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성기담] 신부에게 꽃다발을 (210813)

TRPG/Log

2022. 7. 9.

 

 

 

 

 
GM:진정한 별님
진정한 록님
아무래도 진정 못할 것 같은 귤
 
2021-08-13
 
회색성기담
 
신부에게 꽃다발을
 
-
 
GM:
(아나 이거 또 이러네 매크로
 
3년 전. 셀스티아 성
 
GM:색색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는 셀스티아 성의 안뜰입니다. 벨리타, 아그네스, 릴리, 그리고 릴리의 담당메이드인 메리가 정원 가운데에 놓인 고풍스러운 원목 탁자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햇빛은 안뜰 곳곳을 살뜰히 비추고 있고, 날씨는 화창합니다. 메리가 세 사람을 위해 들고 온 쟁반에는 향긋한 찻주전자가 방금 내린 듯 따스하게 천으로 감싸여 있고, 먹음직스러운 달콤한 과자들이 정갈하게 접시에 놓여 있습니다.
 
메리 엘제스:"아가씨들, 그런 얘기 들어보셨어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이야기? 뭔데 메리?"
 
메리 엘제스:"결혼식에서 신부에게 꽃다발을 받는 사람에게는 행복이 찾아온대요!"
 
벨리타 할러엔:자신을 아가씨라고 불러주는 메리의 말에, 귀를 쫑긋하고서 두 눈을 똘망똘망 뜨고 쳐다봐요.
 
메리 엘제스:"얼마나 좋을까. 저 같은 사람은 평생 만져보기나 할 꽃들이 한 다발 가득할 거 아니에요"
(평생가야 한두 번 만져볼 <
(과도한 생략
 
릴리 폰 비텔스바흐:"그럼 신부가 행복을 전해주는건가?" 꺄륵 웃으며 말해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따스한 기운이 올라오는 찻잔을 들고 한모금 넘기고서는 흥미로운 듯 메리 쪽에 시선을 두다가 작게 말합니다.
 
"특별한 날을 위한 꽃이니까, 행복한 기운을 신부에게 받을지도 모르지."
 
벨리타 할러엔:"그럼 … 아가씨들."
오독 하고서 쿠기 한 조각이 떨어지는 것을 털면서 말합니다. 숙인 고개에 드러나는 귀에는 열기가 가득해요.
"만약 우리 중에 가장 빨리 결혼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축복해주는 건 어때요?"
"부케가 꼭 하나여야 할까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꽃다발 두개? 그것도 멋지다!" 손뼉을 치며 벨리타를 보고 눈을 빛냅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생각해본적 없는지 결혼이란 말에 손끝을 쳐다보다가 조금 늦은 반응을 보입니다.
 
"본식에서 부케 여러개 바꿔드는 것은 조금 번거로울지도 모르겠네요.."
 
메리 엘제스:"어머. 두 분이시니까, 하나씩 나눠 받으시면 되겠어요!"
 
벨리타 할러엔:"안 돼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하지만 같은 종류의 꽃을 두개 만들어서 한개로 묶어놓으면 되지 않을까요?"
 
벨리타 할러엔:아그네스 쪽을 바라보면서 눈을 깜빡여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안될거야 없겠지만.."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며 살짝 눈을 피하다 릴리의 말에 작게 끄덕입니다.
 
"큰 부케가 되겠지만 그건 가능할지도.."
 
메리 엘제스:"큰 부케...!"
감탄한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그럼 큰 부케면 되겠네요! 여러분이 혼인한다고 하면 제가 예쁜 꽃으로 준비할께요."
 
벨리타 할러엔:"릴리 아가씨가요? 아무래도 … 은연 중에 릴리 아가씨가 먼저 결혼한다는 생각은 없다는 듯이 말씀하시네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아직 결혼하긴 이른걸요~ 두 분이 먼저가지 않을까요?"
 
벨리타 할러엔:"결혼 …"
 
메리 엘제스:"그럼 우리 릴리 아가씨 혼인하실 때에는 누가 꽃다발을 받아주시려나요..."
 
벨리타 할러엔:그 무렵, 사랑에 로망이 많던 벨리타. 벌써부터 앞날을 생각하는 중.
 
릴리 폰 비텔스바흐:"메리가 예쁜걸로 골라주면되지~"
"안그래요 리타?"
해사하게 웃어보여요
 
벨리타 할러엔:"물론이죠. 잠깐인데도, 같이 일하던 그 시간에. 얼마나 메리가 손이 야무진지."
 
메리 엘제스:"헤헤.. 과찬이셔요"
벨리타의 칭찬에 쑥쓰러운 듯 뺨을 붉힙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결혼이란 주제가 나오고나서 한참 생각에 빠진 듯이 차를 마시던 손을 멈추고 있다가 묻습니다.
 
"저, 벨리타와 릴리, 메리는 사랑해본적 있나요?"
"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에요."
 
사랑이란 말을 조금 어렵게 내뱉는 아그네스의 귀는 살짝 붉어졌을겁니다.
 
메리 엘제스:"사랑...이요."
메리는 '사랑'이라 하면 높은 가문의 멋진 분들끼리 하는 기사도~숙녀~ 같은 것이 먼저 떠오릅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사랑이요?"
눈이 동그래져서 물어보곤 웃어요.
"당연하죠. 전 여러분을 사랑하는걸요?"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윙크합니다.
 
벨리타 할러엔:앞 말에 조금 설레었다가 묘하게 실망하고 마는 자신을 의아하게 여깁니다. 그때는 몰랐죠. 그것이 사랑이라고.
그렇기에 말을 합니다.
"언젠가 찾아올 사랑을 위해서 가슴을 활짝 열고만 있어요! 옆 집에 사는 벨제가 요즘 애인이 생겼는데 ..."
(필요 없는 이야기)
 
릴리 폰 비텔스바흐:"어머 정말이에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즐거워해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남의 연애 이야기는 언제나 설레는 법이죠 조금 상기된 얼굴로 열심히 들을겁니다.
그러면서 최근 결혼한 오라버니가 갈수록 표정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떠올리겠죠.
 
메리 엘제스:"벨제라면, 그 벌거숭이가요?"
어렸을 적 알고 지낸 아이의 이름이 벨리타의 입에서 나오자 거의 자동적으로 말을 뱉고 실수를 한 걸 알았는지 손으로 입을 막습니다.
"헤헤, 죄송해요... 갑자기 큰 소리 내서"
 
벨리타 할러엔:벨제를 알고 있는 메리를 향해서, 너무 놀랬어요! 아무리 여기에 벨제가 없어도 그렇지! 하고 맞장구를 쳐주며.
"아무튼 … 중요한 건, 사랑이 한 사람을 그렇게나 바꾼다는 것이겠죠."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그런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은 축복으로 가득찰 것도 사실이겠죠."
 
벨리타와 릴리의 주변으로 어울리는 꽃들이 피어나는 듯한 상상을 합니다.
 
벨리타 할러엔:약간 자신의 몽환 속에 빠진 아그네스를 바라봅니다. 잔잔한 웃음을 지어주죠. 상상을 방해하지 않아요.
 
메리 엘제스:"우리 릴리 아가씨도 그렇게 되시겠죠?"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릴리를 흐뭇하게 봅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뭐~ 먼 미래의 이야기겠지? 아직은! 아니니까~"
 
메리 엘제스:단 몇 살 아래일 뿐이지만, 자기가 모시는 아가씨의 멋진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에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릴리는 사랑스러우니까, 성인되자마자 혼담이 줄설거에요."
 
벨리타 할러엔:"어머 ... 그건 조금 ..."
질투날 거 같은데.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꼭 결혼하기 전에 상대방을 먼저 소개시켜주기에요."
 
벨리타 할러엔:"그리고 결혼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눠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에이 설마요~ 그런 네스야말로 혼담이 오갈것 같은걸요? 저보다 훨씬 영애다우신걸요."
 
벨리타 할러엔:"저번 연회 때 아그네스 아가씨를 바라보는 시선이 … 꽤 많았죠."
 
릴리 폰 비텔스바흐:"좋아요, 약속할께요. 두 분도 꼭 소개해주세요."
 
벨리타 할러엔:하하, 하고 가볍게 웃어요.
 
메리 엘제스:"맞아요. 리타 아가씨도 이 성 안에서만큼은 '아가씨'로 지내시기로 저랑 약속했으니까요."
(일방적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설마요."
 
잠시 놀란 듯 말을 멈췄다가 별일 아닌 일을 넘깁니다.
 
벨리타 할러엔:내가 언제, 그랬냐고 눈 부라리기. 하지만 그런 게 이기적인 벨리타에게는 이득 취하기 좋으니. 눈만 깜빡이고 온순한 표정으로 돌아오기.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그래도, 생긴다면 두분께는 꼭 소개시켜드려야죠. 두분은 제 친구인걸요."
 
메리 엘제스:그런 벨리타에게 메리는 장난기 어린 웃음을 살짝 보내줍니다. 하지만 아가씨의 친구인 걸!
"네스 아가씨의 혼인 날이면, 제가 우리 아가씨에게 세상에서 제일 예쁜 옷을 입혀 드릴 거예요."
"으음... 아니, 두 번째로 제일 예쁜 옷으로 할게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왜 제일 예쁜 옷이 아니고요?"
 
벨리타 할러엔:"혼인에는 새 신부가 주인공이여야만 하거든요."
 
메리 엘제스:(그건 리타가 설명해줄 거야)
"맞아요, 맞아요."
 
벨리타 할러엔:"안 그러면 ... 새 신부가 사랑에 빠져서, 신랑을 박차고 아그네스 아가씨한테 …"
 
릴리 폰 비텔스바흐:"설마아~ 리타 농담도 차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즐거운 농담이라는 듯이 입을 가리고 살풋이 웃습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다들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 너무 예쁘겠지? 성대하게 잔치 하기에요."
 
벨리타 할러엔:"너무 예뻐서 그 모습만 계속 바라보고 싶을 거에요. 몇 년만 지나봐요! 누가 가장 첫 번째로 결혼할 지 ………"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첫번째로 결혼한 사람의 축복을 서로 나눠야 하니까요..."
 
GM: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 세 사람(과 한 사람)의 웃음 소리로 안뜰의 정원이 아름답게 물듭니다. 서로의 미래를 상상하고, 서로의 미래를 기약하며.
받은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신부의 꽃다발.
그때는 몰랐을 것입니다. 그 날이 이렇게나 빨리 올 줄은.
그리고, 다 함께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이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추억의 날이 될 것이라는 것을.
그로부터 3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온 나라를 전쟁과 역병이 휩쓸었고, 셀스티아 성은 성 밖의 환난에 아랑곳 않은 듯 꿋꿋하게 서 있었습니다.
많은 귀족 가문들이 몰락하는 가운데, 아그네스의 가문과 릴리의 가문은 번영한 소수의 집안이 되었습니다.
 
GM:그리고 오늘. 릴리의 결혼식이 열리기 3일 전. 릴리는 그때의 즐거웠던 시간을 추억하며 벨리타와 아그네스를 성에 초대했습니다.
무언가 변한 듯 변하지 않은 셀스티아 성에 다시 발을 들인 두 사람과 릴리에게 첫 번째 속삭임이 공개됩니다.
그리고 똑같은 안뜰의 정원.
오랜만에 네 사람이 다시 모였습니다. 그간에 있었던 환난 때문인지, 메리는 전보다는 말이 없어졌고 어딘가 슬픈 분위기도 풍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모인 아가씨들을 위해, 그때의 꽃다발 이야기를 꺼내며 분위기를 밝게 해보려 합니다.
 
