
"그냥 괜찮은 사람이었어. 너희 언니같은."
 
강솔민:과연... 상처가 흔적이 남지 않았다고 해서 그걸 상처라고 부르지 않을 수 있는 것인지. 솔민은 강하게 눈을 감았고 ...
"그래요."
"용서 할게요."
 
진상현:차일 줄 알았는데 용서한대서 오히려 눈물이 날락 말락하네요.
 
강솔민:"그런데 울지는 마세요."
반듯한 웃음 안에는 피가 나지 않은 상처의 쓰라림이 있어요.
"내가 상처 받는 건 괜찮지만."
"내가 남이 오빠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나는 그걸 견디지 못 할 거거든요."
 
진상현:"너 상처받는 건 내가 싫어. 그래서 홧김에 저질러놓고 말을 못했어. 나 진짜 나쁘다..." 상현이 벌겋게 된 눈으로 허탈하게 웃습니다.
 
강솔민:"그렇다면 조금 더 잘 해봐요."
계속해서 압박하던 손을 천천히 놓아줍니다. 상현도 나이프를 놓을 것인지 말 것인지. 이제 자신이 선택 할 수 있게 되었겠죠.
"조금 더 ..., 내가 상처 받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걸 보여줘 봐요."
 
진상현:상현은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말에는 무게가 있고, 나는 완벽하지 않고. 다시는 상처입히지 않겠다고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요. 분명 또 실수를 하겠죠.
"노력할게." 어렵게 꺼낼 수 있었던 말이 고작 이런 거지만, 마음의 짐은 조금 덜어진 거 같습니다.
상현은 나이프를 놓습니다.
 
강솔민:말이 없이 무릎을 꿇고 있던 바닥에서 천천히 일어납니다. 이게 부디 꿈이라서 좋아하는 치마가 망가진 게 아니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하고요.
"자, 이제 이 곳을 나가봐요. 우리, 둘이."
 
진상현:"가자."
솔민이에게 다시 손을 내밉니다.
(이제 한 군데 남았네요. 창고의 자물쇠에 입력할 건 아까 말씀드린대로 20160724, SHSM 입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손을 다잡고 나아갑니다. 등 뒤에는 나이프가 반짝입니다. 분명, 벗어난다고 해도 악몽은 바싹 뒤따라 올 것이기에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어도.
두 사람은 그 순간 만큼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평범한 인간의 발버둥을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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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GM : 탐색 장소 「창고」 】
창고 문에는 8자리 비밀번호와 4개의 알파벳으로 풀어야 하는 자물쇠가 달려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암호를 풀어내면 묵직한 자물쇠는 바닥에 떨어집니다. 끼익, 거리는 문이 열리면서 ...
저택으로 향했을 때 준비한 용품이나, 어린 시절 놀았던 장난감 등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며 그것들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있는 사이에, 눈치채면 시간이 지나가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었던가요?
 
 
이안:상현은 자기도 모르게 "와..." 하면서 고개를 돌려 창고의 선반들을 전체적으로 돌아봅니다. 크지 않은 창고인데도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박물관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열쇠를 찾는 거겠죠.
 
"솔아, 가보자." 상현은 먼저 창고 안으로 발을 들이며 솔민의 손을 가볍게 잡아당깁니다.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애착 장난감들은 거의 잊고 있었는데, 새삼 다시보니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강솔민:솔민이는 크기가 큰 실내 놀이 기구 같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꽤나 활동적인 활동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아이니까요.
"여기를 뒤엎으면 되는 걸까요?"
한 팔의 소매를 걷어 올리면서 말 해요.
 
이안:"...이걸 다?"
 
강솔민:"..., 하지만 열쇠의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걸요?"
 
이안:상현은 잠시 골똘합니다. 한손을 잡은 채로 이 많은 걸 다 뒤질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일단,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해보고 그 다음에 뒤져봐도 되지 않을까?"
 
:솔민은 그럴까? 하면서 걷었던 소매를 다시 내립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손을 잡고서 추억담을 교환하며 열쇠 찾기를 합니다.
 