메리 엘제스:"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혹시 다들 그때 기억하시나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초대에 응해줘 고맙다고 인사하곤 "그때?"라며 메리를 보며 묻습니다.
 
메리 엘제스:"다 같이 이렇게 모여서, 차를 마시면서 누가 먼저 혼인을 할까, 하고 얘기 했었죠"
 
벨리타 할러엔:"그리고 그게 ... 릴리가 됐네요."
 
메리 엘제스:"그때는 릴리 아가씨가 진짜로 결혼을 하게 되실 줄은 몰랐는데 말이에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아! 그때 생각나지. 이렇게 빨리 결혼할 줄 몰랐는데.... 안그래요?" 웃으며 물어요.
 
벨리타 할러엔:"아하하 … 그러게요. 그 누가 생각이라고 했을까요. 결혼이란 게 이렇게 운명 앞에서 가까운 것일 줄이야 ..."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최근 심란한 상황들 때문일지 그 날이 꼭 까마득한 전생일 같습니다. 아그네스는 그 시절의 그리움을 담습니다.
 
"누가 첫번째로 갈까 했는데, 릴리가 첫번째 신부가 되었네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그리고... 그 전에.... 죄송해요 먼저 말하지 못해서. 얼굴 보고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그 사이 소문이 먼저 퍼져버려서...."
아그네스의 손을 잡으며 미안한 얼굴을 합니다.
 
벨리타 할러엔:"그런 넬리도 요즘 심심찮은 소문이 들리던데 ..."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놀란 마음이었지만 그 말에 마음이 조금 풀린듯 손을 맞잡습니다.
 
"이렇게 초대장을 보내준걸요, 마음에 오래 담지 말아요."
"소문..이요?"
 
메리 엘제스:소문이라는 말에 쫑긋하고 귀를 세웠다가 아차, 하고 다시 얌전한 자세로 돌아옵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어떤 소문이요?"
 
메리 엘제스:아가씨들 얘기에 자꾸 끼지 말라고 훈계를 몇 번 들어온 터라, 짐짓 못 들은 척하면서도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벨리타 할러엔:"…"
메리처럼 한 순간에 집중된 말에, 입을 열어도 되는 것인가 많은 고민을 합니다.
"게르다 가문의 첫 번째 영식과… 좋은 일이 있을 지 모른다는 말이, 그냥 심심찮게 돌아서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아그네스는 처음 듣는다는 듯이 아무말 없다가 숨을 가다듬고 말합니다.
 
"면식은 있으나, 그런 사이는 아니에요."
 
메리 엘제스:"저, 저는 차를 조금 더 내어올게요...!"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것 같자 티폿을 들고 도망가듯이 자리를 피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정말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하지만 아무래도 혼인이 늦어지니 여러 소문이 도나 보네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아그네스를 보고 물어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네, 그럼요."
 
벨리타 할러엔:"소, 소문일 뿐이에요!"
"넬리가 그렇게 말한다면, 당연히, 네, 당연히 ... 아무런 일도 없는 거죠?"
 
릴리 폰 비텔스바흐:"소문..... 그런거겠죠.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니까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제 소문보다야 오늘은 릴리의 축하할 일이 더 중요하니까요, 아무튼 늦은 인사네요. 축하해요, 릴리."
부드럽게 웃으면서 잡고 있던 릴리의 손등을 도닥입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감사해요. 두 분이 와줘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벨리타 할러엔:"맞, 맞아요. 내가 무슨 ... 전란 때문에 소문에 귀를 기우리다보니. 헛된 망령이 깃들었나 봐요."
벨리타도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해, 릴리를 바라보면서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눈웃음을 지어줍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그래서 결혼상대는 어떤 영식인가요? 만나본적 있어요?"
 
벨리타 할러엔:다정한 목소리가 "얼마만에 나를 부르는 것인데요. 당연하죠." 말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멀리서 몇 번 본게 다인걸요. 그래도 좋은 분이라고...... 아버님께서 이야기 해주셨어요."
 
메리 엘제스:메리는 다시 따끈한 새 차를 가지고 안뜰로 걸어들어옵니다.
 
벨리타 할러엔:"대화 한 번도 안 했다고요?"
"그게 어떻게 사랑이죠?"
 
메리 엘제스:"차 가져왔어요."
 
벨리타 할러엔:"결혼해도 되는 게 맞아요, 릴리?"
메리가 오자마자 또 다시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벨리타.
 
릴리 폰 비텔스바흐:"가볍게 인사는 주고 받았어요."
 
메리 엘제스:하지만 여전히 가시방석인 자리. 다시 도망갈 수는 없어서 그냥 앉습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정략혼을 확정짓는 말에 잠시 릴리 표정을 살핍니다.
 
"정략혼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는 많은걸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아버님께서 정해주신 혼처인걸요. 생각보다 빨랐을 뿐... 여느 귀족과 다르지 않아요."
"지금 시기가 시기인지라... 더 일찍 하는 것 같네요."
그럼에도 웃어보이며 말해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혼담을 거부하는 자신이 더 별종인 사회니까요.
 
벨리타 할러엔:"정작 바텔스바흐 가주의 연애 결혼은 세간에 떠들썩한데 ..."
 
릴리 폰 비텔스바흐:"이보다 더 좋은 혼처는 찾기 어려울테니 전 괜찮아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리타."
 
벨리타 할러엔:딱 이야기를 끊는 말입니다. 더 말하지 말아줄래, 곡해를 할 여지도 없는 말에 침묵하고 맙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망설이듯이 한번 아랫입술을 살짝 베어물었다가 말합니다.
 
"본래 혼인을 하면 마음이 복잡해지는 법이니까, 필요하다면 언제든 절 찾아주면 그게 제 즐거움일거에요."
"아직 겪어보지 못한 부분이라 미흡하겠지만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이렇게 와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걸요. 두 분이 없었다면 어땠을지...자! 제가 여러분을 위해 옷도 준비했는데.. 오늘은 즐겁게 놀아볼까요?"
분위기를 전환하듯 웃으며 말해요
 
메리 엘제스:"헤헤, 다들 이렇게 와주셔서 릴리 아가씨의 행복을 빌어주시니 저도 두 분께 감사해요...!"
릴리를 따라서 주제 넘는 말이지만 밝게 이야기를 합니다
 
벨리타 할러엔:"우린 친구잖아요."
"당연하죠"
 
메리 엘제스:"아참, 그러고보니 아가씨의 꽃다발, 정말 예쁘게 만들었거든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여러분같이 좋은 친구를 둬서 행복해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릴리를 닮은 백합도 물론 있겠죠?"
 
메리 엘제스:그러면 릴리를 한 번 보고서 아그네스에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벨리타 할러엔:"꽃다발은 ... 두 개인가요?"
 
메리 엘제스:"우리 아가씨를 꼭 닮은 새하얀 색이랍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전에 말했던데로 두 개로 만들었으니까요." 리타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요
"꼭 받아주기에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받은만큼의 축복도 해줄거에요."
 
눈까지 휘어지게 환하게 웃습니다.
 
벨리타 할러엔:"내가 받을 수 있는 축복이 남아있다면, 기꺼이죠."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셀스티아 성을 떠나가서 조금 멀어지는건 아쉽지만...오늘이 마지막이 아닐테니까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그곳에서도 초대할께요. 응해주기에요?"
 
벨리타 할러엔:"저, 저는 마차도 보내주셔야해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말을 달려서라도 가야죠."
 
음전치 못한 영애의 대답으로 작게 속삭입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당연하죠. 마차도 없이 부르진 않을거라구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릴리도 고향이 그리우면 언제나 되돌아와요."
 
벨리타 할러엔:넬라의 음색이 조금 낮았는데 …
 
GM:그렇게 아름다운 색색의 꽃이 피어있던 안뜰에 지난 3년간 찾아들었던 차가운 회색의 그림자가 조금 걷히는 듯했습니다.
-
세 사람에게 두 번째 속삭임이 공개됩니다.
 
오프닝 페이즈 종료
 
수수께끼
 
결혼식은 3일 뒤.
 
축하해야 할 일인데도, 세 사람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전원, [흑]의 인상 획득.
 
GM:흑의 인상을 획득하면, 각자 운명의에 놓인 흑의 마커가 반시계 방향으로 한 칸 이동합니다.
 
-
 
벨리타 할러엔:PC 1 이 장면 연다고 합니다.
-
색점
주사위 1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
색점
주사위 5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색점
주사위 9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GM:무드는 입니다.
 
벨리타 할러엔:게스트는 릴리 폰 비텔스바흐.
낮의 다과회가 있은 후에 릴리와 벨리타는 각자의 사정으로 방을 나왔다가 복도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벨리타 자신은 마음의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기에 그럴 수 있지만, 릴리는 … 어째서?
그리고 두 사람이 있는 곳은 삼일 뒤에 입게 될 웨딩 드레스가 모셔져 있는 드레스룸.
 
릴리 폰 비텔스바흐:"아, 리타 안잤나요?" 우연히 마주친 리타를 보고 작게 웃어요.
 
벨리타 할러엔:"릴, 리?"
 
릴리 폰 비텔스바흐:드레스를 만지작거리다 리타에게 다가가요.
 
벨리타 할러엔:요즘 부쩍 시력이 안 좋아진 벨리타가 눈을 몇 번 비벼서 그 모습을 세 번이나 확인합니다.
여기서 뭘 해요?
"여기서 뭘 해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잠이 안와서.... 잠시 옷을 보고 있었어요. 리타는 여긴 어떻게 온거에요?"
 
벨리타 할러엔:"너무 오랜만에 온 저택이라서 … 그리움을 담아서 돌아다니고 있었죠."
 
릴리 폰 비텔스바흐:흑 12 백 5
 
벨리타 할러엔:작게 키득거려요. 아주 천천히 다가가면서, 자신이 아직도 다가가도 되는 것인지 의심을 하고 있죠.
 
릴리 폰 비텔스바흐:리타가 멈추면 자신이 다가갑니다.
"옷 보여줄까요?"
 
벨리타 할러엔:흑 11 백 5
"… 나한테 그래도 돼요?"
순진한 눈망울을 크게 뜨고서, 반달로 휘게 웃습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물론이죠. 다른 사람도 아닌 리타잖아요?"
드레스 룸 안에 있는 웨딩드레스 앞에 손을 잡고 이동합니다. 그리곤 짠 하고 보여줘요.
 
벨리타 할러엔:다가가는 발걸음이 허락을 받은 듯, 여섯 걸음을 걸어야 하는 것을 단 세 걸음만에 다가옵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예쁘지 않나요?"
 
벨리타 할러엔:벨리타는 감시 그 옷에 손을 댑니다. 백의는 인생에 크게 두 번 입는다고 볼 수 있죠. 한 번은 결혼식, 그리고 다른 한 번은 …
"너무 예뻐요. 그리고 …"
"다시 한 번 재고하면 안 돼요, 이 결혼?"
 
릴리 폰 비텔스바흐:웨딩드레스를 보다 리타의 말에 돌아봅니다.
"걱정해주는거에요?"
 