목표치 : 8
 
강솔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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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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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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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9
솔민 1
 
이안:[프래그먼트 효과 씁니다.]
솔민이 판정 목표치까지, 4개 쓰면 되는 거죠?
 
:좋아요. 어떤 다짐을 가지고서 솔민을 이끌었을까, 생각하면서.
두 사람은 아주 오랜 시간 창고 정리를 하다가 더러운 열쇠를 발견합니다.
 
 
이안:솔민이에게 죄책감을 고백했지만, 여전히 그건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을 거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솔민이를 보호해서 여길 나갈겁니다. 이게 다짐이예요.
"솔아 찾았다 이거."
"이게 현관 열쇠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현은 열쇠를 집어 바짓춤에 가볍게 문질러 닦습니다.
 
강솔민:"더럽네."
그 더러움이..., 먼지가 아니라 꿈 속에서 죽어가던 당신의 핏자국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가 눈 한 번의 깜빡임으로 흘려버립니다. 그런 것에 홀리기에는 이제 탈출이 정말로 바로 코앞이니까요.
 
이안:(내 피가 더럽다니....)
열쇠를 손에 넣고나자 비로소 노곤한 느낌이 듭니다.
 
"안 힘들어?"
"이거...창고 꽤 오래 치웠잖아. 우리."
 
강솔민:솔민은 목에 팔을 걸면서 상현을 보며 입만 웃어요. 재미있네, 라는 말로 시작한 애정 행각은.
"힘들다고 여기서 계속 살자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잖아, 오빠?"
"나는 이왕이면 서양식 저택보다 평범한 아파트가 좋고. 가구는 조금 더 낮은 크기의 사이즈가 좋지."
"여긴 안심 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면서요? 그 맘이 또 바뀌었나 봐."
 
이안:눈이 웃지도 않는데 목을 껴안고 웃는 솔민이는 어딘가, 무섭고 슬프고 애틋합니다. 솔민이가 하는 말들이 솔민이가 하는 말인지, 이 비틀린 세계가 솔민이를 통해서 하는 말인지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 안심 못해."
"하지만 둘이잖아."
"네가 쉬는 동안 내가 지키고 있으면 되지."
이 앞에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라는 말을 상현은 일단 뒤로 삼킵니다.
 
강솔민:"나는, 그래도-."
그 말을 하고 있으면 가지고 오지 않았을 나이프가 솔민의 눈에 보여요. 교묘하게 솔민에게만 보이도록 놓여진 나이프. 조금 따듯함에 들떴을 마음이, 이 계절이 자리한 겨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그 정도의 두려움이면 충분했습니다.
"이 결말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진상현:솔민이의 열릴듯 열리지 않는 마음이 안타깝지만 일단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여기서 솔민이를 꼭 지켜내서 "함께" 나갈 거예요.
상현은 먼지 묻어 더러워진 손바닥 대신 손등으로 솔민이의 볼을 가볍게 쓸어봅니다.
 
"알았어. 가자. 여기서 나가야지."
 
강솔민:"그러니,"
평소의 작고 나긋한 목소리는 이 순간에 작고 슬픔에 젖은 목소리일 뿐이 되었어요.
 
진상현:이상한 낌새에 솔민을 돌아봅니다.
 
강솔민:"내가 죽이지 않게 발버둥을 쳐."
 
진상현:"또 못된 말 한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게 밖에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이제 단서는 다 갖추어 졌나요?
 
진상현:그렇네요. 반지, 나이프, 열쇠...
 
:그럼 이제 탈출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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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GM : 파이널 챕터 「출구」 】
탈출의 핵심 정보를 모은 우리는 통로를 벗어나 다시 입구로 돌아옵니다.
이계의 최심부가 된 그곳은 많이 달라져있습니다.
아름다운 카펫은 무참히 짓밟혀 검붉게 물들었고, 소파는 먼지를 먹고 곳곳이 헤진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 멀리, 현관에 열쇠를 꽂으려는 무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열쇠를 돌리려는 순간, 그의 등에 칼이 꽂힙니다.
「결국 나를 버리고, 내치고, 배신할 거 면서!」
비통한 목소리로 외치는 것은 솔민의 모습을 한 환영.
그리고 땅에 쓰러지는 것은 상현의 모습을 한 환영입니다.
괜찮아, 우린 함께 돌아갈거야. 그렇게 믿고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하지만 눈앞에서 함께하는 .., 솔민은 정말 환상이 아닐까요?
손을 잡은 상대는, 정말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까요?
현관에 가까워질 수록 의심과 상념이 두 사람의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난이도 : 8
※ 이 판정은 「두 사람 다 성공했다」가 될 때까지 끝나지 않습니다.
 
진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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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솔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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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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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현:(솔민아...또 1이라니)
 
규린 (GM):아아. 마스터, 드디어 심장이 두근거려.
 
진상현:(규린님 이계화 쓰고 프래그먼트 효과 또 쓸 수 있어요?)
 
규린 (GM):가능하죠.
 
진상현:(여러번도?)
 
규린 (GM):가능하죠.
그런데 설정적인 것만이 아니라 효율적인 것도 설명해드린다면.
솔민이가 변이 하나 받아들이고, 다시 한 번 판정하는 게 효율적이기는 해요.
 
진상현:(숫자가 워낙 적어서 그런거네요)
(아 이계화할때 변이 없애줄 수 있구나)
 
규린 (GM):네! 뭐, 고민하시고 선택해보세요! 저는 다 괜찮아요.
 
진상현:네, 없애줄 수 있으니까 일단 볼게요. 그편이 자연스럽겠다.
 
:그러면,
상현 10
솔민 1
 
강솔민:솔민은 불안한 충동이 문에 가까워질 수록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심장이 쿵, 쿵, 쿵 ... 뛰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그 심장이 .... 자신의 심장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심장임을 의심 할 때.
솔민은 상현은 죽어있는 환영의 쪽으로 밀어버립니다.
 
규린 (GM):아아아ㅇ아아아아놔
이거 내가 받는 게 아니라 성공한 쪽이 받잔항
비명!!!!
 
진상현:왜요 뭔데요 ㅋㅋㅋㅋ
 
:상현은 프래그먼트 박스에서 프래그먼트를 1개 선택하여 「망각」에 체크합니다. 그리고 프래그먼트를 「변이표:외상」의 결과로 변이시켜주세요.
 
규린 (GM):... 뭐 이런 거?
 
진상현:상처네...
5
 
규린 (GM):상처 와 상처의 반복...
 
:다시 한 번 두 사람은 이 판정에 도전합니다.
 
 
규린 (GM):적당한 때에 주사위 굴려주시면 저도 굴릴게요.
 
진상현:팔에 있는 수술자국이 없어지고
알아볼 수 없는 문자같은 형태로 바뀝니다.
 
강솔민:상현을 밀치고, 환영은 그 본질도 환영일 뿐이라서 큰 소리와 함께 바닥에 밀쳐진 모습을 보게 됩니다.
솔민은 밀치고 싶었다기 보다는, 현재 상황을 환영과 개별의 상황으로 구별하지 못 하는 것처럼.
"내가, 등을 찔렀어. 내가 ... 등을 ..."
 
진상현:솔민이가 갑자기 밀치는 바람에 바닥에 철퍼덕 엎어져요. 좀 놀라서 확 돌아봅니다. 아까 그런 환영을 봤는데 밀쳐지니까 순간적으로 식겁했지만...
"아냐!"
"나 괜찮아 솔민아, 봐 멀쩡하잖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일어나서 두 팔을 벌려보여요.
 
강솔민:두 사람의 손이 멀어진 지금, 상현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솔민에게는 환영의 상현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솔민에게 보이는 환영과 환영을, 어떻게 구분 할 수 있게 해주나요?
 