GM:메모용 (감정표)
흑12: 광신, 백5: 동경
흑11: 거절, 백5: 동경
 
벨리타 할러엔:"당연하죠. 릴리는 나의 유년 시절에 가장 큰 기쁨을 준 사람이니까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그렇게 생각해줘서.. 제가 더 고마운걸요. 제게도 리타가 소중해요. 하지만... 이 결혼은......"
"미안해요...."
 
벨리타 할러엔:"하지만 결혼은 … 결혼은 … 릴리, 결혼이라는 것은 원하지 않는 운명을 거부할 수 없는 선물로 예쁘게 포장한 거에요."
"릴리!"
 
릴리 폰 비텔스바흐:"리타...." 말을 흐리며 리타의 눈을 피합니다.
팔을 쓸며 망설여요.
"저는..... 이 결혼을....... 거절할 수 없어요."
 
벨리타 할러엔:벨리타는 릴리의 어깨를 잡으면서 두 번째의 애절함을 표현합니다. "거절이 아니라, 유예라도 ... 당신에게는 너무 빨라요."
"아직 본식이 거행되지도 않았으니까. 말만 조금 잘 맞추면 ...!"
거 봐. 너도 이 결혼이 싫은 거잖아. 마음에 안 드는 거잖아. 사실은 하고 싶지 않은 거고. 과거와 다르게 결혼이 곧 행복이라고 맑게 할 수 없으며.
그것은 곧 … 내가 사랑했던 릴리란 존재를 먼지조각으로 만들고 있는 거잖아.
내가 사랑했던 릴리는 이러지 않았어. 내가 사랑하던 릴리는 아침 햇살을 보면서 웃으며 시작했고 무엇이든 사랑하는 아이는 세상에 가장 고귀한 웃음 소리를 흘릴 줄 알았고.
그러기에 밤이 오더라도 그 온 밤의 축복을 받았기에 악몽따위도 꾸지 않는데. 너는 지금 이 현실이 악몽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벨리타 할러엔:"릴리, 나는 네가 불행해지는 게 싫어서 그래. 마치 … 내 어머니처럼."
 
GM:벨리타 할러엔이 속삭임을 공개합니다.
벨리타는 릴리에게 촉발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흑과 백 중 예상되는 결과를 선언한 후, 색점을 굴리면 됩니다.
 
벨리타 할러엔:흑!
색점
주사위 5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GM:촉발이 성공하면, 릴리는 이번 사이클 이내에 속삭임을 공개해야 합니다.
성공
 
릴리 폰 비텔스바흐:"저는...."
"...리타가 보기에.... 제가 불행할 것 같나요? 이 결혼을 하면?"
겨우겨우 눈을 마주치면 목소리가 떨립니다. 그만큼 눈빛도 떨리는걸 알아보겠죠.
"리타는 저를.... 걱정해주는거죠? 그런... 거죠?"
혹시나 다른 이야기를 할까 한편으론 겁이 나는 것을 겨우 숨겼으나 알아차릴까 잡힌 어깨를 비틀어 빠져나옵니다.
 
벨리타 할러엔:"그럼 행복하겠어요, 릴리? 내가 없는 곳에서?"
"물론이죠."
하지만 금방 빠져나오는 어깨에. 입술을 꾹 다물고 맙니다. 침착하자. 나는 … 계획을 위해서.
입술을 보기 좋은 호선으로 만들면서, 안전 거리를 유지합니다.
그 모습은 무엇이든 받아줄게, 릴리. 하고 말아죠.
 
릴리 폰 비텔스바흐:"모르겠.. 어요.... 하지만..... 하지만....... 우린 친구잖아요. 제 행복을.... 빌어줄 순 없나요?"
뒷걸음치다보면 다시 웨딩드레스가 만져집니다. 고개를 들어 화려한 드레스를 보면 삼일, 이젠 이틀 후면 결혼이겠죠.
첫번째 속삭임 공개합니다.
 
GM:릴리 폰 비텔스바흐가 속삭임을 공개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이내 마음을 다잡고 리타에게 다가가 양 손을 잡습니다.
"네? 부탁... 이에요. 리타. 그래줄꺼죠?"
 
벨리타 할러엔:… 벨리타는 고개를 숙이면서 창문에 드는 달빛을 피합니다. 고고한 나의 꽃, 릴리. 달빛에 그 기운을 받으며 아름다운 향과 외모로 나를 홀리네.
두 주먹을 꽉 쥐고서 웅얼거리는 대답을 간신히 뱉습니다.
"우리는 정말 끝까지 친구이기만 하구나."
 
릴리 폰 비텔스바흐:"...리타..."
 
벨리타 할러엔:벨리타는 왔던 네 걸음처럼. 등을 돌려 걷는 걸음도 네 걸음 입니다. 그리고 드레스룸을 나서자 박차게 뛰어가는 소리가 들리죠.
잠시 당신에게서 도망 갈 거야.
 
릴리 폰 비텔스바흐:리타가 몸을 돌리면 그대로 잡았던 손을 스르르 놓칩니다. 리타가 사라지는 것을 미동도 없이 그 자리에서... 바라봐요.
 
벨리타 할러엔:그리고 릴리가 없는 그 복도, 벨리타의 주머니에서 성냥 하나가 떨어집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당신이 영원히 모르기를.
-
 
GM:속삭임을 공개한 벨리타와 릴리는 격정을 1개씩 획득합니다.
호스트인 벨리타는 무드치트(토큰) 하나를 가져가주세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릴리이(는) 격정을 1개 얻었다!
 
벨리타 할러엔:벨리타은(는) 격정 1개를 얻었다!
호스트 벨리타는 흑 토큰을 가져갔다!
 
GM:선택한 색의 인상을 획득합니다.
벨리타의 흑의 마커가 반시계 방향으로 한 칸 이동합니다
게스트인 릴리도 남은 치트 중 하나를 가져가주세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게스트 릴리는 흑 토큰을 가져갔다!
 
GM:좋습니다. 릴리도 흑의 인상 획득
남은 백의 무드치트는 악의의 소용돌이에게 갑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카드는 카드 갖기해요?
 
GM:회수했지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지워졋군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벨리타 할러엔:
색점
주사위 10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색점
주사위 6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
색점
주사위 5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GM:무드는 입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게스트: 벨리타 할러엔
3년 만의 재회를 끝내고 머릿속이 복잡한지 평소엔 조금 더 릴리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을 벨이 정원을 먼저 나가는 것을 보고 아그네스는 자신의 애꿎은 소매자락을 구기다가 결심한 듯 그 뒤를 따라 나갑니다.
 
벨리타 할러엔:"흐으으응 ♬"
자연스러운 콧노래 소리. 벨리타는 뒤를 따라붙은 추격자를 모르는 것처럼 혼잣말을 하고 있습니다.
"다 … 망가트릴까?"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주위가 보이지 않는지 뒤를 쫓는 발걸음 소리를 굳이 지우지 않아도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는 벨의 뒤에서 긴장되는 숨을 내뱉고 부릅니다.
 
"리타, 잠시 저에게 내어줄 시간이 있을까요."
 
벨리타 할러엔:"어멋! 깜짝이야!"
벨리타는 손에 들고 있던 작은 꽃다발을 바닥에 떨굽니다. 백합이 아닌 정원에서 꺾은 듯한 장미 몇 송이가 들려 있죠.
벨리타는 어색한 미소를 한 번 지었다가 - 설마 내가 중얼거린 걸 들은 게 아니겠지? - 꽃다발을 주으면서.
"물론. 넬리. 내가 줄 시간은 아주 많아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막 꺾은 듯한 장미를 치맛자락이 더러워지지 않게 조심히 바닥에서 주워 다시 돌려줍니다. 그러면서 조금 지저분해진 손을 보며 들고 있던 손수건 또한 벨의 손에 쥐어줍니다.
 
"직접 꺾을 때는 손다치지 않게 조심해요."
"그럼 잠시 동행을 청하겠어요."
 
하며 에스코트하는 기사처럼 농담조로 손을 내밉니다.
 
벨리타 할러엔:벨리타는 베시시 웃으면서, "이런 건 릴리가 정말로 좋아흔 건데. 내가 이런 취급을 받아도 되는 건가?"
농담조로 말을 하면서, 기꺼이 그 모든 애정을 받아가요.
"어디로 날 데려갈 건가요. 기사님?"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기사님 소리에 작게 입을 가리고 쿡쿡 웃더니 체통머리 없지만 손을 꼭 잡고서는 주위에 사람이 잘 지나가지 않는 정원 한구석의 새들이 물 먹는 곳으로 갑니다.
 
벨리타 할러엔:그 자리에는 이미 새손님들이 있어서, 찌르르 거리는 소리가 들리겠어요.
 
GM:"쨱!"
"칩칩"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근처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서는 어물어물 말을 고르며 새소리를 한참 듣다 벨이 기다림을 못참아 지겨워하는 기색이 보일 정도가 되면 복잡해진 입 안에서 툭하고 꺼내지는 말입니다.
 
"이전에 리타가 편지에 적은 절절한 사랑이 오늘 어쩐지 떠올랐어요."
"해를 닮은 그 사람 말이에요."
 
벨리타 할러엔:경박스럽게 입을 벌린 하품을 하던 벨리타. 그 말에 오던 잠도 날아갑니다.
"… 설마, 소개시켜달라는 건 아니죠?"
그 전에 넬리가 그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되는 건 아니겠지?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조심스럽게 고개를 저어요.
 
"소개시켜주지 않아도, 제가 아는 사람이냐고 물어도 되나요."
말을 고르던 모습과는 달리 단호한 눈빛입니다.
 
벨리타 할러엔:"… 왜, 이제와서 우리의 옛날이 생각나서 그래요, 넬리?"
벨리타는 의자에 앉아 풍경을 보는 게 아니라 넬리를 향해 몸을 틉니다. 볼에 손바닥을 대고서, 그것이 가장 소중하다는 듯이 문질거리죠.
"그거는 다 장난이었잖아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뜨거운 것이 닿았다는 듯이 파르르 떨리던 손은 그래도 여전히 볼에서 떨어지진 않아요.
 
"그럼요,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한템포 쉬는 숨 뒤에 여전히 곧은 목소리로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그 사람에게 할 말을 대신 풀어두던 편지까지도 장난은 아니었잖아요."
"우리, 꽤 오래되지 않았나요."
"그대의 눈빛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 바보는 아니에요."
 
벨리타 할러엔:"그럼요? 발리에르 영애, 바보가 아니라면서 세상을 너무 어설프게 살아가 위태롭게 빈 틈을 보이는 건, 누구 잘못인데요?"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을 투영해 바라보는 눈동자가 선합니다. 벨리타는 아예, 그 입을 손을 올리지 않은 반대쪽에 가져다대면서 '쪽' 하는 귀여운 소리까지 내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전...난 그저..."
 
울 것 같은 표정일까요, 눈물은 흐르지 않았을 겁니다.
"그대와 릴리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아요."
자신이 아닌 그 멀리의 타인을 보고 있는 벨을 불러들이려는 시도 하나 없이 아그네스는 그저 그녀를 바라봅니다.
"그대가 그대를 망치게 하지 말아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자신이 보는 것 또한 그리움일지도 모르죠.
 
벨리타 할러엔:잔혹하게 그 볼에 부비던 입술이 떨어질 대는 "릴리 …"하며 애처롭게 이름을 불렀죠.
그리움에 한 겹의 그리움을 더합니다. 내가 바라보는 것은 닿을 수 없는 환상을 향한 허우짓일테니까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과거를 두고 다른 곳으로 가버릴 릴리의 뒷모습은 어느때보다 아름다울 것입니다. 아그네스는 벨을, 자신을 위로 하듯이 애처로운 벨의 머리칼을 쓰다듬어요.
속삭임 2 공개합니다.
 
GM: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가 속삭임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아그네스는 격정도 1개 획득합니다
 
벨리타 할러엔:"아직도 친구끼리 키스하곤 해?"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저의 친구는 리타와 릴리밖에 없는걸요."
 
벨리타 할러엔:"그럼 릴리랑도 그런 걸 했어?"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그대 말대로 실수겠지요."
"장난이고요."
 
벨리타 할러엔:뚝. 사랑을 읊던 몸짓이 한순가에 멈추고 모든 세상을 부정하는 것처럼 떨어집니다.
"말도 안 돼.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어른이 되는 것을 부정하는 아그네스. 그 만큼 어른이지 못 한 벨리타.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그대에게 글을 가르친만큼, 그대에게 사랑을 배웠는데.."
"그대가 추억마저도 앗아갈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해요."
촉발시도 합니다.
 
벨리타 할러엔:질투심에 눈이 멀어서 이빨을 갈아요. 으드득, 으드득. 그것은 평화롭게 새가 물을 마시는 소리와 대조가 됩니다.
 
GM:이런! 벨리타는 이번 사이클에 속삭임을 공개했기 때문에 촉발 효과를 받지 않습니다!
 
벨리타 할러엔:"나를 잃고 싶지 않다면서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아하!
 
GM:대신 감정표는 언제든 굴리셔도 됨
 
벨리타 할러엔:"그거야 말로 나를 잃어버리게 만들 마법의 말인 거 알고 하는 거죠, 넬리?"
 
벨리타 할러엔:감정: 불신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나를 협박하는건가요."
 
벨리타 할러엔:"협박이라뇨. 당치도 않으세요, 발리에르 영애."
"그냥 조금의 … 제 마음?"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리타, 그대가 눈을 가리라면 진실의 장막에도 눈먼 이가 되겠어요. 하지만...그대와 릴리는 나의 전부에요."
좁아진 어깨와 함께 벨의 앞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그대들을 지켜주세요."
 
벨리타 할러엔:'그렇다면 내 릴리를 뺏어가지 말라고요!' 목까지 차오른 말을 간신히 삼킵니다.
"넬리의 말이 아니라도 나는 잘 하고 있어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항상 배우던게 빠르던 그대니까요."
"난..전 그대를 믿어요."
 
벨리타 할러엔:"당신이 ... 어디까지 나를 믿을 수 있을 지, 그것도 참 궁금해."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리타의 볼에 있던 손을 조심스럽게 빼내며 입을 가리고 눈웃음을 보입니다.
"그대를 못 믿을 날은 없을거에요, 리타."
-
 
GM:좋아요. 호스트인 아그네스는 무드치트를 선택해주세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흑으로 시작했으나 무언가 백같은 기분이기 때문에 백으로 가져가겠습니다.
 
GM:아그네스는 백의 인상을 획득합니다
그럼 벨리타는 자동으로 흑
악의의 소용돌이도 흑이네요
 
벨리타 할러엔:백으로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성인이 됐으니, 내 인생은 열심히 망쳤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
색점
주사위 9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벨리타 할러엔:
색점
주사위 3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색점
주사위 12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GM:무드는 입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게스트는 아그네스
 
릴리 폰 비텔스바흐:저택의 방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탓일겁니다. 출가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잠이 쉬이 오지 않아 복도를 걷다보면 손님방 앞이네요. 이 방은 분명....... 아그네스 방일텐데.
 

 

 
릴리 폰 비텔스바흐:리타의 모습이 떠올랐지만 이내 똑똑, 가볍게 노크합니다.
"네스 혹시... 자나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작은 노크 소리에도 안에 인기척이 들리는 것은 안의 아그네스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라는 것이죠. 안에서 조금의 부스럭 소리가 들리더니 열리는 문 사이로 보이는 것은 얇은 잠옷 위로 숄을 걸친 채 문을 여는 단정치 못한 아그네스 일 것입니다.
 
"...잠들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이미 옷을 갈아입어..단정치 못하네요, 미안해요."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했는지 어색하게 흐트러진 머리칼을 급하게 옆으로 땋아내립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잠시... 괜찮으세요? 잠이.. 안와서..."
얇은 옷에 걸쳐진 숄을 보고 눈을 돌리지만 이내 조심스럽게 물어요. 이 시간이 실례인건 알지만...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눈을 돌리는 릴리에 아그네스도 앞을 좀더 여미고서는 살짝 문을 더 열어서 릴리를 안으로 들입니다.
 
"혼인 전에는 잠을 설치게 되는 법이죠, 언제든 환영이에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고마워요."
아그네스가 문을 열어주면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손님방을 살핍니다. 벽난로가 타들어가고있고, 준비해둔 꽃도 아직 싱싱하네요.
잡고있던 숄을 가볍게 잡으며 미소짓습니다.
"만난지 꽤 됐는데도..... 이렇게 머물고 가는건 처음이네요. 그렇죠?"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타 영지에 신변을 맡기는건 흔한 일은 아니죠, 어릴적에는 노을이 얼마나 애꿎었는지요. 노을이 지면 집에서 보낸 마차가 왔었으니까요."
 
작게 웃으면서 침대 옆 작게 있는 테이블의 초를 다시 붙이고 테이블에 앉기를 권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테이블의 의자를 잠시 봤지만 그대로 걸어가 창 밖을 바라봅니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식을 올려야 한다던 아버님의 말이 떠오르네요.
"그때가.. 좋았죠. 네스를 더 빨리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창쪽을 봐 아그네스에게 보이는 것은 릴리의 쓸쓸한 뒷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릴리의 어릴적 모습은 저도 궁금했는걸요."
 
그 뒷모습이 추워보여 안아주려던 손을 그대로 내리고서는 살짝 열려있던 창을 닫습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이맘때였네요, 릴리가 테라스에서 우연히 만나 말을 걸어준 때 말이에요."
"그땐..처음 사귄 친구가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렇게 가기 싫던 사교장이었는데 다음 연회를 손꼽아 기다렸으니까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네스는 항상 테라스에 있었으니까요. 연회가 시작하면 잠시 자리를 지키다 사라져서 얼마나 궁금했다구요."
"몰랐겠지만...... 우연은 아니었어요." 창을 닫는 손을 보다 쓰게 웃습니다.
"궁금했거든요. 아그네스라는 사람이."
"다른 영애들과는 또 달라서- 그래서 나가길 기다렸던거에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아그네스는 짐짓 놀란 듯 창을 닫던 손이 잠시 멈췄다가 익숙하게 소매 안으로 손을 감춥니다.
 
"궁금해 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니었을테니까 실망하셨겠네요."
"하지만 릴리의 호기심이 시작이었더라도 저에겐 그때가 제일 행복했는걸요."
"전쟁도, 역병도 없었던 그 시절이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아그네스가 손을 감추면 다가가서 그 손을 잡아요. 밤이라 장갑도 끼지 않은 그 하얀 손 아래 굳은 살이 있는 것을 모르진 않죠.
"대단한 사람이에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그대로 손을 잡아끌어 가까이 갑니다.
몸이 맞닿으면 그대로 속삭여요.
"...그 시절이 그립나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최면걸린 사람처럼 가까이 오는 릴리를 막지도 뒷걸음질 치지도 못하고 그대로 맞닥뜨립니다. 잡힌 손을 조금 움찔거리고 속삭이는 말에 마른 침을 삼킵니다.
 
"릴리를 보내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눈을 내리깔고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혼약 상대를 질투한다는 것은 바보 같겠지만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외로울거에요, 릴리가 멀어진다는 것은.."
 
릴리 폰 비텔스바흐:아그네스의 등이 벽에 닿으면 팔로 벗어나지 못하게 막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질투? 당신이 내 약혼자를?
 
"네스는.. 리타의 상대여도 질투했을거잖아요. 안그래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얇은 잠옷에 배어드는 등뒤의 한기와 반대로 열기로 느껴지는 릴리에 의도를 모르는 아그네스의 눈동자는 흔들립니다.
 
"...제가 무슨 말을..했던 말은 잊어주세요."
꼭 어릴적 부모에게 혼나는 아이처럼 릴리의 눈을 마주보지 못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제가... 잊길 바라나요, 영애?"
아그네스의 시선 끝에 얼굴을 대고 눈을 내리깔아 입술바라보다 가볍게 맞댑니다. 종이 한 장 들어갈 간격에서 작게 말해요. 웃음기가, 있었을까.
"영애는... 참 순진해요. 그래서 더 눈이 갔던것 같아요."
"지금처럼만... 있어주면 좋을텐데..... 그래줄건가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놀란듯이 얼어 눈을 깜박이던 찰나는 아그네스에게는 길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상황이 파악되고 이미 아그네스가 릴리를 약한 손짓으로 밀어냈을 때는 릴리의 웃음기가 멎어있었겠지요.
 
"...릴리는 떠나겠지요."
"우린, 자주 못 볼 것이고요. 자연히 오늘 일은 잊혀질거에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네스는... 제가 잊길 바라나요? 그대로 잊을건가요?"
아그네스가 밀어내면 밀려날 것 같으면서도 그대로 서 있습니다. 입가의 미소는 평소와 조금 달라요.
"어떻게하면... 잊지 않을까요, 영애는."
한결같은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다시 다가갑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귀족영애에게 어울리지 않게 거친 손끝을 매만지면서 릴리와 차마 눈 마주치지 못합니다. 신음성에 가깝게 이름을 흘립니다.
 
"릴리..."
 
릴리가 아예 등을 돌릴까 두려운지 밀어내지도 마주 안지도 못하며 고개를 아예 돌립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겁쟁이라 탓해도 좋아요, 그게 사실이니까요."
"릴리를 과거로 붙잡을 수는 없을거에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고개를 돌리는 아그네스의 턱을 잡아 자신과 시선을 마주칩니다. 그 얼굴이 제법 처연해보였죠. 그래서일까, 그 팔을 잡아끌어 침대로 밀치곤 조금 더 과감하게 몸을 겹치며 작은 입술을 물며 탐합니다. 떨어질쯤엔 가는 실선이 이어졌겠죠.
조금 흐트러진 호흡에 눈을 피한것도 잠시.
"잡을 생각은 있었나요?"
속삭임 2 공개합니다.
 
GM:릴리 폰 비텔스바흐가 속삭임을 공개합니다.
속삭임에 생겨난 마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묘사해주세요
그리고 릴리는 격정을 획득합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눈가가 붉어지고 물기가 묻어나오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습니다. 흐트러진 호흡에 헐떡이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잡으면, 릴리는 다 버릴 생각인가요."
아그네스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릴리의 어깨춤을 밀어냅니다.
검을 쓴 사람치고는 여전히 미약한 몸짓이지만 아까보단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돌아가주세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아그네스가 어깨를 밀면 그대로 일어납니다. 어깨의 숄을 놓치며 얇은 천 아래로 나신이 일렁이는 것을 바라보다 자신의 숄을 챙기고 문으로 향합니다. 그리곤 돌아보고 말해요.
"다 버린다면... 당신은 어쩔건가요?"
"우린.... 여전히 친구인가요?"
이야기를 하고 그대로 나갑니다.
오늘 밤은... 길 것 같네요
-
 
GM:호스트인 릴리는 무드치트를 골라주세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백 고릅니다
 
GM:릴리는 백의 인상을 획득합니다
게스트인 아그네스는 자동으로 흑
악의의 소용돌이도 한 칸 나아갑니다
 
-
 
GM:깊은 밤. 모두가 각자의 침실에서 침대에 눕고 촛불을 껐습니다.
창으로 들어온 달빛이 얼굴을 고요하게 비추고, 모든 소리가 밤의 장막을 덮고 가라앉으면, 복도에서 메이드들의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들었어, 그 이야기? 릴리 아가씨의 결혼 상대..."
"이번으로 벌써 다섯 번째라면서?"
키득키득
"지금까지 부인들 전-부 행방불명이라던데?"
 