진상현:손이 떨어진 동안 솔민이가 떨면서 바닥을 내려다보는 걸 봤어요. 아마 거기 뭐가 있는 거겠죠.
어차피 나는 봐도 안보이니까, 급히 솔민이에게로 다가가서 솔민이를 껴안습니다. 그 무언가가 안보이도록요.
"나 괜찮아, 솔아 진짜로 괜찮아."
"오빠 멀쩡해. 진짜야."
 
강솔민:다시 몸이 닿은 상현에게도 그럼 두 사람의 환영이 보일 거에요. 그렇다면 등 뒤에서 죽은 상현을 보고 웃는 솔민도, 죽어가는 신음을 내는 상현도...
또, 그 사이에서 자신을 껴안아주는 온기를 느끼면서, 아니라고. 괜찮다고. 저것은 그저 농간이라고 말해주는 상현까지.
질 나쁜 장난이 심해져서, 눈을 뜬 어느 사이에 솔민은 날이 하얀 나이프를 들고서 그 등만 (찌르지 않으며) 껴안고 있어요.
"그래. 그래. 이건 그냥 악몽이야. 차라리 악몽일 뿐이라고. 저 문만 열면 꿈에서 깨는 거라고."
 
진상현:상현은 솔민이가 등을 껴안은 손에 칼을 들고 있는거 모르고, 솔민이를 껴안고 토닥이고 있습니다.
"그래 괜찮아."
"너무 무서우면 눈 감자, 솔아."
"눈 감으면 오빠가 손 끌어줄테니까..."
 
강솔민:..., 그러면 과연 모든 게 끝일까요?
남에게 운명을 맡겨두고서. 자신은 아무 것도 모르는 게 맞을까요?
덜덜 떨리는 음성과 흔들리는 눈, 너무 놀라 평소와 다른 안색이라지만. 솔민은 세상을 살아오면서 쉬운 선택을 했지. 한 순간 선택을 남에게 맡긴 적은 없습니다.
당신의 작고 가녀리고 소박한 그녀는, 사실 질기고 무뎌지려 노력하고 단단한 사람일 것이 분명해요.
"안 돼. 그렇기 때문에 더 안 돼. 나는, 절대, 감을 수, 없어."
 
진상현:"그럼 나 봐."
상현은 솔민이의 볼을 감싸 쥐고 시선을 맞춥니다.
 
규린 (GM):키. 키. 키스해....!
 
진상현:"눈 감지 말고, 니 애인 보라고."
 
이안:(키스해도 되는 건가요...소박한 질문)
 
규린 (GM):제가 받아칠 수 없겠지만, 해도 되냐는 질문에는 yes
 
진상현:솔민이가 잠깐이라도 시선을 맞춰주면 입술을 맞춥니다. 키스 꽤 길게 할 거예요.
숨이 답답해서 딴데 신경쓰기 어려워질 정도가 되면, 그때 입술을 떼고 눈 맞추고 말할게요.
 
"아무리 나랑 똑같아도, 저기 죽은 건 나 아니야. 넌 나만 봐야 되잖아."
 
강솔민:그 웃기지도 못 한 소리는 웃음을 줄 수 없었을 지 몰라도, 혼란했던 마음이 더 흔들리지 않고서 고요하게 아픔을 다잡고 일어날 수 있게 해줄 거에요.
 
:그럼 다시 판정을 해볼까요?
 
진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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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솔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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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상현:또 10 1
 
강솔민:저희는 못 본 겁니다. 이제 솔민이 주사위 굴릴 차례입니다.
rolling t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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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본거라셔서 터졌다..
5네요.
 
강솔민: 이계화
 
강솔민:그러니 나는 다시 한 번 당신을 위해서 노력해보겠다고. 노력하겠다고 힘겹게 말한 소음에 맞춰서 몸을 움직여요. 이 곳을 나가고 싶다는 소망의 마음을 가득 담아 움직인 한 발, 저 문으로 가는 한 발. 발을 내딛을 때마다 상현을 부드럽게 이끄는 솔민은 나아가기 전과 그 후로 나누어질 만큼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거에요.
프래그먼트 효과를 +1 합니다.
 