GM:"헤에.. 죽었다고 들었는 걸."
키득키득
"남편에게 죽임당해서, 성 지하실에 시체가 모셔져 있다며."
"무서워, 무서워."
키득키득
속삭이듯 떠드는 목소리가 쥐의 소리처럼 셀스티아 성의 바닥과 벽을 타고 퍼집니다.
 
1사이클 종료
 
수수께끼
 
릴리의 약혼자는 지금까지 부인을 모두 죽여 지하에 가뒀다는 어두운 소문이 있다.
 
전원 [흑]의 인상 획득
 
GM:그리고 세 번째 속삭임이 각자에게 분배됩니다.
 
GM:룰 보니까 왼쪽에 있는 돌림판이 짝수가 될 때마다 제가 그렘린 카드를 획득하더라구요?
이건 2장 이상 동시에 갖고 있지 못하니까 바로 쓸 거에요
쓰면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
저의 픽 한 명에게 괴이를 보여주고 흑의 인상을 부여합니다
^^
 
-
(과연 당신의 선택은?!
 
GM:등장 인물: 메리와 릴리
GM:릴리가 아직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 고풍스러운 카펫이 깔려 있는 복도에 메리가 등장한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습니다. 잠버릇도 없어서 바르게 잠
 
메리 엘제스:"쉿. 다들 쉿."
"쥐들이 밤에 내는 소리를 너무 귀담아 듣지 마세요, 후후. 쥐들은 누군가의 행복을 시샘하고, 질투하고, 결국 빼앗아 버리고 싶어한답니다."
시샘, 질투 - 단어에 맞추어 과장된 동작으로 연기를 하더니, 옷장 위에 놓인 단검을 집어들고 한 바퀴를 빙그르르 돈다.
"가여운 우리 아가씨. 아무 것도 모르고 새근새근 잠들어 계시는구나!"
"사근사근, 밤에 속삭이는 사랑의 말. 소근소근, 뒤가 구린 냄새나는 소문. 무엇이 진실일까요?"
"앞으로 이틀, 매일매일 결혼식인 것처럼 일어나서 머리를 빗기고, 깨끗하게 씻기고, 기름을 바르고, 꽃으로 수놓아야 해요."
 
메리 엘제스:똑똑, 릴리의 방문을 두드리고는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잠들어 있는 릴리를 내려다보고는 흐뭇하게 웃음 짓는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지난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조금 늦어져 평소보단 늦게까지 잠들어있어요.
 
메리 엘제스:"자는 모습도 이렇게 고우실 수가. 새하얀 꽃다발 곁이 마음에 드실 거예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속삭이고는, 큰 소리로 릴리를 깨운다.
 
GM:익숙한 메리의 목소리에 릴리가 일어나 보면, 릴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아침 식사를 담는 카트 위 은쟁반에는 차갑게 식은 회색 쥐의 시체와 피 묻은 단검이 놓여 있습니다.
릴리는 흑의 인상을 획득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메리의 목소리에 뒤척이다 잠에서 깨어나면, 졸린 눈엔 얼마 지나지 않아 쥐의 시체와 단검을 봅니다.
"꺄아악!"
"이.. 이게 뭐야..!"
"메리, 메리!"
창백하게 질려서 침대 헤더에 붙어요
 
GM:복도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메이드들이 방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한 걸음에 달려오지만, 그 가운데 메리는 없습니다.
"아가씨!"
"무슨 일이셔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쥐.. 쥐가..!"
손가락으로 카트를 가리킵니다.
 
GM:"쥐가...?"
메이드들은 은쟁반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쥐라니요, 아가씨. 먹음직스러운 아침식사인 걸요?"
메이드들은 카트 위를 보고, 아래도 보고, 옆에도 보고 심지어 릴리의 침대 밑을 들춰봐도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분명 있었는데.."
 
GM:방 밖, 메리의 웃음소리가 천장을 통해 들려옵니다. 떠오르는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고,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가 릴리의 오늘을 축복해줍니다.
-
마커 이동 완료!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독백씬
밤의 장막이 드리운 시각에도 눈을 감는게 어려워진지는 기억이 까마득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헤집어진 마음은 잠의 세계로 달아나고 싶지만 그마저 쉽지 않은 것은 자신의 업보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잃기 싫은 탓에 모든 것을 외면한 것은 자신.
그리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애정이 담긴 눈에 한자락 흘린 마음을 못 알아챌 정도는 아닙니다. 몇년간 겉으로 웃으며 마음을 갈무리 잘하던 둘 사이에서 모르는 척 피해자 인 것처럼, 감정의 파도에 몸을 맡겨버렸죠.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아그네스는 모든 것을 놓고 싶지 않아 잡고 있던 손이 사실은 비어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깨닫는 순간 숨쉬기 힘들어지는 것은 착각일 겁니다, 손끝이 저려오는 것도.
악문 잇새로 신음성을 삼키고 공허해진 눈망울이지만 자신이 할 일은 알고 있습니다. 아직...잃지 않았으니까요, 친우를요.
릴리에 대한 감정을 변경합니다.
감정: 집착
이는 저열한 질투심이 아닐겁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진창에 빠져있는 자신이 미련에 대한 답을 해도 되는 것일까요.
-
 
GM:아그네스는 원하는 인상을 하나 획득합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백의 인상 획득합니다.
 
GM:오케이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등장인물: 릴리 폰 비텔스바흐
 
릴리 폰 비텔스바흐:
색점
주사위 4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색점
주사위 5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규린:
색점
주사위 9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GM:흑이네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수면의 안식을 얻지 못하였지만 정신은 벼려진 칼 같습니다. 이른 아침을 넘기고 꼭 3년전과 같이 햇살이 내려쬐는 정원으로 발을 옮깁니다.
 
전장에 나가기 전의 아버지와 오라버니는 항상 갑옷을 입으며 의지를 다졌죠. 아그네스도 그런 마음으로 어느 때보다 화려한 드레스를 고릅니다.
 
자신의 치부를 가려주는 하얀 레이스 장갑과 머리색과 닮은 라벤더 색 드레스가 겹겹이 몸을 감쌉니다.
먼저 도착하여 심호흡을 하지만 마음은 수런거립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앞에 있는 찻잔을 입에 가져다대지도 못할 정도로 긴장해서는 찻잔의 손잡이 부분만 만지작거립니다.
가까이 다가오는 인영에 목소리가 떨리진 않았을까요?
 
"바쁠텐데 만남에 응해주셔서 고마워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기상이 늦어져 조금 늦게 나오면 먼저 기다리고 있는 아그네스가 보입니다. 어제보다 더 예쁘게 꾸며달라 한 보람이 있을까 생각하며 곁에 가요.
"죄송해요. 조금 늦었죠?"
아그네스의 맞은편에 가서 앉습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처음 테라스에서 만난 날처럼 어제의 격정을 보이지 않는 릴리의 얼굴에 조금 긴장이 풀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그네스는 어색하게 찻잔 손잡이를 매만지던 손을 아래로 내리고서는 릴리와 눈을 마주칩니다.
"늦지 않았어요, 그리고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어요. 릴리인걸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둘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양 웃고 자신의 차가 따라지길 기다렸다 눈을 마주치면 생긋 웃겠네요.
"고마워요. 저 역시 네스라면"
"간밤에 평안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간밤이란 소리에 눈망울이 잠시 흔들립니다. 하지만 곧 견고한 성벽처럼 여린 마음을 숨기려는 것처럼 미소를 짓습니다.
 
"릴리가 신경써준 만큼 좋은 방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잠시간의 침묵이 섞인 어색한 신변잡기적 대화가 끝나가고 내온 차가 차가워질 정도가 되면 아그네스는 그 차가 차가운지도 모르고 입에 댈 것입니다.
"그와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나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신경써준 만큼- 이군요."
아그네스를 바라보다 그녀가 차를 마시면 저 역시도 입술을 축입니다. 달칵, 소리를 내며 잔을 내리면 들려오는 물음에 진실을 숨기기 위해 늦지 않게 답해요.
"그럼요"
"좋은분이신걸요."
"네스는... 그게 궁금했나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좋은 분...그래요 좋은 분이죠."
 
질문에 차를 마시던 손을 멈추고 찻잔을 달각하고 소리나게 내려놓습니다.
 
"사실 궁금하지 않아요, 릴리와 릴리의 약혼자의 사이는."
"...여전한가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어제의 속삭임은 아직 유효한가요."
하면서 릴리와 마주치던 눈을 바닥으로 내리깝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잔을 잡았던 손을 테이블 아래로 내려 올곧은 자세로 바라보고 있으면, 들려오는 말에 눈을 감고 잠시 음미합니다. 생긋 한결같이 미소를 짓고 붉디 붉은 입술 사이로 나오는 목소리는
"어떤걸- 말하는걸까요." 정도의 답이겠네요. 부러 제대로 말해달라는 듯.
의자를 미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아그네스의 곁으로 갑니다.
숙인 고개, 머리카락 사이 가려지지 않은 붉은 눈가를 보면 손가락으로 쓸어주고
"잠을... 설쳤나봐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두려운 상대를 마주한 것처럼 몸이 떨려옵니다. 그를 멈추려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지만 숨을 쉬는 것을 잊을만큼 릴리의 향이 가깝습니다.
손가락이 떨어질 때까지 입술은 오물거리지만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합니다.
떨어지는 릴리의 손가락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얽고서는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결혼...하지 말아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가까이 다가선 아그네스의 곁에 자신이 준비한 '향'이 나면 그 냄새를 잠시 맡고 아그네스의 턱을 들어 시선을 마주칩니다.
"이유가 있나요? 질투는 아닌것 같은데요, 영애."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시선을 마주치려 턱을 드는 릴리에도 눈을 마주치지는 못합니다. 거의 질끈감듯이 아래만을 쳐다보는 아그네스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립니다.
 
"...저열한 나를 용서하지 말아요."
속삭임 3 공개합니다.
 
GM:아그네스의 속삭임이 공개됩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촉발 시도합니다.
 
GM:네 흑백 중 결과 예측하고 색점 굴려주세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색점
주사위 12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GM:성공. 릴리는 촉발을 얻습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알고 하신건가요."
잠 못이루게 남긴 상념은 그런 것입니다. 오히려 속삭인 사랑에 틔워낸 의심은 아그네스의 머릿속에 릴리만 남게 만들었습니다.
혹시, 일부러?
 
릴리 폰 비텔스바흐:"사교계의- 웃음거리가 된건 유감이에요. 그러려던건 아니었지만요."
여전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아그네스의 눈가를 다시 한 번 만져요.
"사랑했나요 그를?"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다정에 목마른 아그네스는 다가오는 사람을 내치지 못했습니다.
 