진상현:(깃털화는 뭐에요?)
 
:상현의 주사위는 10, 솔민의 주사위는 5 에요. 목표치는 8 입니다.
 
강솔민:상현이 잡고 있던 손은 더 이상 가죽을 뒤짚어 쓴 피부가 아니라 흰색의 백조 깃털이 오소소 돋아난 새의 팔을 잡고 있을 거에요. 그 뼈대만은 온전한 인간의 것이라, 그것이 솔민의 손이구나. 하는 것을 알 거에요.
 
진상현:"이....."
솔민이가 변해가는 걸 보고, 순간적으로 욕이 나와요.
솔민이 앞에서 욕한 적도 거의 없고, 이렇게 화가 나본 적도 없는데.
 
규린 (GM):아... 흑조 할 걸.. 우리 애는 백조 보다는 흑조인데...
 
진상현:무슨 일이 있어도 솔민이는 아무 일 없이 보내줄 거예요. 이번에는 거짓말하는 사람 되고 싶지 않으니까.
이계화
 
규린 (GM):저를 믿고서
그거 하지 말아주세요!
 
진상현:규린님...세상에서 제일 못믿을 사람 (옆눈)
 
규린 (GM):왜지 ? (✿◡‿◡)]
그래서 지금 중요한 건, 아직 재 판정한 결과값 청산 안 했거든요.
 
진상현:우리 솔민이 변해가는데 깃털색깔 고르시는 사람....
네.
알았습니다. 일단 이계화 철회.
 
규린 (GM):아 ... 하지만 .... 깃털색 ... 중요하다구요 .... 머리카락이 흑발인데 ....
네 그래서 그 결과값이 지금 목표치가 8이고
상현은 성공했는데, 솔민이는 5로 실패에요.
어떻게 하실까요?
 
진상현: 프래그먼트
규린님을 믿고
 
:프래그먼트 효과를 몇 번 쓸까요?
 
진상현:2개요. 그래야 성공하게 되니까요.
 
:그럼 수정치 반영 값은, 상현은 10 솔민은 9 입니다.
두 사람은 현관에 도착해 열쇠를 꽂습니다.
열린 문틈으로 빛이 넘쳐나오고 비명 소리가 관을 뒤흔듭니다.
우리의 환영은 비명지르는 무수한 그림자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이 이계에 농락당한 이들의 끝입니다.
무사히 돌아가려는 두 사람에게 그림자가 쇄도합니다.
 
이게 마지막이에요.
 
둘이서 손을 잡고,
 
이계에서 탈출합시다.
빛으로 가득 찬 이계의 균열 속으로 뛰어든 두 사람은 각각 현실세계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계로부터의 탈출을 성공했습니다.
―무사할지 어떨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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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GM : 에프터 토크 】
 
진상현:상현은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납니다. 아직도 깃털에 덮여가던 솔민이의 모습이 또렷하게 기억나요. 살다 살다 이렇게 생생한 꿈은 처음입니다.
"안돼..."
걘 겨우 스물두살이야. 누구한테 그런 미움이 드는지는 몰라도, 상현은 벌떡 일어나서 식은땀이 흐르는 몸에 옷을 대충 껴입고 솔민의 집으로 달려갑니다.
 
강솔민:솔민이네 집은 주택이라고 합시다. 2층에는 두 딸만의 테라스가 있는 좋은 곳이라고 합시다.
상현이 솔민을 찾은 것처럼.
솔민도 상현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솔민:가지런하게 미용을 한 머리카락은 시려운 아침의 겨울 바람에 살랑거려요. 테라스에는 솔민이 한 팔만을 위태롭게 붙잡고서, 다른 한 손으로는 열심히 뛰어오는 상현을 향해서 흔들고 있어요.
꿈에서 본 것과 다르게 아이보리색의 잠옷을 입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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