"...사랑했을지도 모르죠."
"미래를 그렸어요, 닮은 아이를 보면...행복할지도 모르겠다고."
 
릴리 폰 비텔스바흐:"지금은 아니란거네요."
아그네스의 이어지는 말을 단호하게 자릅니다.
"한 때의 사랑이었을지도모를 이는 이제 놔주세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말 뿐이었네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어떤게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아그네스의 눈가를 만지는 릴리의 손끝에 물기가 묻어나올 것입니다.
 
"어젯밤의 속삭임은 절 떠보기 위함이었나요."
"즐거우셨나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영애가 외로울거라 한 것은.... 거짓이었나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떨림을 숨기지 않는 아그네스가 눈을 감으면 맺혀있던 물방울은 흘러내립니다.
 
"외로워요, 배신 당해서 아픈데도 당신을 미워하지 못할만큼."
"릴리, 차라리 그를 사랑한다고 해주세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손가에 묻은 물기를 만지다 치마가 더러워지는 것을 신경쓰지 않고 아그네스의 아래 몸을 낮춰 앉습니다. 아래서 그녀를 올려다보며 처연하게 우는 모습을 바라보다 희미하게 웃어요.
"...당신의 사람을 뺏으려던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사랑하는걸요. 그 마음만큼은... 진심이에요. 그러니 부디..... 울지 말아요."
"제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전 당신이 웃었으면... 행복했으면 좋겠는걸요."
"이해해- 줄꺼죠?"
아그네스의 손을 꼬옥 잡습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릴리의 사랑의 방향, 자신의 이 저열하고 더러운 감정의 방향조차도 모른 채 아그네스는 낮춰 앉는 릴리에 당황해 손을 꼭 잡는 릴리를 일으킵니다.
 
"새 신부가 이런 곳에서 앉으면 안되죠."
 
울음이 섞인 가쁜 호흡이 섞입니다. 눈물이 멎어가면 아그네스의 어색하게나마 지어지던 미소는 사라질 것입니다.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왔네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행복의 꿈은 어울리지 않았나봐요."
"하지만 릴리, 릴리는 햇살 같으니.."
"테라스 구석에서 아무데도 끼지 못해 눈물 짓는 나에게 준 손수건은 잊지 못할거에요."
"...행복해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더러워진 치마단은 신경쓰지 않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행복하라는 아그네스의 말에 환하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고마워요. 이런 저 지만..... 부케, 받아줄거죠?"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아마 릴리는 모를겁니다. 부케를 받으면 오래오래 외로운 길에 고이 말려서 지독한 고독의 방 창가에 아그네스와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요.
배신당했다고 분노했던 부모와 아그네스의 형제들에도 눈물짓고 잠들지 못하던 밤에도 릴리의 얼굴을 보고 싶었던 것을 보면 아마 영원히 놓치 못할 감정일 것이라고.
"그럼요."
마지막일 것입니다.
릴리 앞의 아그네스는.
-
 
GM:호스트인 아그네스는 무드치트를 하나 가져가주세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보답받으면 안될 집착으로 흑을 가져갑니다.
 
GM:좋습니다. 게스트인 릴리도 골라주세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백 가져갑니다
 
GM:그럼 남은 것은 흑. 악의의 소용돌이가 진전하고, 저는 또 그렘린 카드를 획득하는군요
^^
릴리는 촉발을 얻었으니, 이번 사이클 안에 속삭임을 공개해주시면 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알쥐알쥐
 
GM:RGRG
 
릴리 폰 비텔스바흐:-
색점
주사위 3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벨리타 할러엔:
색점
주사위 10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색점
주사위 10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GM:에... 올 흑이네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등장 벨리타입니다
지난 밤 자신의 웨딩드레스를 보던 벨리타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시녀에게 부탁해 어제 저녁의 그 곳으로 부르고 웨딩드레스 앞 테이블에 앉아서 오기를 기다립니다.
 
GM:메이드는 릴리가 지시한 대로 벨리타에게 릴리의 전언을 전합니다.
 
벨리타 할러엔:똑똑, 두드리는 문 소리 한 번이 릴리가 있는 드레스룸 안을 고요하게 울립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들어오세요."
 
벨리타 할러엔:그 말에 끼익거리는 오래된 바텔스바흐 저택의 문소리도 들리지 않고서 벨리타가 들어오죠. 선한 눈웃음 안에는 릴리만을 유혹하는 고혹적인 것이 담겨있습니다.
당신만의 악마가 사뿐한 걸음으로 다가오지요.
"나의 사랑, 드디어 나를 찾아주는 거야?"
 
릴리 폰 비텔스바흐:'나의 사랑' 다른 사람에게 들어본 적 없는 호칭으로 자신을 부르면 눈이 커졌다 곱게 휘어집니다. 피하지 않고 오히려 벨리타에게 다가가서 손을 잡아요.
"리타를 위해 준비한게 있어요. 이쪽으로-"
그대로 이끌고 가림막 뒤로 갑니다.
 
벨리타 할러엔:"어머! 나를 위한 선물이요? 릴리 아가씨가요?"
가벼운 환호성과 함께 순순히 여린 힘에 이끌립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가림막 뒤로 가면, 리타 사이즈에 꼭 맞을 흰색의 원피스가 있습니다. 리본과 레이스도 적당히 달린-
"결혼식 때 입어줄래요? 제가 준비한 옷을 입고 꽃을 받아준다면- 기쁠 것 같아요."
 
(To GM): 나만을 위한 수의.
 
릴리 폰 비텔스바흐:환한 예비 신부의 웃음을 보이겠네요.
 
벨리타 할러엔:벨리타는 릴리의 손을 풀지 않고서 다른 한 손으로 원피스의 천을, 장식을, 자수를 매만집니다. 손끝만을 이용해서 잔주름 하나도 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루지요.
"지난, 성인이 되기 전까지 릴리가 내게 준 옷이 몇 번이나 되는 줄 알아요?"
"스무 벌이 넘어요, 아가씨."
 
릴리 폰 비텔스바흐:"그랬나요-?" 모르는 척을 하고 잡고고있던 벨리타의 손을 놓습니다. "그래서 싫어요? 벨리타와 꼭 어울릴 것 같은데- 입는거 도와줄께요."
 
벨리타 할러엔:"설마요. 그 중에서 가장, 가장, 가장 … 내게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는 걸요, 릴리 아가씨?"
 
릴리 폰 비텔스바흐:"벨리타 을 위해 준비한걸요. 리본 하나까지"
 
벨리타 할러엔:벨리타는 그 뒤, 기꺼이 그 말에 따르겠다고 말한 후 마을에서나 입는 가벼운 옷을 아주 쉽게 벗어 내립니다.
"그런데 아가씨를 이렇게 종처럼 다뤄도 되는 거예요, 나?"
 
릴리 폰 비텔스바흐:"제가 해주고 싶은건데요? 저 말이죠- 자매가 없어서....."
쿡쿡 웃으며 벨리타가 옷을 입는걸 도와줍니다. 등 뒤에 서서 끈을 매줘요.
 
벨리타 할러엔:허리를 매만질 때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가, 목의 끈을 묶을 적에는 가볍게 웃고 말았다. 그런 건, 역시 아가씨에게는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이것 봐요."
벨리타는 등 뒤의 리본을 엉성하게 묶는 릴리의 손을 붙잡고 가슴께로 가져갔다. 심한 곱슬의 머리카락이 깃털처럼 가볍게 간질이면서,
느슨해진 몪의 끈이 애써 다 입혀가던 옷의 형태를 망쳤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엉성한 리본을 묶으면 역시 다른 시녀에게 부탁할걸 그랬나 생각하다 곱슬거리는 머리를 두 손으로 잡아보기도 하다- 다시 앞에서 마주보면 엉성으로 입힌 옷 때문에 멋적어져요.
"그래도 옷은 잘 어울리는데요?"
 
벨리타 할러엔:벨리타는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그런 말을 듣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닌 티를 팍팍 냅니다.
"그리고?"
 
릴리 폰 비텔스바흐:"예뻐."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곤.
 
벨리타 할러엔:눈을 감아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눈을 감으면 잠시 고민하다 자신이 항상 착용하고 다녔던 목걸이를 풀어 목에 걸어줍니다.
다시 벨리타의 뒤로 가서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이야기해요.
"리타도... 소문 들었어요?"
"제 약혼자가- 원래...."
 
벨리타 할러엔:'언젠가 당신이 듣는 거라면 나도 알고 있는 법이죠. 뭐든 것을 …'
 
릴리 폰 비텔스바흐:"원래.. 아그네스양의 약혼자였던거..."
말 끝을 흐리며 고개를 숙입니다.
"제가 나쁜걸까요?"
"벨리타도... 제가 나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벨리타 할러엔:'설마요, 릴리. 당신은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당신은 사랑하는 네스가 죽는 것은 보기 싫으니. 약혼자를 고를 수 있을 때 유심히 지켜보다가 수락했다는 걸. 내가 어떻게 모르겠어요, 릴리? 그런 당신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네스가 아직 진정으로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지 않아서 그런 거죠. 네스가 알게 된다면, 당신은 용서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답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사실.... 조금.. 무섭기도 해요. 결혼이란.. 원래 그런거겠죠?"
떨리듯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지만 마지막엔 되려 덤덤하게 말하고 다시 언제 그랬냐듯 웃어보입니다.
3 속삭임 공개합니다.
 
GM:릴리의 속삭임이 공개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촉발씁니다
 
GM:옙. 흑백 중 하나 예측해서 색점 굴려주세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
색점
주사위 8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GM:백이었네요
촉발 실패합니다.
 
벨리타 할러엔:"불쌍한, 릴리 아가씨."
벨리타는 가볍게 눈을 뜨고서 그 두 뺨에 손을 얹어요. 그리고 그 이마에, 눈에, 코에, 볼에, 목에.
하지만 결코 그 입술에 키스하지 않죠.
"내일읠 결혼식에 대신 신부가 되어줄까요?"
 
GM:*이틀 뒤입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벨리타의 말에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이겠지만 이내 고개를 저어요.
 
벨리타 할러엔:"이틀 뒤의 결혼식에 대신 신부가 되어줄까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괜찮아요."
"제가 가장.... 친애하는 여러분이 자리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한걸요."
 
벨리타 할러엔:"나의 릴리, 그렇다면 기억해요."
벨리타는 릴리의 두 손을 꽉 쥐어요. 그러면 어느 순간 릴리가 쥐고 있는 지도 몰랐던 단검-그것은 꺼림직한 아침에 보았던 그것이었다-을 쥐고 있을 겁니다.
"그 결혼식에서 가장 큰 축복은 당신이 죽는 것이라는 걸요."
"이것이 내 선물이에요. 이렇게 예쁜 옷을 주셨는데! 저도 그냥 넘어갈 수 없죠!"
 
GM:'하하하'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성 안에서 들리는 듯도 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손에 쥐어지는 차가운 쇠 감촉에 잠시 움찔이며 단검을 받아듭니다.
"제가..... 죽는게 큰 축복...."
말 끝을 흐리면-
-
 
GM:네, 호스트, 게스트, 악의의 소용돌이 전부 흑이군요
 
-
 
GM:성 안. 시점은 벨리타가 릴리의 부름을 받고 릴리를 만나러 가는 길.
성은 낮인데도 어둡고, 안을 밝히고 있는 촛불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으며, 청소나 빨래를 하고 있어야 하는 사용인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은근히 차가운 기운마저 드는 복도에 나온 벨리타는 웃음기 가득하고 장난스러운 속삭임을 듣습니다.
'새하얀꽃. 새 신부에는 어울리지 않지.'
 
벨리타 할러엔:벨리타는 릴리의 부름을 받고서 매우 기뻐하면서 한시도 기다림을 용서 할 수 없다는 것처럼 달렸지요.
그 아이에게 어울리는 백합꽃을 가지고. 그리고 우리는 알아요. 그 백합꽃은 드레스룸의 문턱을 넘은 순간에 서늘한 단검이 되었다는 것을.
그래요! 나는 그 아이에게 더 어울리는 단검을 쥐고 달렸어요!
 
GM:'맞아, 그때는 거들떠도 보지 않더니.'
'뻔뻔해.'
키득키득.
 
벨리타 할러엔:삶은 네게 사치스러운 것, 용서는 구차스러운 것, 그렇다면 죽음은 어떨까?
아그네스 …, 릴리 …
 
GM:'쥐들이 밤에 속삭이는 말을 듣지 말아요. 오, 나의 아가씨.'
'...하지만, 쥐는 당신이야.'
키득키득.
 
벨리타 할러엔:'메이! 내가 왔다고 노크를 해주렴!'
'메리! 내가 왔다고 노크를 해주렴!'
 
GM:똑똑. 문은 두드리지 않고도 소리가 납니다.
'아가씨.' 메이드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도 주인을 부릅니다.
빨간 피가 흐르던 단검은 문이 열리면서 새하얀 꽃다발로 다시 바뀝니다.
벨리타는 흑의 인상을 더 받을 수 없으니, 대신 속삭임을 공개합니다
 
벨리타 할러엔:머리 글적 ... 속삭임 1을 공개합니다.
 
GM:문 앞에서 그 머릿속에는 어떤 속삭임이 지나가고 있었을까요?
 
벨리타 할러엔:'나의 사랑, 나의 영원한 친구! 너희라면 나를 잊지 않고서 나의 부탁을 들어주리라고 믿어 의심 치 않아!'
'부디, 나를 위해서'
'너희가 죽어주기를.'
 
GM:'새하얀 꽃다발이 놓인 관 속에 눕기를'
키득키득. 웃음소리는 점점 커져갑니다.
-
 
벨리타 할러엔:-
색점
주사위 7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색점
주사위 8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
색점
주사위 7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GM:셋 다 백이네요
 
시간이 허락하는 사이 장미를 꺾어라.
 
벨리타 할러엔:"릴리를 기다려, 넬리?"
티타임을 준비하는 정원, 꽃덤블 사이로 벨리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낮의 태양이 그림자를 만들면서 얼굴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다가오는 인영이 그대인 것을 알아채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닌가봅니다. 흔들리는 마음 한 자락 보이기 쉽지 않아 고개 돌리지 않고 말합니다.
 
"불쾌한가요."
이전의 대화가 상념으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 아는 척 한 그 말이 후회가 되는지도 모르죠.
 
벨리타 할러엔:나비의 가벼운 날갯짓만큼이나 가볍고 빠르게 두 눈을 깜빡이는 그림자.
"불쾌하다고 여기지 않기를, 바라잖아요, 넬리."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그대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으니까요."
 
벨리타 할러엔:"그렇다고 사랑을 해주더라도 거부하면서."
어린아이의 투정 같은 가벼운 말이 대화 주제로 자리 잡으면서, 덤불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나왔다. 태양 아래로 도망칠 수 있는 가든 공간에서, 당신을 위한 새하얀 백합을 꺾어 보인다. 건네 받으라는 것처럼.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풀물이 짓이겨지는 손에 정말 못말린다는 듯이 포기한 듯 웃어버립니다. 긴장하고 떨리던 어깨가 조금 잦아들고서는 백합을 받아듭니다. 그리곤 벨의 손을 잡고 풀물을 손수건으로 훔쳐줍니다.
 
"그대의 사랑 강의의 우등생은 아니었으니까요."
 
벨리타 할러엔:"그렇지. 넬리가 잘 하는 건 … 모든 것이 나와 무관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일이었잖아. 그러다가 작은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가는 듯이, 릴리에 이끌려서 이 이상한 나라에 온 것이 넬리고오 …"
손바닥이 거의 다 닦이는 것을 보고서, 아그네스의 손을 꽉 잡아 도망치지 못 하도록 합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격정을 보이면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아는 것처럼 잡아오는 벨의 손에 벨을 응시합니다.
 
"..무관하지 않아요. 그대와 릴리는..."
"그대가 찾아올 때는 항상 이유가 있었죠,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가요.."
 
벨리타 할러엔:"사실 알고 있죠, 아그네스."
'릴리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확신하기 전까지는 입밖으로 내지 말라고 배웠었죠."
 
벨리타 할러엔:"그건 당신의 마음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인가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사랑을 받지 못하였다고 사랑을 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알려준 것은 그대에요."
"그런건 다 편견이라고 해주지 않았나요."
 
벨리타 할러엔:"………"
한참을 침묵하는 벨리타는 고개를 조금 숙이면서 긴 그립자를 만듭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사랑'을 알고 있잖아요. 아그네스."
"모를 수 없잖아요."
"편견이라는 것도 결국은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운명 앞에서는 유명무실 해지니까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눈을 돌려도 향하는 마음의 방향까지 돌리지는 못하겠죠."
"그걸 아는 그대가...."
잠시 숨을 고릅니다.
"사랑을 전하는 이유를 물었어요, 리타."
 
벨리타 할러엔:'왜겠어요, 아그네스. 당신이 나로 인해서 느낀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소실이. 바로, 앞으로 당신이 할 행동으로 인해서 릴리가 안고 가야하는 감정이라는 걸 알려주려는 거죠.'
속삭임3을 공개합니다.
 
GM:벨리타의 속삭임이 공개됩니다.
 
벨리타 할러엔:'나를 잃어서 아파했잖아요?'
'왜 당신을 사랑하는 그 아이에게 같은 것을 주려고 해요?'
'당신의 양심이 그리 말하던가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그것이 우리들의 기사인 당신이 할 짓이던가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커진 눈은 부정을 말합니다.
이렇게 살아 있는 그대가, 내 눈 앞에 분명히 온기를 가지고 있는데 왜 그대는 다른 말을 하죠.
진창에서 구르고 웃음거리로 전락한 나에게 당신의 빈자리를 알려주는 이유가 뭐죠.
 
벨리타 할러엔:그걸 묻어도 대답을 해줄 사람은 존재하지 않죠.
환상은 깨지는 법이고,
현실 앞에서 망상은 무게를 가질 수 없으며,
검은 곱슬머리보다 먼저 보이는 것은 그와 전혀 반대인 직모의 백발일테니까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손을 대기라도 하면, 조금의 반항의 몸짓이라도 하면 그대가 날아갈까 숨조차도 편하게 쉬지 못합니다.
 
벨리타 할러엔:그럼에도 시간은 지나고
감정은 자라며
의문은 결국 커져가서 파국으로 향할테죠.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끝까지 내려진 선고에도 마음 속 깊게 담겨진 한마디를 꺼내지 못하는 탓은
거절의 두려움일까요.
 
벨리타 할러엔:서툰 감정의 배움일지도 모르죠.
그 날은 참으로 볕이 아름다웠습니다. 내가 자고 있는 무덤 위도 따듯할 만큼.
-
 
GM:네, 호스트도, 게스트도, 악의의 소용돌이도 전부 백이군요 (쑻)
그러면, 이제 벨리타와 릴리의 독백 장면을 제외하고는 싸이클이 끝났습니다.
독백은 선택이구요, 클라이막스에 진입하면 남은 속삭임이 전부 공개됩니다. 이때는 속삭임이 공개되어도 격정을 획득할 수 없습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
"아버지..! 어째서, 어째서...! 도와주지 않으신거에요? 제게.... 소중한 친구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셀스티아 성의 가장 안쪽, 집무실에서 외치는 소리가 문 밖에도 들려왔겠죠.
처절한 목소리에 돌아오는 답은 '어쩔 수 없었다' 뿐입니다.
사랑받아 사랑을 아낌없이 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마저도 아니었나봅니다.
후두둑 바닥에 떨어지는 굵은 눈물을 닦지도 않고 그대로 공간을 빠져나가면
 
릴리 폰 비텔스바흐:지나가는 곳들이, 자신의 쉼터가 벨리타와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용서를 빌 수도, 빌 자격도 없겠죠.
하지만 그래도, 그래서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해' 뿐이어서.
새하얀 드레스를 떠올리며 웅크리겠네요.
또 다른 과거.
네스의 약혼 소식을 축하하기도 전 들리는 나쁜 소식들에 네스만큼은 지켜야겠다 생각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네스를 지키기 위해 그와 결혼하고 싶다 이야기 했지만, 그럴 수 없다는 말에 미친척을 결심해요.
과거 죽은 친구를 실존하는 것처럼-
"리타도 잘 있겠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하면
아가씨가 미쳤다는 소문이 성 안에 돌겠죠.
-
 
GM:릴리는 원하는 무드를 획득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흑...
 
GM:흑 ㅠ
 
-
 
GM:깊은 밤. 모두가 각자의 침실에서 침대에 눕고 촛대의 불을 끕니다.
창으로 달빛이 들어와 눈 감은 얼굴을 비추고, 복도에서는 또 다시 메이드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립니다.
"아가씨의 결혼식용 꽃다발은 보여드렸어?"
"그럼. 보여드렸지. 완-전 장례식용 꽃 같다니까?"
"얘, 그런 불길한 말은 하지 마. 아가씨가 직접 만드셨나 본데..."
"뭐..."
 
GM:"아가씨의 담당 메이드가 몇 년 전에 죽은 뒤로, 모든 걸 혼자 하시나 봐."
"어머, 그거 참 안 됐네."
키득키득.
 
수수께끼
 
그러면, 지금까지 우리 곁에 있었던 메이드는 누구지?
 
전원 [흑]의 인상 획득.
 
GM:그러면, 이제 클라이막스 페이즈입니다.
공개되지 않은 모든 속삭임이 공개됩니다. 격정은 획득할 수 없습니다.
 
-
 
GM:속삭임 가운데 망설임 또는 괴이화를 가진 캐릭터는 마음을 정하고 목표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그대, 닿지 않을 마음따위 신경쓰지 말고 날아가세요. 두려움은 온전히 내몫이니.
pc1에 대한 마음을 거둡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네스의 행복을 위헤- 이 미친짓을 완성하기로 합니다.
 
벨리타 할러엔:사랑하는 나의 릴리, 사랑하는 나의 넬리. 영원한 나의 친구들에게 부탁하니.
그대여, 부디, 죽어서 나와 함께 묻히옵소서. 나는 수의를 입고서 나의 마땅한 복수를 하겠나이다.
 
GM:얍 확인했습니다.
메리의 목적은 릴리에게 불행을 안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클라이막스 1라운드
 
GM:진영을 결정합니다.
조금더 비극적인 결말이 어울리는 쪽이 흑, 반대쪽이 백의 진영이 됩니다.
현재 가장 첨예한 대립은 릴리에 대한 것이므로...
벨리타와 메리가 흑, 아그네스와 릴리가 백의 진영입니다.
각 진영은 대표를 정해주세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님 선?
(이거아님
 
GM:대표는 색점을 굴려주세요
 
벨리타 할러엔:흑의 대표, 벨리타 할러엔!
색점
주사위 12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
색점
주사위 1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GM:흑의 진영 성공, 백의 진영 실패
자기 진영의 색깔이 나와야 성공입니당
악의 마커가 6으로 갔군요.
1~6은 흑, 7~12는 백입니다.
색점
주사위 8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백의 진영에 승점 1점
 
GM:그럼 대표는 한 번 더 색점을 굴려주세요
 
벨리타 할러엔:
색점
주사위 5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눈치있자)0
색점
주사위 8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GM:양측 다 성공이군요 악의 마커는 그대로.
다시 악의의 소용돌이 색점
색점
주사위 2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흑의 진영에 승점 1점
현재 1:1
마지막이네요
 
GM:각 진영 대표는 색점을 굴려주세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
색점
주사위 7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벨리타 할러엔:
색점
주사위 10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GM:악의의 소용돌이 마커는 그대로구요
마지막 색점이군요
색점
주사위 12
해설 나온 숫자가 속한 영역이 색점의 결과가 됩니다.
백의 진영 최종 승리.
승리한 진영은 결과를 묘사해주세요
 
벨리타 할러엔:"저를, 외롭게, 하실 건가요?"
언제적의 릴리가 입혀준 흰 백의 드레스와, 언제적의 아그네스가 꿈을 꿨을 하얀 면사포. 모든 것이 희고 희지만 그 거적을 두른 ■■■만은 온전하지 않습니다.
가까이 가지 않아도 느껴지는 사취, 어색한 몸짓, 갈라진 목소리.
 
메리 엘제스:"아가씨? 아, 이제 이름으로 불러드릴까요, 릴리? 아침 식사는 어떠셨어요? 입맛에 맞으셨길 바라요, 후후."
메리의 형체가 릴리에게 다가오면 복도의 촛불이 꺼질 듯이 흔들립니다.
 
벨리타 할러엔:모든 것은 그림자 속으로, 땅거미 아래로, 살아있지 못 하는 자는 마땅히 죽어야만 하는. 그것은 어떤 의미로 괴물이지요.
당신의 마음에 존재하는 것이든 북쪽에서만 실존한다는 괴이한 짐승이든.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누구보다 아름다워야 할 릴리의 결혼식의 릴리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창백하고 허무해보입니다. 한 떨기의 백합이 시들어 죽어가는 날이 어찌하여 결혼식인가요.
 
제 눈을 가리던 상념과 의심이 걷히면, 이 미련이...미련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면 소중한 것에서 눈을 돌릴 수 없습니다. 사랑받지 못할 과거에 머물러 있지 말라고 한 것은 그대니까.
결혼식의 아름다운 릴리의 면사포를 걷어내는 것은 신랑이 아닌, 아그네스 였을 것입니다.
 
메리 엘제스:손에는 낮에 벨리타가 들고 있던, 릴리의 아침식사에 놓여 있던 피 묻은 단검이 들려 있습니다.
"이제 죄값을 받아야죠."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산자의 목숨으로 받아야 될 죄값은 없습니다."
 
메리의 단검 앞을 막아서는 것은 장갑을 벗은 아그네스.
 
릴리 폰 비텔스바흐: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내린채 복도를, 메리의 곁을 지나갑니다. 들려오는 목소리가 흐릿했지만 웃으며 맛있었다고 답했겠죠. 식장에 도착하면 혼약자의 얼굴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아 부케만 보고있겠네요. 그러다 얼굴을 마주보면 눈이 커집니다.
".......영애?"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릴리, 어째서 말하지 않은거에요."
 
벨리타 할러엔:"넬리, 나를 사랑하잖아요. 나! ■■■를 !!"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떨리는 목소리와 다르게 손은 곧게 적을 향하고 있습니다.
 
벨리타 할러엔:그 겉이 흉측하다고 벨리타가 아닌가?
 
릴리 폰 비텔스바흐:"그만.. 그만하세요..! 리타잖아요...! 우리의 '벨리타'요!"
 
메리 엘제스:"아그네스, 비키지 않으면 당신도 함께 하얀 관에 눕게 될 거예요."
넷이 함께 모였던 오후의 티타임, 그때의 따스함은 온데간데 없는 차가운 목소리가 아그네스의 이름을 부르며 지나치려 합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리타와 아그네스의 사이를 막아서겠네요.
이미 죽음도 각오했기에 눈빛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GM:자신의 죽음에 원한을 품고, 병으로 죽어가는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은 릴리를 원망하는 벨리타와 메리. 그들은 자신의 몫을 거두지 못한 채 이 성에서 사라져야 할까요?
아니면 릴리와 아그네스는 그 깊은 한과 살의를 받아들일 수 있나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시험하는 벨리타의 말에 흔들렸던 것은 잠시 앞을 막아서는 릴리의 어깨에 손을 얹어 어설프게 위로하듯이 쓸어내립니다.
 
"제가..내가 아는 리타는...내가 사랑했던 그녀는 사랑을 속삭여줬어요. 진정으로 원한이 된 그녀가 벨리타라고 생각해요?"
"...릴리, 너까지 잃으면 나는...나는!"
"사죄는 여생동안 그녀를 기리는 것으로 하세요."
"죽음보다 더한 도피가 어딨어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네스..."
한 숨과 함께 겨우 이름을 뱉어내면 떨리는 손을 감추며 고개를 저어요.
"......저 둘이 원하는건...... 그저 저인걸요.... 그걸 속죄하기 위한-"
 
벨리타 할러엔:벨리타가 죽을 적에는 그 풍토병으로 짧고 고통스럽게 앓다가 길고 처절하게 죽어나갔다지. 죽어가는 사람들은 다가가면 병에 옮을지 모른다면서 어두운 각방에 가두고서 그저 죽어가기를, 어서 빨리 죽어서 병체를 가진 나를 땅에 묻어버리려고 기다렸지.
그것에 아그네스, 릴리! 당신도 포함되어 있지 않겠냐면서!
그 3년 전에, 가장 소중한 친구라며, 너의 출생이 너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지 않는다고 했지.
그런데 지금이 꼴이 무엇인가! 운명에 가장 노라나고 있는 것은 너희들인데! 그렇다면 마땅하게 운명에 수긍하며 고개를 숙여라!
 
GM:메리의 차가운 영혼을 막아서고 있는 아그네스에게도 손끝에서부터 한기가 전해질 것입니다. 3년간 땅속에 묻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메리의 형체는 눈을 감았다 뜨면 역병에 썩어 문드러진 끔찍한 시체의 모습이 되었다가도 다시 눈을 깜빡이면 예전의 알고 있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릴리, 그들이 당신에서 멈출 것 같나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당신은 역병의 원인이 아니에요."
"당신이 속죄하면, 그다음엔 외면했던 모두가 속죄하면, 그다음에는요?"
 
메리 엘제스:"하지만 살려줄 수 있었잖아요?"
"적어도 나만이라도."
 
릴리 폰 비텔스바흐:아그네스의 말에 다시 한 번 흔들리겠네요. 죽음으로 속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던건 아니지만, 이내 두 사람을 돌아봅니다.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리타와 메리를요.
".........미안해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용서하지 마세요."
 
어느날 뚝 끊긴 마지막 편지에는 자신이 갈무리 하지 못한 감정이 뚝뚝 흘러넘쳤을 것입니다. 지레짐작으로 눈치 챈 그대가 질려버린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1년이 되고, 얌전히 앓던 마음으로 릴리에게 벨의 행방을 물었을 때 릴리도 모른다고 하기 전까지는요.
 
몰랐다고 변명하진 않을겁니다. 그대의 고통 속의 죽음마저도 눈을 돌리고 현실을 도피한 것은 그 자신이니까.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사랑해, 벨.'
 
입밖으로 내지 못할 고백은 망자에 닿기 전에 흩어집니다.
이를 악물고 앞에 있는 메리가 들고 있던 단검을 쳐서 떨어뜨리고서는 벨을 향해 달립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아직... 해야할게 남아서... 죽어주진 못하겠어."
확신에 찬 눈으로 둘을 바라보다 자신을 지나 달리는 아그네스를 보다 메리에게 다가가 두 손을 잡고 제 뺨에 비빕니다.
 
메리 엘제스:"거기, 거기 서! 릴리, 당신만은...!"
망자는 무기를 떨구고 릴리의 손에 잡혀 비명을 지릅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용서해달라는 말은 안할께. 하지만, 하지만 부디..... 좋은곳에 갔으면 좋겠어."
"이승에서의 미련은 다 내가 가져갈테니."
 
메리 엘제스:온도도 몸도 없는 악령은 릴리의 말에 부르르 떨며 팔을 떨굽니다.
 
벨리타 할러엔:아그네스의 검에 찔린 벨리타는 그 무엇도 흘리지 않습니다. 인간이면 흘려야 하는 피도, 인간이기에 질러야만 하는 비명도, 인간이기에 바라봐야하는 죽음에 대한 저항도.
악령에 의해서 키워지고 만들어지고 움직이던 벨리타는, 잠깐의 방심으로 그 모든 행동을 멈춰요.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그 심장에 찔러넣은 검에서 손이 떨어집니다.
 
메리 엘제스:악령은 릴리의 품에서 마지막 눈물을 흘리고 서서히 사라져 갑니다.
"그 꽃을, 꽃다발로 불행을 안겨줬어야 했는데..."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모든 행동을 멈춘 리타 앞에 꿇어 앉아서 작게 속삭이겠죠.
 
"원망하고 용서하지 못해도 좋아요."
 
릴리 폰 비텔스바흐:메리의 팔이 떨어지면, 리타에게 향하겠네요. 리타의 심장이 찔리면, 리타를 품에 안고 속삭입니다.
"리타, 네 마음... 모른척해서 미안해. 좋아해줘서... 고마워."
 
아그네스 라 발리에르:릴리가 속삭이면 아그네스는 어쩐지 도망치듯이 한두발짝 뒤로 물러섭니다.
 
릴리 폰 비텔스바흐:이야기하면 참았던 눈물이 떨어집니다. 리타의 입에 짤게 입을 맞추고 고개를 숙여요. 미안해 라고 반복해서 말하겠죠.
 
벨리타 할러엔:"나■, ■희■, 친■라고 여겼■■!!!"
 
GM:새하얀 신부를 찌르려던 검은 원망과 시기에 의해 탄생한 괴물의 심장에 깊이 박힙니다.
벨리타의 호흡이 거둬집니다. 처음부터 죽어 있던 것이라 거둬질 호흡조차 없었을까요? 셀스티아 성을 맴돌던 악령도 소멸해 갑니다.
회색의 성에서 벌어진 연극을 지켜보는 심판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이 뒤, 릴리는 죽은 두 사람을 기리며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을까요?
귓속말로 예/아니오를 보내주세요
 
GM:네, 릴리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정말 신랑에 대한 소문 때문일지, 아니면 끝내 씻어내지 못한 죄책감 때문일지는 여러분의 마음 속에.
그리고 여러분, 끝내 릴리의 곁을 지켰던 아그네스는 벨리타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었을까요?
역시, 예/아니오로 보내주세요
 
GM:네, 벨리타에 대한 마음은 아그네스의 마음에 영영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형태일지 역시, 여러분의 마음 속에.
이리하여 회색의 성, 셀스티아에서 있었던 연극의 막이 내립니다.
 
회색성기담
 
신부에게 꽃다발을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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